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건 몇개만 더 가져다 주세요"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대국장에 들어온 이창호 9단이 던진 첫말이다. 그리고 대국이 끝난 후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이창호 9단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최선의 수를 찾기 위해 고심해가며 수읽기를 하고 치열하게 싸우고 또 타협하고 또 싸운 끝에 얻은
1승. 이창호 9단은 3월 11일 광주에서 열린 제8회 LG배 결승전에서 1승을 기록했다. 종합전적은
1승 1패.
팽팽한 일정이 힘겹지 않느냐는 질문에 "프로기사라면 당연히 모든 대국을 소화해야 하고,
자신의 컨디션도 관리해야 한다"는 이창호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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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광주에서 열린 제8회 LG배 결승2국을 승리한 이창호 9단의 소감을 들어본다.
-오늘 대국 내용은?
초반에 백이 좋지 않았다. 좌하귀 백 한점을 잡으면서 흑이 우세하다고 느꼈다.
-승리는 언제 확신했나?
흑이 유리하긴 했지만 우하귀와 상변에 곤마가 있어서 변수가 있었다. 나중에 곤마가 모두 살고난 후에 이겼다고
느꼈다.
-고비는 없었나?
초반에 좋긴 했지만 양쪽 흑곤마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 집은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엷었다. 타개가 잘 되어서
다행이다.
-결승3국은 백으로 두게 되는데, 특별한 전략이라도?
글쎄…. 그냥 열심히 둘 것이다.
-최근에 중요대국이 많아서 그런지 조금 피곤해 보인다.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프로기사라면 대국 환경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당연하다. 컨디션 조절해가면 한판 한판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국도 승리했는데, 피곤해 보인다는 건 이상한 질문 아닌가?(웃음)
-흑번필승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덤이 6집반에서는 흑이 좋은 것인가?
기세상 흑이 초반에 주도권을 잡을 수는 있다. 하지만 백이 나쁘다고 하기는 어렵다. 최근에 흑번필승이 자꾸
이어지니까 결과적으로 그렇게 보일 뿐이다.
-이창호 9단은 흑 백 중 임의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만약 덤이 7집반이라면 백을 잡겠다. 하지만 6집반에서는 흑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싶다. 흑과 백의 차이가 6집반에서
7집반 그 사이쯤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바둑을 1천판을 넘게 두었는데, 최근에 8~9판 흑이 이겼다고 해서
반드시 흑이 좋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번에 목진석 7단과 두번 대국을 했는데, 목7단은 어떤 스타일인 것 같은가?
수읽기가 밝고 전투에 강하다. 장기전에서도 실수가 드물다.
-3월에도 연달아 대국이 있는데?
아마 기성전 도전기에 앞서 전자랜드배 대국이 있지 않을까 싶다. 자세한 대국 일정은 아직 잘 모르겠다.
-이번에 광주에서 1승1패를 거두고 돌아가는데, 만족하는가?
일단 만족한다. 1국은 계속 난전을 벌이다가 패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덜하다. 역전패를 당했거나 아쉽게 반집패를
당한 것은 아니니까.
-결승1국에서는 중앙에서 수읽기 착각을 한 것인가?
중앙 전투 전부터 백이 나빴다. 그런데다가 착각까지 하면서 더욱 곤란해지게 된 것이다.
-최근에 후배기사들과의 대국에서 치열함이 엿보이는데?
후배기사와 둔다고 특별히 치열하게 두는 건 아니다. 상대에 따라서 두다보니 그렇게 될 뿐이다. 전투적인 바둑자체가
재미있기는 하지만. 어떤 스타일로 바둑을 두느냐하는 건 매우 미묘한 문제이다.
-오늘 대각선 포석을 선보였는데, 그 이유는?
특별하게 계획했거나 전투를 유도하기 위해서 그런 건 아니다. 대국장에 앉은 후에 그냥 그렇게 두고 싶어서 둔
것이다.
-LG배에서 통산 3회 우승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우승할
자신 있는가?
아직 1대1에 불과한만큼 우승에 대해 말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 물론 우승을 하기 위해 남아 있는 세판의
결승대국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광주=TYGEM/최철용 a4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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