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이후에 무엇을 하면서 지냈나.
한국에 돌아온 날 많이 잤다. 특별히 한 것은 없다.
-5연승을 차지했는데…. 예상은 했나.
일단은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좀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중국에 갔다. 단체전이기 때문에 당연히 팀의 우승을
바랐다.
-대국 전 어떤 마음의 준비를 했나.
개인적으로 팀을 위해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대국전에 몸 관리를 잘 하는 것이었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고 나빠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연말부터 컨디션에 난조를 보였다. ‘슬럼프다. 권태기다.’ 등의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 이런 기사를 보면 기분이 어떤가. 혹시 마음의 상처를 받는가?
글쎄…. 크게 상처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가족들이 많이 걱정을 했다. 나는 자극이 되어서 더 좋은 것
같다.
-국수전에서 최철한 9단에게 3
대 0으로 지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 농심신라면배를 계기로 컨디션이 완전히 돌아왔나.
이제 어느 정도 괜찮아졌다. 하지만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
-이창호 9단의 농심신라면배 불패
신화를 보며 많은 팬들이 열광했다. 심지어 이창호 9단의 우승 기사를 읽기 위해 많은 팬들이 타이젬 사이트에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알고 있는지.
약간 의외였다. 평소대로였다면 안 그랬을 텐데…. 아무래도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셔서 그런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좋았지만 이런 상황이 많이 있으면 안 될 것이다.
-이창호 9단이 한국에 돌아왔을 때
공항에 많은 팬들이 이9단을 위해 마중을 나왔다. 어땠는가. 팬들의 이런 응원이 도움이 됐는가.
이창호 홈페이지에서 오신 분들이다. 많은 바둑팬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 좋다. 감사드린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에 중국의 왕시 5단을 꺾었는데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가기 전에 농심배 팀원인 유창혁 9단 등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셔서 마음의 부담이 덜 했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마음이 편안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창호 9단을 보며 바둑계 사람들은
특별한 의미의 호칭을 부여해야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대국수, 기성, 10단 등이 있는데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별로 받고 싶지 않다. 부담된다. 할아버지가 되면 모를까… (웃음).
-예전에는 기다리는 기풍이었다면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기풍이 바뀐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일단은 기풍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농심배는 시간이 적어서 실수가 많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신예기사들은 전투가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투 바둑을 더 공부한다. 그래서 포석이
더욱 격렬해 지는 것 같다. 또한 최근 바둑을 보면 다들 후반이 예전보다 강해졌다. 끝내기만으로는 자신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
-초반부터 과격해지는 것에 기풍 변화도
있지만 혹시 체력적인 문제도 있는가. 이제 이창호 9단도 30대에 접어들었는데….
예전보다는 체력의 중요성을 느낀다.
-30대 이후의 기사들을 보면 좋은
성적을 내는 기사는 드물다. 물론 조훈현 9단, 유창혁 9단 등 몇몇 기사를 제외하고는…. 이제 이9단도
30대에 접어들었는데 이런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름대로 관리를 잘하면 어느 정도는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나는 아직은 자신이 있다.
-최철한 9단은 이창호 9단과의 국수전
결승 대국 후 ‘쉽게 이겨서 아쉽다. 내가 원하는 쪽으로 갔다.’ 등이라고 표현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최9단이 좋게 이야기를 해준 것 같다. 원하는 쪽으로 갔다는 것은 전략이 더 앞섰다는 것인데…. 편안하게
이기는 쪽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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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의 인생관, "열심히
최선을 다하기, 즐기기" |
-예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이긴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이겼다. 이것에 대한 이9단의 생각은.
글쎄…. 예전에는 결과적으로도 많이 이겼다. 하지만 자신이 있다는 생각은 안 했다. 대국전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대국에서 졌을 때 많이 혼돈이 된다. 혼돈이라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이다.
-바둑 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다면.
바둑을 두면 3~4시간 정도는 몰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가 몰린다. 이럴 때면 잠을 잔다던지 운동을
하면 몸이 풀린다.
-요즘은 날씨도 추워지고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무슨 운동을
하는가.
조깅과 등산을 한다. 조깅은 저녁 늦게 한 시간 정도한다. 오래 못 뛰기 때문에
격렬하게 하는 것은 아니고 운동장을 돈다. 적당히 기분 좋게 한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기사를 꼽자면.
신예들은 다 강하다. 굳이 말하자면 요즘 두각을 나타내는 두 기사(최철한, 이세돌)라고 말할 수 있다.
-이창호 9단하면 ‘끝내기의 신’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끝내기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공부 방법을 소개해 달라.
책보다는 복기를 많이 했다. 내가 둔 바둑을 복기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조훈현 9단의 내제자로 있었는데….
이창호 9단은 내제자를 둘 생각은 없는지.
아직은 없다. 하지만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안정을 찾으면 그때 정할 수도 있다.
-또 결혼 이야기가 나왔는데 40살
이전에 결혼한다고 했는데 어떤 여성을 선호하는가. 곰 같은 아내와 여우 같은 아내 가운데 어느쪽을
선택하겠는가
.
편안한 사람이다. (머뭇거리다가) 여우 같은….
-인생관이 있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하기, 즐기기 이렇게 두 가지다. 이렇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생관이다.
-평소에 바둑 연구를 얼마나 하는가.
예전에는 빨리 자야 3시였는데 요즘은 보통 늦어도 1시에 자도록 노력한다. 예를 들어 공부 시작이 예전에는
밤 12시부터 2시였다면 요즘에는 11시부터 1시 정도?
-장기적이나 단기적으로 목표가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꾸준히 내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앞으로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
아직 명확한 목표는 없다.
(이창호 9단의 기자회견이 있다고 하자 일본 기원에서 두 가지 질문을 보내왔다.)
-일본의 최고의 기사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요다 9단이나 장쉬 9단이라고 생각한다. 둘중에 누가 최고인지는 잘 모르겠다.
-일본 바둑계의 장점이 있다면.
(한참 생각 후) 대국 일정이 체계적으로 나와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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