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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아테네의 열기를 유성으로!

삼성화재배 본선 개막

2004-08-28 오후 11:46:32 입력


▲ 지난해 제8회 삼성화재배 본선32강에 오른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이 우승컵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세계 유일의 세계바둑 오픈전 삼성화재배가 제9회를 맞아 8월 31일 개막 전야제를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 본선에 32강의 절반을 꿰찬 한국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우승할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중국이 첫 우승할 가능성에도 어느 정도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대회 결과를 인원으로 전망하긴 다소 무리가 따른다. 가장 좋은 예로 제1회 잉씨(應氏)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 필마단기로 출전한 조훈현 9단이 89년 5월 우승컵을 거머쥔 일이 있지 않은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심지어 조9단 자신조차 믿기 어려운 대사건이었다.

그 정도의 강도를 주지는 않았더라도 주최측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한 일본 대표 한국인 조치훈 9단이 제8회 삼성화재배에서 박영훈 9단을 꺾고 우승한 것도 하나의 사건이었다(역대 와일드카드 받은 선수 명단 아래표 참조). 그로서는 12년만에 맛보는 세계대회 우승. 그 바람에 한국의 삼성화재배 7연패 달성이 무산됐지만.

이처럼 와일드카드를 받고 결승에 진출한 기록은 한번 더 있다. 지난 4회 대회에서 역시 일본기원 소속의 조선진 9단이 일본의 히코사카 나오토(彦坂直人)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비록 이창호 9단의 벽에 부딪혀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이 역시 쉽게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와일드카드…삼성화재배에서만 볼수 있는 관전포인트

따라서 이번에도 와일드카드를 받은 녜웨이핑 9단이 우승하지 못하리라는 법이 없지 않은가. 녜9단은 80년대 중반 벌어진 중일슈퍼대항전에서 패배를 눈앞에 둔 중국에 3회 연속 우승컵을 안긴, 당시 중국바둑계로선 구세주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최근 중국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명인전 도전권도 바라보고 있는 등 '부활'의 조짐이 서서히 일고 있어 경계해야 할 상대임엔 틀림없다.

와일드카드는 삼성화재배에서만 볼 수 있는 관전포인트인 셈이다. 32명의 본선 선수의 절반을 통합예선을 통해 선발한 다음 주최측에서 와일드카드를 정한다.

또한 녜위이핑은 마샤오춘, 창하오와 12년, 24년 터울의 띠(龍)동갑으로, 이들 세 명은 모두 중국의 일인자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3龍'이다. 이중 창하오는 통합예선에서 같은 중국 선수 왕시(王檄) 5단에 패해 이번 대회에서는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왕년의 일인자 녜위이핑과 더불어 3년 만에 이 대회에 얼굴을 내민 마샤오춘(馬曉春) 9단이 얼마만큼 성적을 낼 수 있을는지.


▲ 8회 삼성화재배에서 이창호 9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중국의 씨에허 5단.

그러나 중국 선수 중에서 기대를 거는 기사는 따로 있다.

중국랭킹1위임에도 세계대회에만 나오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구리(古力) 7단과 시드를 받아 출전하는 씨에허(謝赫) 5단과 후야오위(胡耀宇) 7단.

구리7단은 일본에서 열린 제2회 도요타덴소배에서도 이창호 9단을 맞아 다 이긴 바둑을 결국 역전패를 당해 여전히 '국내용'이라는 불명예를 씻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출전한다. 하지만 씨에허와 후야오위는 경우가 다르다. 이들은 지난 대회에서 이창호와 이세돌을 각각 꺾고 4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킨 주역들이다.

이 외에도 몇년 동안 통합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삼성화재배와는 인연이 별로 없던 저우허양(周鶴洋) 9단이 이번에는 모처럼 본선 무대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는 올해 진행중인 춘란배 결승에 올라 이창호 9단과 우승컵을 놓고 다툴 예정인 녹록치 않은 선수다.

하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생각해보면, 우승국으로 가장 유력한 나라는 역시 한국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도 부동의 일인자 이창호 9단을 비롯해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적어도 한 차례 우승컵을 차지한 선수가 무려 5명이나 이번 대회에 출격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 이세돌, 박영훈 등이 그들.

게다가 LG배서 준우승을 차지한 목진석 8단을 비롯해, 후지쯔배 준우승자 송태곤 7단, 아직 국제대회 결승에는 한번도 오르지 못했어도 충분히 우승할 실력을 갖춘 최철한 8단, 꽃미남 조한승 7단 등이 이들을 받치고 있다는 점도 한국의 우승 전망을 밝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중국에서는 3년 만에 이 대회에 얼굴을 내민 마샤오춘(馬曉春) 9단만 세계대회 우승 경험이 있을 뿐이다. 준우승한 기사는 녜웨이핑 9단과 왕레이(王磊) 8단 등 두명.

다만 중국이 우승하지는 못했어도 7회 대회에서는 4강 중 세 자리를, 8회 대회에서는 4강에 두명이 오르는 등 '황사돌풍'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한국선수단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자인 조치훈 9단과 4회 춘란배서 준우승을 차지한 하네나오키(羽根直樹) 9단 등이 있으나, 총 출전선수가 고작 3명이라는 점에서 좋은 성적을 내긴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두번째 관전포인트 … 빅 매치 성사 여부

결국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한국과 중국의 양국 간 대결로 압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9월 1일 시작하는 첫 경기, 본선32강전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어느 나라가 얼마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이틀 뒤인 9월 3일 본선16강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터.

이번 대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어떤 빅 매치가 벌어지느냐다.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등이 모두 이창호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심1위'는 단연 이창호의 바둑이다.

특히 최근 이창호를 이기는 중국 신예들이 늘어남에 따라 독주를 하던 시절보다도 오히려 관심이 더 높아졌다. 지난해 벌어진 제8회 삼성화재배에서 씨에허(謝赫) 5단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을 때도 그랬고, 2000년말 춘란배서 패한 뒤 올해 들어 타이다배서 만회하는가 싶었던 콩지에(孔杰) 7단에 얼마전 일본에서 열린 제2회 도요타덴소배 8강전서 또 다시 패해 바둑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중국으로선 얼마나 흥분되고 기쁜 일이겠는가.
마샤오춘 9단이 중국1인자에 있던 시절, 번번이 이창호 앞에만 서면 작아졌고, 마9단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창하오 9단 역시 이창호에게 거의 판맛을 보지 못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현재 중국랭킹1위 구리(古力) 7단에 기대를 걸었으나, 첫 대결(도요타덴소배 16강전)에서 패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씨에허, 콩지에라도 이창호를 꺾었으니.

이번 삼성화재배에서는 올드팬들에게 추억을 회상할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
조훈현 vs 조치훈 전이 비록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성사되더라도 두 사람은 '영원한 라이벌'이기에 관심이 크다. 전적면에서 8승 3패로 조훈현 9단이 적잖이 앞서 있다. 하지만 전국민의 관심 속에 벌어졌던 두 사람의 첫대결인 1980년 말 대결에서는 조치훈 9단이 내리 2연승을 거둬 조훈현 9단으로 하여금 한때 실의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 뒤로는 조훈현 9단이 8연승을 거둬, 되로 주고 말로 받긴 했지만 지난해 다시 삼성화재배 8강전서 패해, 조-조의 대결은 시대에 관계없이 팬들을 흥분시키는 그 무엇이다 .

조훈현 9단과 빅매치 상대로 한 사람을 또 꼽는다면 중국의 녜웨이핑 9단이다. 그와는 첫 대결이 워낙 컸던, 제1회 잉씨배 결승5번기였기에 15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바둑팬들의 가슴속에 고이고이 간직되어 있다. 이번에 두 사람이 다시 붙는다면, 역시 크게 주목받지 않겠는가.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하는 제9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의 우승 상금은 2억원, 준우승 상금은 5,000만원이다.

과연 대전 유성연수원에서 살아남는 8강의 전사는 어떤 얼굴들일는지. 혹시 아는가. 김광식·윤혁 4단, 이영구 3단 등 한국 선수단 중에서 세계대회에 첫 출전하는 이들 세 명이 쟁쟁한 고수들을 물리치고 다크호스로 급부상 할는지.

타이젬은 32강전과 16강전의 주요대국을 생중계한다. 본선32강전의 해설은 '흑기사' 김승준 8단이, 본선16강전은 최명훈 9단이 각각 맡아 명쾌한 해설과 함께 네티즌들을 찾아간다. 이번 삼성화재배는 타이젬과 함께 편안하고 유익하게 감상해보시라. 또한 KBS KOREA를 통한 생중계는 오후 2시부터 양재호 9단과 서능욱 9단의 해설로 방영된다.

□ 제9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본선32강 선수 명단

한국(16명) : 조훈현 9단, 최규병 9단, 유창혁 9단, 윤성현 9단,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박영훈 9단, 목진석 8단, 최철한 8단, 조한승 7단, 송태곤 7단, 안달훈 6단, 김광식 4단, 윤혁 4단, 홍민표 4단, 이영구 3단

중국(13명) : 녜웨이핑(섭衛平) 9단, 차오다위옌(曹大元) 9단, 마샤오춘(馬曉春) 9단, 저우허양(周鶴洋) 9단, 뤄시허(羅洗河) 9단, 왕레이(王磊) 8단, 왕위후이(王煜輝) 7단, 후야오위(胡耀宇) 7단, 콩지에(孔杰) 7단, 구리(古力) 7단, 왕시(王檄) 5단, 씨에허(謝赫) 5단, 양이(楊一) 5단

일본(3명) : 조치훈(趙治勳) 9단, 하네나오키(羽根直樹) 9단,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 9단


TYGEM/최진용




▲ 제9회 삼성화재배 본선 일정 및 장소
.
일 정
장 소
비고
개막식
8월 31일(火)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대진추첨
본선32강
9월 1일(水)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오전 9시 30분 대국
본선16강
9월 3일(金)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오전 9시 30분 대국
본선8강
10월 6일(水), 7일(木)
울산(蔚山)
.
준결승
3번기
1국 - 11월 16일(火)
2국 - 11월 18일(木)
3국 - 11월 19일(金)
중국 상하이(上海)
예정
결승3번기
1국 - 12월 7일(火)
2국 - 12월 9일(木)
3국 -12월 10일(金)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대국 종국 후 시상


▲ 삼성화재배에서 와일드카드 받은 선수 명단
회
선수 명단 소속기원
1 김인, 린하이펑(林海峰)
한국, 일본
2 홍태선, 천주더(陳組德)
한국, 중국
3 조남철, 후지사와(藤澤秀行)
한국, 일본
4 조선진 일본
5 왕루난(王汝南)
중국
6 루이 나이웨이(芮乃偉)
한국
7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
일본
8 조치훈 일본
9 녜 웨이핑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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