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태초의 랭킹칼럼'이라는 주제로 한국바둑랭킹을 타이젬에 소개했던 xoch56이 세계바둑랭킹 순위를 발표했다. xoch56의 태초랭킹산정방식은 한국기원에서 매달 발표되고 있는 한국랭킹에 참고가 되기도 했다. xoch56의 10월 세계바둑랭킹 순위를 살펴본다.
2008년 9월의 세계기전 퍼레이드가 종료되었습니다. 9월초의 삼성화재배 1,2회전, 그리고 9월말의 잉씨배 4강전 결과 세계랭킹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요?
원래 월간랭킹으로 10월 1일에 게재하려고 하던 글이지만, 9월 25일 잉씨배 준결승 3번기 두 판이 모두 2:0으로 일찍 끝났기 때문에 약 4일 앞서 미리 기고합니다.
 ▲ 최철한(오른쪽)과 류싱이 대국 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철한이 2대0으로 결승 진출. |
최철한 도약, 13위에서 무려 7계단을 뛰어올라 6위에 랭크
이번 10월 랭킹의 히어로는 단연 최철한 9단을 꼽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때 창-세-철 시대의 한 축으로 포스트 이창호의 유력한 후보였던 그가 어느 순간부터 부진의 늪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세계랭킹도 13위까지 내려가 그의 팬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드디어 재기의 나팔을 불었습니다. 랭킹 5위 박문요와의 포인트 차이는 불과 4점. 랭킹 5위나 다름없는 6위입니다. 만일 최철한이 잉씨배를 제패하게 된다면 그의 세계랭킹은 3,4위까지 치솟게 됩니다.
| ◎ 세계바둑 10월 랭킹(2008년 10월 1일 현재)
| 랭킹 | 이름 | 소속 | 총점 | 점수차 | 변화 | 최근 기전 성적 | | 1 | 이세돌 | 한국 | 814 | | | LG배, 삼성화재배, TV아시아 | | 2 | 구리 | 중국 | 530 | -284 | | 후지쯔배 우승, 도요타덴소배 결승 | | 3 | 이창호 | 한국 | 498 | -32 | | 중환배 우승, 후지쯔배 준우승 | | 4 | 박영훈 | 한국 | 397 | -101 | | 삼성화재배 준우승, 07 후지쯔배 우승 | | 5 | 박문요 | 중국 | 250 | -147 | | 도요타덴소배 결승 | | 6 | 최철한 | 한국 | 246 | -4 | ↑7 | 잉씨배 결승 | | 7 | 류싱 | 중국 | 220 | -26 | ↑1 | 후지쯔배·잉씨배 4강, 도요타덴소배 8강 | | 8 | 한상훈 | 한국 | 218 | -2 | ↑1 | LG배 준우승 | | 9 | 조한승 | 한국 | 215 | -3 | ↓2 | TV아시아배 준우승, 도요타덴소배 8강 | | 10 | 창하오 | 중국 | 214 | -1 | | 후지쯔배 3위 | |
세계랭킹 1위는 여전히 이세돌
이번 지난 주간 열린 잉씨배 4강전 중 이창호-이세돌 3번기는 오랜만에 열리는 황금카드로서 전세계바둑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어쩌면 이 3번기가 세계 1인자를 가리는 성격이 짙다 라고 보았던 것이죠. 결과는 이창호 9단의 2:0 완승. 그래서 많은 바둑팬들은 “아직은 이창호가 이세돌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이창호가 세계최강이다”라고 열광했다. 하지만 이것은 성급한 예단입니다.
 ▲ 이세돌(오른쪽)과 이창호는 2국 후 2시간 가량 복기를 했다. |
물론 상대전적에서 26승 19패로 이창호가 이세돌보다 우세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계 최강은 한 기사에게만 우세하다고 인정받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기사들과의 전적, 그리고 각종 세계대회에서의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랭킹시스템이 필요한 것입니다.
랭킹시스템에 의하면 아직은 이세돌이 세계 1위입니다. 이세돌은 2008년 들어 삼성화재배, LG배, TV아시아배를 연속으로 제패한 3관왕입니다. 이창호는 2007년 8월에 종료된 마이너 기전인 중환배 타이틀 하나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잉씨배도 이제 겨우 결승에 올랐을 뿐입니다. 물론 잉씨배에서 우승을 한다면 이세돌과의 격차를 상당히 좁히며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승에서 최철한에게 져서 준우승에 그친다면 세계 4위권으로 쳐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잉씨배 결승 진출로 이창호는 랭킹 2위 구리와의 랭킹 포인트 격차를 32점차로 따라붙으며 제2의 전성시대를 열어갈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다만 최근 3개 세계기전에서 결승까지는 올랐지만 3연속 준우승으로 그친 것이 과거 전성시절의 이창호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이창호의 나이 아직 만 33세에 불과합니다. 젊은 기사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절 스승 조훈현 9단은 펄펄 날았습니다. 조훈현이 1989년 제1회 잉씨배를 거머쥔 것은 만 36세때. 그 이후 만 49세때인 2003년까지 모두 11개의 세계대회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모쪼록 이창호 9단이 제2의 전성시대를 열어가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 ◎ 10월 세계 랭킹 11위부터 56위 명단
| 랭킹 | 이름 | 소속 | 총점 | 변화 | 랭킹 | 이름 | 소속 | 총점 | 변화 | | 11 | 씨에허 | 중국 | 200 | | 12 | 장쉬 | 일본 | 192 | | | 13 | 쿵제 | 중국 | 188 | ↑2 | 14 | 황이중 | 중국 | 176 | ↑5 | | 15 | 박정상 | 한국 | 158 | ↑3 | 16 | 야마시타게이고 | 일본 | 154 | ↑7 | | 17 | 고노린 | 일본 | 157 | | 18 | 목진석 | 한국 | 154 | ↑2 | | 19 | 조치훈 | 일본 | 154 | ↑2 | 20 | 다카오신지 | 일본 | 147 | ↑4 | | 21 | 요다노리모토 | 일본 | 144 | ↑1 | 22 | 왕시 | 중국 | 142 | ↑10 | | 23 | 저우허양 | 중국 | 142 | ↓9 | 24 | 온소진 | 한국 | 136 | ↑1 | | 25 | 천야오예 | 중국 | 134 | ↑1 | 26 | 딩웨이 | 중국 | 132 | ↑8 | | 27 | 왕레이 | 중국 | 130 | | 28 | 원성진 | 한국 | 124 | | | 29 | 왕야오 | 중국 | 124 | | 30 | 이영구 | 한국 | 124 | ↑16 | | 31 | 강동윤 | 한국 | 124 | ↓1 | 32 | 조훈현 | 한국 | 124 | ↓1 | | 33 | 저우루이양 | 중국 | 120 | 진입 | 34 | 리저 | 중국 | 120 | 진입 | | 35 | 김형우 | 한국 | 120 | ↓2 | 36 | 류징 | 중국 | 120 | ↓1 | | 37 | 유창혁 | 한국 | 120 | ↓1 | 38 | 샤샤 | 러시아 | 118 | ↓1 | | 39 | 저우쥔쉰 | 대만 | 118 | ↓33 | 40 | 이마무라도시야 | 일본 | 118 | ↓2 | | 41 | 스위에 | 중국 | 112 | ↓1 | 42 | 진시영 | 한국 | 112 | 진입 | | 43 | 김지석 | 한국 | 112 | ↓2 | 44 | 장리 | 중국 | 112 | 진입 | | 45 | 김형환 | 한국 | 112 | ↓3 | 46 | 백홍석 | 한국 | 112 | ↓3 | | 47 | 차민수 | 미국 | 112 | ↓3 | 48 | 이야마유타 | 일본 | 112 | ↓3 | | 49 | 왕리청 | 일본 | 112 | ↓2 | 50 | 박정환 | 한국 | 112 | ↓2 | | 51 | 홍성지 | 한국 | 112 | ↓2 | 52 | 허영호 | 한국 | 112 | ↓2 | | 53 | 김기용 | 한국 | 112 | ↓2 | 54 | 나카무라신야 | 일본 | 106 | ↓1 | | 55 | 요코다시게야키 | 일본 | 106 | ↓1 | 56 | 린즈한 | 대만 | 105 | ↓4 | |
이 기사들은 최근 18개월 이전에 끝난 세계기전에 출전하여 1승 이상 거둔 기사들이다.
*동점자는 최근 기전 포인트가 높은 기사에게 상위 랭킹을 부여했으며, 그마저 같은 경우에는 연소자에게 상위랭킹을 부여했다. (참고: 아래 랭킹 산정방식)
*랭킹포인트는 해당 기전이 종료된 후 12개월이 경과하면 50%가 차감되고, 18개월이 종료되면 100%가 차감된다.
저우루이양-리저, 세계랭커 진입
이번 10월 랭킹에는 네 명의 기사가 새로 진입하고, 다섯 명의 기사가 탈락하였습니다. 진입기사 중 중국의 저우루이양과 리저는 삼성화재배 8강에 동반 진출하여 각각 세계랭킹 33위, 3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삼성화재배 16강까지 진출했던 한국의 진시영, 중국의 장리는 각각 42위, 44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또한 삼성화재배 16강에 진출하여 저우루이양에게 아깝게 패한 한국의 이영구 7단은 9월 랭킹 46위에서 16단계나 점프하여 30위에 랭크되었습니다. 9월 랭커들 중에 가장 높은 랭킹 상승을 기록하였습니다. 다음으로는 삼성화재배 8강에 진출한 중국의 왕시가 32위에서 10단계 상승한 22위에 올랐습니다.
저우쥔신, 황제에서 야인으로 복귀
가장 큰 랭킹 하락폭을 기록한 기사는 대만의 저우쥔신 9단입니다. 그는 11기 LG배에서 우승함으로 랭킹이 대폭 상승하여 9월 랭킹까지 6위에 올라 있었지만 그 이후 전혀 세계대회 우승자에 걸맞지 않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마침내 LG배 랭킹포인트가 모두 소멸된 이번 10월 랭킹에서 33단계 하락한 39위를 기록하였습니다.
11기 LG배는 2007년 3월 22일 종료되었는데 지난 2008년 9월 22일 대회 종료 후 18개월이 경과함에 따라 모든 랭킹 포인트가 차감되었습니다. LG배 랭킹포인트 차감으로 인해 다음 다섯 명의 기사는 세계랭킹에서 아예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홍민표, 고근태, 김동희(이상 한국), 위빈, 후야호위(이상 중국). 따라서 세계랭커는 57명에서 56명으로 1명 감소하였습니다. 세계랭커의 국가별 분포는 한국 23명, 중국 18명, 일본 11명, 기타 4명입니다.
[참고] 세계랭킹 산정방법
1. 다음과 같은 배점을 적용하였다.
| ◎ 세계랭킹 배점표
| 구분 | 우승 | 준우승 | 3위 | 4강 | 8강 | 16강 | | 준세계기전 | 60 | 20 | | 8 | 4 | | | 마이너기전 | 120 | 40 | 24 | 18 | 10 | | | 메이저기전 | 240 | 80 | 48 | 36 | 20 | 12 | | 빅2기전 | 360 | 120 | 72 | 54 | 30 | 18 | |
*준세계기전: TV아시아선수권
*마이너: 중환배
*메이저: LG배, 삼성화재배, 춘란배, 후지쯔배
*빅2기전: 응씨배, 도요타덴소배
2. 차감 시스템 적용: 1년 이전에 종료된 기전의 랭킹포인트는 100% 반영, 1년~1년 6개월 전에 종료된 기전의 랭킹PT는 50% 차감 반영하였다. 종료후 1년 6개월이 된 기전의 랭킹PT는 모두 소멸된다. 진행기전과 완료기전 포인트를 합산한 후 기본점수 100점을 부여하여 랭킹포인트를 산정한다.
3. 세계대회를 참가하더라도 1승 이상 거두어야 랭킹포인트가 올라간다(부전승 제외).
4. 동점자는 진행기전, 최근기전 성적 우수자에게 상위랭킹을 부여했으며 그래도 동점일 경우 연소자에게 상위랭킹을 부여했다.
5. 세계랭킹은 전월까지의 성적을 반영하여 매월 1일에 집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