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무대에도 이어진 중국의 ‘황사바람’

삼성화재배

2002-08-28 오후 9:37:12 입력

[제7회 삼성화재배 32강전]

본선무대에도 이어진 중국의 ‘황사바람’

16강 절반 차지 강세…한국은 6명 진출
‘조-이-유’ 트리오에 박영훈 합류…이세돌은 탈락

박영훈 3단과 위빈 9단의 대국 장면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을 휩쓸었던 중국의 거센 돌풍이 본선에까지 이어졌다.

8월 28일 대전시 유성 소재 삼성화재연수원에서 열린 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32강전에서 중국은 8명이 16강전에 진출하는 강세를 보였다.

13명이 출전한 한국은 조훈현 9단을 비롯, 이창호 9단, 유창혁 9단, 최명훈 8단, 양건 6단, 박영훈 3단 등 모두 6명이 1회전을 통과, 16강전에 진출했다. 반면 5명이 참가한 일본은 2명만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16강전의 구도는 한국 6, 중국 8, 일본 2명의 구도로 짜여졌다.

이날 1회전에서 세계최강 이창호 9단은 중국 ‘10소호(十小虎)’의 선봉인 치우 쥔 7단을 맞아 중반 대마싸움에서 승기를 잡은 끝에 불계승을 거두었으며, 조훈현 9단도 중국의 신예강자 왕시(王激) 4단을 제압했다.

유창혁 9단은 중국의 두안 롱(段嶸) 7단을 꺾었으며, 최명훈 8단과 양건 6단도 중국의 콩지에 7단과 일본대표 왕밍완(王銘琬) 9단을 각각 이겨 16강에 올랐다.
특히 양건 6단의 분전은 대회 이변으로 꼽혔다.

돌풍의 주역 양건 6단

또한 한중 천원전 우승자 박영훈 3단은 중국의 중견 위 빈(兪斌) 9단과 접전 끝에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이세돌 3단은 중국의 중견 차오 다위안(曹大元) 9단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1회전 탈락했으며, 통합예선 ‘초단돌풍’의 주역 최원용 초단과 박진솔 초단도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한 채 패퇴했다.

16강전에서 맞붙게 된 유창혁 9단과 창하오 9단의 추첨 장면

통합예선 통과자 10명을 포함, 14명이 출전한 중국은 간판스타 창 하오(常昊) 9단을 비롯, 왕 레이(王磊) 8단, 후 야오위(胡耀宇) 7단, 펑 첸(彭筌) 5단 등 8명이 승리함으로써 16강의 절반을 차지하는 선전을 보였다.

8명이 출전한 일본은 서봉수 9단을 꺾은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과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 9단만이 승리해 2명이 16강에 진출하는 부진을 보였다.

한편, 이날 대국 직후 치러진 16강전 대진추첨 결과 8강전에서 유창혁 9단이 중국 최강 창 하오 9단과 맞닥뜨린 것을 비롯, 16강전 여덟 판 가운데 여섯판에서 한국과 중국아 맞대결을 벌이게 돼 본선2회전은 한-중 최대 격전장이 될 조짐이다.
16강전은 30일(금) 유성 삼성화재연수원에서 속개된다.

8월 28일 벌어진 32강전 16판 가운데 조훈현 9단:왕 시 4단전을 비롯, 모두 12판을 인터넷 생중계한 타이젬은 30일 속개될 16강전도 유창혁 9단:창 하오 9단전을 위시한 주요대국을 생중계하며 아울러 나머지 전판도 실시간 기보를 올린다.

중앙일보사와 KBS가 주최하고 (주)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 (주)타이젬이 운영하는 삼성화재배의 주요대국은 KBS방송 및 삼성화재(www.samsungfire.com)와 타이젬(www.tygem.com)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된다.

■32강전 결과 (앞쪽이 승자)

뤄시허(羅洗河) 9단(中) : 양재호 9단(한) <158수 끝, 백 불계승>

차오 다위안(曹大元) 9단(中) : 이세돌 3단(한) <243수 끝, 흑 불계승>

후 야오위(湖耀宇) 7단(中) : 박승문 4단(한) <117수 끝, 흑 불계승>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日) : 서봉수 9단 <153수 끝, 흑 불계승>

펑 첸(彭筌) 5단(中) : 야마다 기미오(山田規三生) 8단(日) <135수끝, 흑불계승>

장 원뚱(張文東) 9단(中) : 박진솔 초단 <189수 끝, 흑 불계승>

왕 레이(王磊) 9단(中) : 다케미야(武宮正樹) 9단(日) <232수끝, 흑 6집반승>

박영훈 3단(한) : 위 빈(兪斌) 9단(中) <237수 끝, 백 반집승>

왕 위후이(王煜輝) 7단(中) : 최철한 4단(한) <223수 끝, 백 6집반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