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쌍문동, 내친 김에 우승까지 노린다!
hua 중국9단에 이겨, 1승을 추가하면 우승
2005-12-26 오후 10:47:14 입력
인터넷 바둑 사상 처음으로 프로식별아이디(P)가 우승하려나∼ 결승3번기에서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쌍문동(P)'이 앞으로 한판만 더 이기면 우승컵을 품에 안는다. 12월 26일 밤8시부터 타이젬 대회방에서 열린 제3회 동양생명배 타이젬바둑오픈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쌍문동(P)'이 중국의 'hua'9단을 맞아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게다가 '쌍문동(P)'은 예선1회전부터 출전해 결승까지 오른 선수다. '10월의 인기' 시드를 받아 본선부터 뛴 'hua'9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험난했던 고비가 많았을 터. 그러한 시련이 오히려 약이 되어 버린 것일까? '쌍문동(P)'은 우승의 향방을 상당 부문 좌지우지할 첫 대국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바둑 내용에서도 앞섰기에 이날 승리가 더욱 돋보였다. 이날 타이젬 대회방에서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솔직히 두 선수 모두 이날 바둑에서 짜릿하거나 멋진 행마를 구사하면서 팬들을 즐겁게 해주지는 못했다. 초반에는 흑을 든 '쌍문동(P)'이 좌상귀 처리에서 득을 봐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중반에 접어들어 바둑은 누가 이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미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승부는 엉뚱한 데서 결정 났다. 좌변 끝내기 처리에서 흑131·133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변화를 구한 수가 좋은 발상이었다. 그 바람에 나중에 흑151·155로 승부패를 만들 수 있었고,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패로 인해 상변 흑 진영과 좌변 백 진영이 서로 깨졌다. 이 결과는 아주 크지는 않더라도 흑이 이득을 봤다. 덕분에 미세했던 바둑을 순식간에 흑쪽으로 기울게 한 결정타였다."고 총평했다.
바둑이 결승전인데 불구하고 비교적 빠른 진행을 보였다. 포석이 어느 정도 완료된 60여수가 진행되는 동안 두 선수 모두 6, 7분 정도밖에 쓰지 않았다. 각자 30분씩 제한시간을 갖고 있으므로 그림으로 말하면 밑그림에 해당하는 포석 단계에서 좀더 시간을 투자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이에 대해 유9단은 "인터넷 바둑은 초반에 실수가 잘 나와 오프라인 바둑에 비해 우위를 빨리 가늠할 수 있는 편이다. 하지만 결승전이라서 그런지 오늘 바둑은 빠르게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팽팽했다. 게다가 hua9단이 이전 바둑과는 달리 상당히 부드럽게 국면을 풀어갔다."고 말한 다음 "hua9단이 평소 보여줬던 현란한 바둑은 이날 나오지 않았다. 뤄시허(羅洗河)처럼 난전을 좋아하는 선수에서 이날 바둑만 보면 차분한 쿵제(孔杰) 7단의 바둑을 보는 것처럼 차분하기 그지없었다."고 분석했다. 해설에 앞서 유9단은 일찌감치 해설장에 들어온 팬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결승에 오른 두 선수는 모두 나보다 센 기사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들은 둘 다 젊은 기사로 알고 있다. 인터넷 대국에 많이 익숙한 선수들이라 오늘 바둑이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며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는 또 "이전에는 (분위기를 잘 몰라서) 실전보다 앞서가는 해설을 자제했다. 혹시 대국자에게 훈수가 되어 문제가 될까 우려해서다. 하지만 오늘은 예측하는 해설을 해도 된다고 주최사인 타이젬의 허락을 받았으니 전처럼 의식을 하지 않고 해설을 하겠다."고 밝혀 팬들로부터 더 큰 호응을 받았다. 익명으로 진행되는 관계로 네티즌들은 '두 선수가 누구일까' 상당히 궁금해했고, 급기야 유9단에게 '쌍문동(P)이 이창호가 아니냐', '이세돌이 아니냐', 또 'hua'는 어떤 중국 선수냐는 등 노골적으로 확인해달라고 조르기까지 했다. 그러나 해설을 하는 유9단으로서도 알 수 없는 일(물론 안다고 해도 밝힐 수 없었겠지만)인만큼 화제를 돌려 "hua 9단은 초반에 약간 문제가 있는 선수다. 하지만 중반부터 힘을 내는 강한 선수다. 이 바둑에서도 좌상귀에서 흑(쌍문동(P))이 약간 좋다고 결론이 난 정석을 hua9단이 둔 것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반에 접어들면서 팽팽한 국면으로 만든 것은 대단한 일이다."고 전했다. 프로기전의 온라인 시대를 연 동양생명배. 원년대회에서는 속기약해 타이젬9단이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열린 2회 대회에서는
중국의 'bengbn'9단이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이처럼 매 대회마다 새로운 스타들을 탄생시키는 동양생명배. 과연 이번에는
누가 우승컵에 입맞춤할 것인가. 결승2국이 열리는 27일 밤8시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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