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천원전
강한 펀치, 강한 향기 0.1%, 원성진
원성진 9단과의 향기나는 데이트
2008-06-25 오후 8:52:34 입력 / 2008-06-25 오후 9:10:32 수정
| 5연패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리에게 통쾌한 한방을 날린 원성진 9단. 6월 24일 제주도 그랜드호텔 삼다정에서 열린 제12회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 3번기 1국에서 원성진 9단의 '펀치'는 살아있었다. 운이 없었던 제주도에서, 5연패를 당했던 구리에게 승리를 거둔 원성진 9단과 25일 향기나는 데이트를 했다. "원래 땀이 많아요. 대국 할 때 보니 구리 9단은 별로 더워하지 않았는데 저는 엄청 더웠어요. 그런데 냄새는 안나요. 아마 냄새 안나는 사람 0.1% 안에 포함 될 거예요. 오히려 향기가 나죠! 하하하!" 어제(24일) 대국을 하고 피곤했는지 로비에서 만난 원성진 9단은 "오늘 늦게 일어났어요. 10시까지는 잔 것 같은데…. 여기저기서 몸을 누르고 있는 것 같아서 일어 날 수가 없더라고요."한다. - 5월 말 부터 오늘까지 집에 있었던 시간이 별로 없었죠? 피곤하겠어요. "그러네요. 5월 말에 LG배 출전하러 강원도 다녀오고, 저번주에 한국바둑리그 사이판투어 다녀오고, 이번에는 제주도 오고." "배가 무척 고픈데요, 제주도 왔는데 그래도 제주도에서 유명한 것을 먹어야겠죠?" - 옥돔이랑 갈치조림이 유명하던데요, 그럼 일단 밥을 먹고 다음 행마 정하자고요.
어제부터 영화가 보고 싶다는 원성진 9단은 영화관 근처로 간다. 근처에서 옥돔, 갈치조림을 찾으려 했으나 실패. 결국 순두부찌개를 먹는다. 그리고 20분 가량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어제 드라마 식객 봤는데, 재미있던데요? 식객 주인공 김래원을 워낙 좋아해요. 연기가 좋아서 김래원이 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다 봤어요." - 가장 최근에 챙겨본 드라마는 뭐예요? "가장 최근이면, 어제 본 식객인데요. 드라마를 챙겨 봤던 것이 한 5년전 쯤? 거의 안보는 것 같아요." - 그제는 구리 9단 기보 연구했다면서요? 아직 기사에는 안 썼는데. "그런 것을 써주셔야죠. 오늘 저녁에도 하려고요. 하하하. 제주도에서 바둑만 두면 졌는데 이겨서 다행이기도 하고 기분도 좋죠" 식사를 끝내고 10분 가량 걸어서 근처의 극장으로 향한다. 분명히 말도 안되는 길치라고 했었는데 극장가는 길은 잘 찾는다. 원9단은 영화광이다. 하지만 혼자서는 절대 못보고, 꼭 한명을 데리고 간다고 한다. 가장 많이 울었던 영화는 '미녀는 괴로워'. "아마 그때 컨디션도 안 좋았고 그래서 더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고 숙소로 바로 향하기에는 아쉬웠는지 근처에 갈만한 곳이 없나 알아보자고 한다. 근처에 한라수목원과 러브랜드를 놓고 잠깐 고민을 한다. 결국 러브랜드는 연인이 가야 좋을 것 같다며 한라수목원으로 결정. 한라수목원은 크지는 않지만 산책하기에 딱 좋은 크기다. "이렇게 걸어 본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오랜만에 걸으니까 좋은데요? 마음도 차분해 지는 것 같고요." - 제주도 4~5번 정도 와 봤다고 했죠? 한라산 등반은 해봤어요? "구기 종목은 자신있는데 걷는 것은 정말 못해요. 예전에 (박)영훈이가 명언을 하나 남겼는데 '어차피 내려올 것이면 뭐하러 올라가?'라고 하더라고요. 100% 동감이예요." 셀카를 찍는 모습을 보더니 원9단도 열심히 찍어본다. 핸드폰 카메라 화질은 좋은 것 같은데 어떻게 찍어야 잘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단다. 이렇게 생긴 나무, 저렇게 생긴 꽃들을 구경하면서 어디엔가는 들어본 이름이 있겠지하면서 열심히 나무 이름을 찾아 본다. 지저귀는 새도 구경하고, 무슨 새인지 기억도 더듬어 본다. "꽃은 어머니가 좋아하세요. 어머니는 지나가다가 예쁜 꽃이나 나무를 보면 '성진아~ 이리와봐'라고 하세요. 아! 이 꽃은 많이 봤는데, 이름을 모르겠네요."
내일있을 대국에 혹시나 영향이 있을까 바둑 관련된 이야기는 서로 무언의 약속이나 한 것 처럼 생략했지만 머리속에는 온통 바둑 생각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원성진이 향기나는 시간을 보낸데 비해 제주도에 처음 온 상대자 구리 9단은 활동적인 하루를 보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주도 관광에 나섰다. 피곤한 기색이 있었지만 "괜찮다며."며 늘 그랬듯 호탕한 미소를 보였다고. 1시간 가량 산책을 끝내고 한라수목원을 나오는 길. 돌로 탑을 쌓아 놓은 곳을 보면서 걸음을 멈췄다. 원성진 9단도 돌을 하나, 둘 얹는다. 무슨 소원을 빌었냐고 묻자 "비밀이예요."한다. 비밀이라고 하지만 두개의 소원 중 우리는 하나를 상상 할 수가 있다. 원성진 9단! 26일 원성진 9단의 향기를 제주도에 뿌려주시길. 그리고 냄새 안나는 사람 0.1% 말고(^^) 강한 펀치 0.1% 안에 랭크되주시길.
"요즘도 제주도 신혼 여행으로 많이 오나요? 거의 해외로 많이 나가죠? 음…. 제주도 이렇게 돌아다녀 보니까 좋은 것 같아요. (혼잣말로)신혼 여행은 어디로 가지…." - 원사범, 일단 여자친구 부터 만들고 고민하죠?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어서 뚜렷하지 못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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