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명의 초호화 군단을 내보낸 한국. 과연 세계최강다웠다.
8월 21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 3층에서 벌어진 제2회 도요타덴소배 세계왕좌전 32강전에서 이창호 9단, 유창혁 9단, 이세돌 9단, 최철한 8단, 송태곤 7단이 승전보를 전해왔다. 하지만 조훈현 9단은 중반 착각으로 탈락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가장 먼저 승리한 한국기사는 이세돌 9단과 송태곤 7단.
이세돌 9단은 제17회 후지쯔배 16강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대만의 저우쥔쉰 9단을 맞이해 대마를 잡아버리는 화끈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저우쥔쉰 9단과의 세계대회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었고, 예전의 아쉬움도 깔끔히 씻어냈다.
송태곤 7단은 대국 후, "다카오 신지가 무리해서 비교적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여유있는 승리를 거두었다.
32강전에서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감을 주었던 대국은 유창혁 9단 대 중국의 펑첸 6단의 대국이다. 중반에 이르러 현지 검토실에선 유9단의 패배를 점칠 정도로 바둑이 불리했지만, 유창혁 9단은 펑첸 6단의 방심을 틈타 끝내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결국 3집반을 남기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최철한 8단은 일본의 히코사카 나오토 9단을 맞이해 이창호 9단을 연상시킬 정도로 침착히 판을 마무리했다. 이창호 9단은 싱가폴의 양푸화 6단에게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었지만, 한국선수 중 가장 늦게 승리를 거두었다. 양푸화 6단으로선 세계최강 이창호 9단을 상대로 굉장히 선전을 한 셈.
그러나 조훈현 9단은 아쉽게도 한국 선수 중 홀로 탈락하는 비운을 맛보았다. 일본의 유키 사토시 9단과의 대국에서 조9단은 대국 초반 좌상귀에서 착각을 범하며 일찌감치 바둑이 불리해졌다. 조훈현 9단은 특유의 발빠른 행마로 역전시키려 애썼지만 결국 실패하며 170여 수만에 돌을 던지고 말았다.
중국은 저우허양 9단이 마지막 승리를 거두며 6명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었다. 총 8명의 선수가 참가한 중국은 창하오 9단, 위빈 9단, 왕레이 8단, 구리 7단, 콩지에 7단이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펑첸 6단과 왕시 5단은 각각 유창혁 9단과 일본의 장쉬 9단에게 패했다.
일본은 가장 많은 10명의 선수를 출전시켰으나 절반만이 생존에 성공했다. 요다 노리모토 9단을 필두로 장쉬 9단, 유키 사토시 9단, 쑤야오궈 7단, 사카이 히데유키 6단이 그 주인공.
하지만 장주주 9단의 형으로 알려진 장밍주 7단과 전기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도 아길라 등 유럽, 대만, 중남미 등의 대표들은 단 한명도 16강전에 진출하지 못해, 한중일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제 16강전이다. 32강전엔 세계 각국의 약체들이 모두 참가했기 때문에 진정한 승부로 보기 힘들었지만, 16강전엔 엄선된 강자들만이 모여있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인 셈이다.
5명이 생존한 한국이 16강전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 23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제2회 도요타덴소배 세계왕좌전 16강전이 기대된다.
일본의 두 번째 세계기전인 도요타덴소배는 일본기원에서 주최하고 도요타 자동차(주)가 후원한다. 기전규모는 약 12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천만엔(3억원 정도)이다. 전기대회에선 부상으로 렉서스 자동차를 수여했으나, 올해는 그에 상응하는 현금을 부상으로
줄 것이라고 한다.
□ 본선16강전 대진표
유창혁 9단(한국) : 콩지에 7단(중국)
이창호 9단(한국) : 구리 7단(중국)
이세돌 9단(한국) : 위빈 9단(중국)
송태곤 7단(한국) : 요다 노리모토 9단(일본)
최철한 8단(한국) : 사카이 히데유키(坂井秀至) 6단(일본)
장 쉬 9단(일본) : 저우허양(周鶴洋) 9단(중국)
유키 사토시 9단(일본) : 왕레이(王磊) 8단(중국)
창하오 9단(중국) : 쑤야오궈 7단(일본)
TYGEM/조성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