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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세계기왕전

목진석 굳히기냐 이창호 반격이냐

이창호 흑번으로 LG배 결승2국 속개

2004-03-11 오전 10:41:10 입력


▲LG배 결승2국에서 이창호 9단(왼쪽)이 반상에 돌을 놓고 있다. 1국에서는 목진석 7단이 이긴 바 있다.

여기서 더 밀리면 힘들다. 절박한 심정의 이창호.
내친 김에 2연승. 상승세의 목진석.
과연 운명의 여신은 어느 쪽을 향해 웃을까.

3월 11일 광주 무등파크호텔 특설대국실에서 이창호 9단 대 목진석 7단의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 제2국이 시작되었다. 입회인 오규철 8단의 개시선언으로 시작된 이날 대국은 이창호 9단의 흑번.

최근 최철한 7단에게 연달아 패한 후 LG배 결승1국도 빼앗긴 이창호 9단은 미리 연구를 한 듯 전투형의 대각선 포석을 들고 나왔다. 여기에 목진석 7단은 그대로 맞서며 좌변에서 첫 전투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날 대국장에는 목진석 7단이 대국시작 5분전인 9시 55분경에 대국장에 입실했으며, 이창호 9단은 1분전에 입실했다. 목진석 7단은 대국장에 들어온 후 "어제는 동료기사들과 바깥에 나가서 놀았다"며 밝게 대답해 컨디션이 나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양 대국자 모두 검은 색 정장 차림.

한편, 대국장 옆 검토실에는 최규병 9단, 오규철 8단 등 프로기사와 조선일보 이홍렬 기자, 바둑TV와 바둑채널 등 케이블방송 담당자, 인터넷바둑사이트 기자, 광주 바둑팬 등 약 20여명이 일찌감치 나와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1국 하루 전날 인터뷰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서울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는 목진석 7단은 2연승을 거두고 정말 '홀가분한 마음'으로 상경하게 될 지, 이창호 9단이 1 대 1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릴 지 그 결과는 앞으로 몇시간 후면 판가름나게 된다.

광주=TYGEM/최철용 a4g@tygem.co.kr

[LG배 이모저모]

▲
목진석은 밖에서 축배를, 이창호는 안에서 고배를
3월 9일 열렸던 결승1국이 목진석 7단의 승리로 끝난 후 양 대국자가 상이한 모습을 보여 대조. 대국을 승리한 목진석 7단은 안조영 8단, 안영길 5단, 강지성 5단 등 동료기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즐거워하는 반면, 이창호 9단은 호텔 숙소에서 혼자 저녁을 시켜먹었다. 승부세계에서 승자의 짜릿함과 패자의 씁쓸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2국의 승자와 패자는 과연 누가될지.

▲ 무등산에서 먹는 김밥

▲무등산 중머리재에 오른 최규병 9단(왼쪽)과 오규철 8단
결승1국과 결승2국 사이 하루 비어있는 3월 10일. 최규병 9단과 오규철 8단 등 프로기사와 대회 관계자 등 5명이 모여 무등산에 올랐다. 등산을 제안한 최9단에 따르면 지방대국시 너무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 같아 알차게 보내기 위해 계획하게 되었다고.

일행은 무등산의 수려한 풍경을 감상한 후 산 중턱에서 김밥을 나눠먹으며 등산의 운치를 마음껏 즐겼다. 산행이 끝난 후 등산로 입구에서 막걸리 한잔 기울이며 약 4시간에 걸친 산행에 대해 담소를 나눴는데, 그곳에서 미술관을 다녀오는 한국기원 관계자를 우연히 만나 '세상이 좁다'는 점을 확인하기도.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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