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배
이창호, 홀로 11연패 불씨를 남기다
이세돌, 박영훈, 조한승 모두 탈락
2008-06-07 오후 7:40:58 입력 / 2008-06-07 오후 11:22:34 수정
한국의 후지쯔배 11연패에 빨간불이 켜졌다. 8강에 4명이 출전했던 한국 선수들이 이창호만 제외하고 모두 탈락한 것. 6월 7일 중국기원 2층 특별대국실에서 제21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이창호가 요다노리모토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동반 출전했던 한국의 이세돌, 박영훈, 조한승은 구리, 창하오, 류싱에게 각각 져 탈락을 하고 말았다. 결국 한국은 1명, 중국은 3명이 4강에 발도장을 찍었다. 한국은 가장 먼저 이세돌이 구리에게 불계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날 이세돌과 구리의 대국을 타이젬에서 문자 중계한 김만수 7단은 "초반부터 이세돌 9단이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특별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초반부터 좋지 않은 형세였다. 이세돌 9단은 바둑이 불리해도 중앙의 자신의 돌을 보강하면서 천천히 따라 붙었어야했다. 하지만 우변에서 오히려 실리를 탐하다가 중앙에 있는 백돌들이 맹공을 당하고 말았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이세돌 9단이 시종일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바둑이었다."고 이날 대국을 평했다. 승전보가 아닌 패전보로 침울해 있던 한국에 계속된 비보가 날아들었다. 박영훈이 창하오에게 불계패를 당한 것. 박영훈은 중반 이후까지 유리한 바둑을 이끌어 나가다가 후반에 조금씩 밀리더니 결국 돌을 던지고 말았다. 더군다가 병역 혜택 문제가 걸려있는 조한승 마저 류싱에게 졌다. 김만수 7단은 "원래 조한승 9단이 좋았는데 조9단의 고질적인 방심이 승리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결국 남은 것은 이창호와 요다노리모토의 대결. 초반부터 장기전 양상을 보이던 이 대국은 예상대로 가장 늦게 마무리 되었다. 흑과 백 모두 큰 모양을 그리며 집 바둑을 둬 가던 중 이창호가 중앙의 백말을 공격하면서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다. 결국 피 말리는 반집 승부를 예상했는데 마지막에 이창호의 장기 끝내기 실력을 발휘해 3집반을 남기며 홀로 4강에 진출했다. 마지막 이창호의 승리로 한국은 후지쯔배 11연패의 불씨를 남겨 둘 수 있었다. 이창호는 2008년에 열린 세계대회에서 8승 1패를 거두며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잉씨배, 춘란배, LG배, 후지쯔배 등에 올라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특히 춘란배 8강과 후지쯔배 4강에 오른 유일한 한국 선수로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한편 박영훈을 제외한 이창호, 이세돌, 조한승 등 한국 선수들은 5월 31일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국을 해 7일까지 7박 8일간 긴 여정을 중국에서 보낸 것. 장기간 중국에서 체류를 한 이창호와 이세돌, 조한승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특히 이세돌은 4일날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5일 중국리그에 출전했으며, 다시 저녁에 돌아와 하루 쉬고 이날 대국에 임하는 등 강행군을 계속했다고 전해 체력 안배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후지쯔배 준결승전은 7월 5일 일본기원에서 이창호 대 류싱, 창하오 대 구리의 대결로 속개된다. 제21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요미우리신문사와 일본기원, 관서기원에서 주최하고 (주)후지쯔와 일본항공에서 후원한다. 대회 우승상금은 1천 5백만엔(약 1억 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5백만엔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초읽기 60초 10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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