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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두터운 '이창호'와 빠른 '뤄시허'의 대결!

제10회 삼성화재배 결승전 1월 10일 시작해

2006-01-05 오전 10:26:59 입력

두터운자냐, 빠른자냐. 2006년 벽두 바둑계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할 대결이 다가온다.
이창호와 뤄시허의 승리를 가리는 제10회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 첫 대결이 1월 10일 삼성화재 본사에서 열린다.

'두터운손' 이창호

이창호가 삼성화재배 결승전에 진출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많은 바둑팬들은 이제까지 이창호의 업적을 생각하며 '당연하지!'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삼성화재배에서 이창호의 활약은 오랜만이다. 이창호는 2000년 이후 삼성화재배와 인연이 없는 듯 보였었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연속 3번 삼성화재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창호는 2000년부터 삼성화재배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것.

이창호는 지난해 초 농심신라면배에서 5연승 신화를 이룩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아직은 이창호의 시대다!'라고 외쳤다. 올해도 이창호가 새해 벽두에 열리는 삼성화재배에서 값진 승리를 거둬 '이창호와 함께하는 2006년 바둑계'를 만들 수 있을지.

'번개손' 뤄시허

이세돌, 최철한 등 세계 바둑 스타들을 탈락시키며 이번 대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뤄시허. 바둑계와 바둑계 주변에서 뤄시허의 결승행을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뤄시허는 우승후보에서 완전히 제외되지는 않았으나 그저 우승후보의 한 사람이었을 뿐이었다.

속기파 기사로 잘 알려진 뤄시허가 세계대회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삼성화재배 결승까지 오른 것을 보고 주위에서는 삼성화재배 제한시간이 2시간
으로 바뀌면서 덕을 많이 본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단지 시간이 줄어 요행으로 결승에 올랐다고 생각하면 뤄시허의 실력을 너무 낮게 평가한 것이다. 일단 통합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올라 조한승, 송태곤, 이세돌, 최철한 등을 연파하며 결승에 오른 것. 한국 바둑계 상위권을 고수하던 기사들은 모두 뤄시허 9단의 손에 덜미를 잡혀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뤄시허는 삼성화재배 결승에 오르기 전까지 단 한번도 세계대회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뤄시허는 이창호를 "무엇보다도 안정감 있는 바둑을 두는 기사다."라고 평가했고 이창호와 후야오위 중 어떤 선수와 결승전에서 대결하고 싶냐고 묻자 "당연히 이창호가 안 좋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뤄시허는 이창호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느껴진다.



압도적인 상대전적

이창호와 뤄시허의 대결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 상대전적을 살펴보자. 두 기사는 4번 공식대국에서 만났다. 총 상대전적은 이창호가 4승을 거둬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 게다가 뤄시허의 주특기인 속기전 대결이 대부분이었다. 이런저런 정황을 살펴볼 때 이창호가 전력에서, 경험에서 유리하다.

날짜
승
패
대회명 및 결과
2000년 5월 28일
이창호
뤄시허
TV 아시아/ 234수 끝, 백 불계승
2001년 10월 26일
이창호
뤄시허
LG배 세계기왕전 / 180수 끝, 백 불계승
2003년 1월 23일
이창호
뤄시허
농심신라면배 / 242수 끝, 백 불계승
2004년 11월 29일
이창호
뤄시허
농심신라면배 / 228수 끝, 백 불계승

흑,백간 대국 결과를 봐도 운명의 저울추는 이창호에게 기울어져 있다. 이창호가 신기하게도 4번 다 백을 쥐었고 백 불계승을 거뒀다. 대부분의 기사들이 흑번을 선호하는 추세인데 백을 쥐고 이창호가 4연승을 거두고 있는 것.

중국 단장으로 오겠다고 자처한 마샤오춘 9단은 “뤄시허가 이창호보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뤄시허에게 결코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는 4대6의 승부가 될 것이다. 설사 뤄시허가 이길 가능성이 극히 적다고 해도 100%는 아니지 않는가. 이길 기회는 분명히 있다.”라고 말했다.

마샤오춘 9단의 말이 틀리지 않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창호에게 뤄시허가 밀리는 것이 사실이나 이창호를 이길 기회는 분명히 올 것이다. 숫자에 불과한 전적을 이겨내고 뤄시허가 바둑계에 큰 획을 하나 그을 수 있을까. 아니면 이창호가 삼성화재배와의 인연을 다시 이어갈 수 있을까.

결승3번기는 2006년 1월 10일, 12일, 13일 오전 10시 삼성화재 본사 특설대국장에서 벌어진다. 타이젬에서는 결승1국을 양재호 9단이 2,3국을 유창혁 9단이 문자 생중계할 예정이다.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하는 제10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의 우승 상금은 2억원, 준우승 상금은 5천만원이다.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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