
▲목진석 7단이 숙소에서 DVD플레이어로 '브리짓 존스의 일기'라는 영화를 보고 있다. |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를 하루 앞둔 3월 8일. 대국이 열리는 광주 무등파크호텔에는
대국자인 이창호 9단과 목진석 7단을 비롯해 대회 관계자가 속속들이 찾아오면서 결전의 시간이 임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날 저녁에는 대국자를 비롯해 한국기원 직원, 신문·방송 기자와 PD, 인터넷바둑사이트 등 대회 관계자들 등 20여명이
모두 한자리에 어울려 저녁식사를 같이 해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빛고을' 광주에서 펼쳐질 여덟번째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전. 그 첫 대결을 하루 앞둔 대국장 풍경을 스케치한다.
▲목진석은 빠르고, 이창호는 느리다
양 대국자 중 대국장소인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먼저 도착한 선수는 목진석 7단. 목7단은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이용해 오후
3시가 조금 넘어서 호텔에 도착했다. 반면, 이창호 9단은 서울역에서 새마을호를 4시간 가량 타고와 오후 6시가 넘어서야
호텔에 도착했는데, 이에 평소 대국시 목7단은 일찌감치 나와 기다리는 반면, 이9단은 정각에 딱 맞춰서 나오는 스타일이 교통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고 한 바둑관계자가 풀이하기도.
▲이창호는 'A조 꼴찌', 목진석은 'B조 선두'
이날 저녁에는 LG배 관계자와 취재진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가벼운 술자리를 겸한 식사자리를 가졌는데, 이창호 9단과 목진석
7단이 평소 테니스를 좋아하는만큼 테니스 실력이 자연스럽게 화제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 중 한명이 양 대국자의 테니스
실력을 물었은데, 이창호 9단은 "A조의 꼴찌"라고 답하고 목진석 7단은 "B조의 선두"라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어감상으로는 이9단보다는 목7단이 더 실력이 나아 보이는데, 알고보니 B조 선두에서 조금 더 실력을
쌓아야 A조 하위권으로 진입하게 된다고. 꼴찌이긴 하지만 그래도 B조보다는 역시 A조.
▲목진석 "달콤한 악마가 내안으로 들어왔다"
이창호 9단의 독서 열기는 웬만한 바둑팬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 하지만 목진석 7단 역시 책에 대한 관심은 이9단 못지
않은 듯. 목7단은 무등파크호텔에 도착해 숙소가 배정되기 전의 짧은 시간에도 커피숍에서 무라카미 류의 '달콤한 악마가 내안으로
들어왔다'는 책의 뒷부분을 읽더니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인터뷰 자리에서는 새로운 책을 펴들고 있었다. 목7단의 숙소 테이블
위에는 황석영의 '장산곶매'와 'MIT수학 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 등 3권의 책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독서와 기력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지.
▲'인터넷 대란' 막은 '족집게'
대국장 옆에 마련된 검토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인터넷망 확보. LG배 홈페이지 중계쪽은 물론, 바둑TV, 바둑채널
등 케이블 방송자료도 모두 인터넷으로 전송이 된다. 물론 타이젬을 비롯해 실시간으로 속보와 사진을 전송하는 인터넷바둑사이트에서도
인터넷은 '공기'와 같은 존재.
하지만 이날 무등파크호텔 내부 사정으로 인해 무선 인터넷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아는 이가 아무도 없어 밤9시가 될 때까지
인터넷에 접속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에서는 9일 결승1국 중계가 불발되고 방송사고가 나는 것이 아니냐는 최악의 경우를
우려하기도 했는데, 모 인터넷사이트의 R팀장,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임의의 아이디를 계속 입력한 끝에 우연히 아이디를 찾는데
성공, 뒤이어 비밀번호까지 찾아내는 '신통한' 능력을 보여주며 '인터넷 대란'을 막아냈다. 이를 본 어떤 이는 '돗자리 깔아야겠다'며
신기해 하고 또 어떤 이는 '로또 복권' 샀으면 1등이라며 그 능력에 찬사를 보냈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LG배 결승5번기 제1국을 하루 앞둔 대국장 모습. 9일 이곳에서 이창호 9단 대 목진석 7단의 대결이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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