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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배

'국민영웅' 이민진, 공항에 나타나다

동료기사들과 가족들 반갑게 맞이해

2007-03-16 오후 11:41:35 입력 / 2007-03-17 오전 12:07:00 수정


'여자 이창호' 이민진이 드디어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3월 16일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에 광저우발 비행기가 도착했다. 한국 여류기사의 자존심을 살려낸 이민진 5단을 많은 사람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10분후 이민진 5단이 모습을 보이자 정관장배 한국대표기사 4명(박지은, 현미진, 김혜민, 이하진)은 약속대로 꽃다발을 준비해 이민진 5단에게 전해줬고, 가족들도 마중나와 이민진 5단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아버지 이성철 씨는 "바둑을 계속 지켜봤다. 평소에 민진이가 중국어나 요가, 요리를 배우고 있었는데 본 직업인 프로기사로서 큰 성적을 내줘서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전했다. 언니 이민혜 씨는 "민진이가 대국 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5연승을 거두고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자 공중파 방송 9시 뉴스에도 나오더라고요. 정말 기뻤어요."라고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민진 5단은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은 듯 기자가 청하는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허락해줬다.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자.

- 혼자 힘으로 정관장배를 우승하도록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개인전보다 단체전, 국내대회보다 세계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는데 소감을 듣고싶다.

개인전이 아니고 단체전이라서 더 기뻐요. 우리나라 여자기사들의 바둑실력이 약하다는 소리에 자극을 받았어요. 타이젬에서 온라인폴을 봤는데 제가 1승만 한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투표했더라고요. 그래서 제 아이디로 접속해서 4승에 투표하고 10만포인트 받았어요. 팬들의 투표결과도 많이 자극이 됐었죠.

- 같이 정관장배에 출전한 기사들이 약속대로 꽃다발을 들고 왔다. 5연승을 거둬 이렇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다.

오늘 같이 이런 날은 앞으로 다시는 오기 힘든 날이에요. 제가 성적을 낸 것보다 이렇게 저를 축하해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더 기분 좋아요.

- 어머니와 같이 중국으로 향했는데, 어머니의 내조가 도움이 됐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광저우의 날씨가 덥다고 그랬는데 이상기온 때문에 굉장히 추웠어요. 어머니께서 다행히 옷을 많이 챙겨오셔서 불편함 없이 바둑을 둘 수 있었죠. 코디가 되셔서 옷을 직접 골라주시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매일 다른 옷을 입고 바둑을 뒀어요.(웃음)

- 대회 우승이 확정되고 많은 기사들이 인터넷에 올랐다. 검색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3위까지 올랐는데 알고 있었나.

알고 있었어요. 같이 가셨던 KBS기자 분이 알려주시더라고요.

- 바둑 사이트에 올라온 팬들이 '이민진'을 검색어 1위로 만들자고 입을 모았다. 이렇게 성적도 내고 유명인사가 된 것도 모두 팬들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팬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좋게 봐주신 것에대해 정말 감사드리고요. '무명의 연예인이 영화나 드라마가 대박나서 한방에 스타가 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요.

- 주변 사람들이 이민진 5단을 낙천적인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다. 3차전 첫 대국을 혼자서 나섰는데 아무리 낙천적이라고해도 많이 떨렸을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이려고 하는 것 뿐이예요. 욕심이 많아서 바둑 지는 날에는 잠을 못자죠. 4일동안 밥을 제대로 먹은 기억이 없어요. 그래도 기세에 눌리지 않으려고 대국장에는 항상 웃으면서 나타났죠. 실제로 욕심많고 소심한 소녀랍니다.(웃음)

- 아직 유명인사가 된 것이 실감나지 않겠지만 정말 바둑계 대 스타가 됐다. 갑작스럽게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면 활동하기 불편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요. 사진찍는 것도 많이 좋아해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봐주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 같아요.

- 많은 사람들이 봐주는 만큼 채찍하는 팬들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연예인들같이 악플에 많은 상처가 남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극복하겠는가.

저는 사는 것이 즐거워요. 무엇을 하던 이렇게 살아서 움직이는 것 조차 너무 행복하죠. 스트레스는 인생을 사는데 하나의 작은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더 클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죠.

- 마지막으로 여자 단체전 세계대회에서 첫 우승의 맛을 느꼈는데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국내대회에서도 꾸준히 오랫동안 성적을 내고 쉽게 잊혀지지 않은 그런 기사가 되고 싶고요, 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사람도 되고 싶고요. 일단 지금까지 부족했던 국내대회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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