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종합] 창호 웃고, 철한 울다
준결승전 2국은 15일
2005-12-13 오후 4:59:46 입력
창호는 웃고 철한은 울었다.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12월 13일, 제10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전 3번기 제1국이 인천 파라다이스호텔(구 올림푸스호텔) 1층 에메럴드룸에서 열려 이창호와 뤄시허가 선승하며, 결승 진출을 위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창호 9단은 후야오위(胡耀宇) 8단과 오후 4시가 넘도록 긴 대국을 펼친 끝에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반면 상대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선 최철한 9단은 뤄시허(羅洗河) 9단에게 불계패를 당해 빨간 불이 켜졌다. 준결승전 두 판은 속도에서 대조를 보였다. 초속기파인 뤄시허 9단은 언제나 그렇듯 빠른 진행을 보였고, 이창호-후야오위 대국은 오히려 무료할 만큼 더뎠다. 흑을 든 뤄시허 9단은 최철한 9단에 세력을 주는 대신 철저하게 실리를 챙기는 바둑을 들고 나왔다. 결국 집부족에 걸린 최9단은 좌변에서 뻗어나온 흑 대마 공격에 승부를 걸어 어느 정도 역전까지 이루는가 싶었다. 검토실의 일각에서 한때 '최철한이 역전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돌 정도. 하지만 뤄시허 9단이 끝내기에서 좌상귀에서 커다란 수를 내면서 최철한의 항서를 받아냈다.
최철한의 패배가 전해질 무렵, 이창호 9단도 그다지 유망하지 않다는 설이 나와 한국 진영에는 검은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다행히 이창호 바둑은 조금씩 앞서간다는 속보가 전해지면서 안도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 흐름은 변하지 않고 곧바로 이창호의 승리로 이어졌다. 더불어 이창호의 바둑은 중반에 접어들 무렵, 내용면에서 한폭의 추상화를 연상케 하는 장면을 보여줘 팬들에게 강한 감명을 줬다(관련기사 보기)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과 중국 선수들이 똑같이 두명씩 출전한 이번 삼성화재배 준결승전 출반은 일단 무승부인 셈이다. 선수 개인으로는 이창호와 뤄시허가 먼저 1승을 거두어 결승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유창혁 9단과 더불어 KBS 1TV에서 생중계를 맡은 김성룡 9단은 "최철한 9단의 장점은 마인드컨트롤이 강한 기사다. 비록 오늘 1국을 졌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는 장점을 가진 선수이므로 2국에서는 좋은 승부를 보여줄 것이다."고 말하며 현장에 구경온 바둑팬들을 위로해 주었다. 또한 2승 2패로 팽팽한 전적을 보인 이창호-후야오위 대국은 전문가들조차 5 : 5 승부로 점칠 정도로 승부를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이러한 어려운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었기에 기선을 제압한 이창호 9단이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과연 번기의 제왕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국은 같은 장소에서 15일에 이어지며, 3국까지 가면 16일 최종 승부를 다투게 된다. 또한 1국과 마찬가지로 타이젬에서는 서능욱 9단의 명쾌한 해설로 문자생중계할 예정이며, KBS 1TV에서도 오후2시부터 생중계한다. 현장(호텔 8층 사파이어룸)에 오면 무료 공개해설을 오후 1시 40분부터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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