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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세계기왕전

이창호, "결혼은 중요한 만큼 신중하게…"

김성룡, 위빈…다른 기사에게 귀감이 될 듯

2004-10-28 오후 4:13:11 입력

부산서 LG배 4강 진출에 성공한 이창호 9단이 10월 28일 타이젬 본사를 내방했다.

8강전 대국을 하기 전에 한번 인터뷰 기사를 올렸으나, 이세돌 9단을 꺾고 준결승에 오른 뒤에는 이창호 9단과 얘기를 나눌 시간이 없어 아쉬웠던 차라 '번개' 인터뷰를 요청하고 이에 이창호 9단은 흔쾌히 응해주었다.


- 이세돌 9단과 벌인 8강전은 사실상 결승전이라 할 수 있는, 관심을 많이 끈 대결이었다. 대국에 대한 총평을 곁들인 소감을 말해달라.

어려운 바둑을 이겨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좌상귀 변화는 미완성 모양이라 더 어려웠다. 그 바람에 서로 실수도 많이 했다.

- 그런 대형정석을 이창호 9단이 유도한 셈이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가령 빨리 승부를 보려는….

길게 가나 짧게 가나 어차피 승부다. 빨리 승부를 보려는 생각은 없다. 요즘 많이 두는 정석인데다가, 나도 그 미완의 정석에 끌릴 뿐이다.

- 최근 초읽기에 몰릴 때 예전과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되도록 초읽기게 몰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가.

그렇다. 몰리면 전과 같지 않게 괴롭다. 이번 8강전에서는 초읽기에 몰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 세계기전이 농심신라면배처럼 1시간짜리 준속기전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창호 9단은 지금 상황에서 몇 시간짜리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지금은 3시간짜리가 가장 좋다. 그렇지만 구경하는 바둑팬들을 위해서는 좀더 짧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는 한두 시간 줄어들어야 할 것이다. 바둑팬들을 배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벤트 성으로 변화를 줄 수도 있겠다. 시간이 짧아지면 몸이 덜 피곤해진다는 좋은 점도 있다. 바둑에 몰입하는 시간이 줄어드니까.

- 큰 승부를 벌일 적에 '번기 승부'와 '단판 승부' 중 어느 쪽이 낫다고, 아니 유리하다고 생각하는가. 

단판보다는 여러 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번기' 쪽에 마음이 끌린다. 아무래도 기회가 더 있어서 좋다.

- 다음 4강전 상대가 위빈(兪斌) 9단이다. 나이로는 유창혁 9단과 비슷한데, 최근 성적이 좋은 편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좋아하는 기사이다. 신예들 틈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는 일이다. 국적을 떠나 기쁘게 생각한다.

- 김성룡 9단이 타이틀 보유자가 되었다. 비록 속기전이더라도 상금 규모가 큰 기전에서 우승했다. 한마디한다면?

개인적으로 가까운 후배가 우승해서 기쁘다. 해설을 열심히 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정석을 제대로 해설하려면 공부를 하지 않고는 쉽지 않다. 좋은 해설을 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하지 않겠는가.

- 결혼할 나이다. 주변에서 더러 소개팅 주선을 받는가? 결혼하려면 여자를 사귈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주변에서 소개팅 제안을 가끔 받는다. 무조건 거절하지 않고 나가기도 한다. 그럴 때 남들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혼은 아주 중요한 일이므로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TYGEM / 최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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