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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세계 최강의 멤버, 4강전서 빅뱅 연출

이창호, 이세돌 나란히 LG배 4강 진출

2008-11-04 오후 12:43:04 입력 / 2008-11-04 오후 5:08:59 수정

11월 3일,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제13회 LG배세계기왕전 8강전이 열렸다. 한국은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박영훈 9단이 각각 야마시타게이고 9단, 고노린 9단, 창하오 9단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신예 김형우 3단은 아쉽게도 구리 9단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준결승전은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박영훈 9단, 구리 9단으로 정해지면서 최정상급 기사들로 구성됐다. 박영훈 9단을 제외한 세 기사는 현 세계대회 타이틀 보유자며 박영훈 9단도 후지쯔배와 삼성화재배 등 세계대회 정상에 오른 저력이 있는 기사다. 이번 준결승전은 이전에 열련던 대회와 달리 빅스타들이 모여 불꽃튀는 대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기사들이 4강에 함께 자리한다는 것은 앞으로 다시 보기 힘든 광경이다.  

대진 추첨 결과 이창호 9단 vs 구리 9단, 이세돌 9단 vs 박영훈 9단의 대결로 짜여졌으며 한 대국은 농심신라면배 최종국을, 또 한 대국은 올초에 열린 삼성화재배 결승전을 재방송하는 듯 보인다.  이번 대결은 11월 5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타이젬에서는 김영환 9단이 주요대국을 문자해설할 예정이다.



▲ 2003년 제7회 LG배 결승.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이 복기를 하고 있다.

이창호, 이세돌의 타이틀 매치 팬들 기대
두 기사는 LG배 결승전에서만 두 번이나 만났다. 한 번은 2001년 제5회 대회고 두 번째는 2003년 제7회 대회다. 처음은 이창호 9단이 당시 신예였던 이세돌 9단을 2연패 뒤 3연승으로 제압했다. 한창 물오른 이세돌 9단은 2년 뒤 3대1로 이창호 9단을 꺾고 LG배 첫 타이틀을 따냈다.

대진추첨에서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은 각각 1, 4번을 뽑아 4강전 맞대결은 피했고 때문에 한국랭킹 1, 2위간의 세계대회 타이틀매치를 볼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이전에는 도요타덴소배나 후지쯔배 등에서는 4강, 8강전에서 만난 적이 있었으며 올해 열린 삼성화재배에서도 이미 8강전 대결이 만들어 졌다.

유일하게 '양이'가 세계대회 결승에서 만난 기전은 LG배 뿐. 두 번의 대결에서 사이좋게 한 번씩 우승을 나눠가진 두 기사의 세 번째 LG배 우승 다툼은 3판 2선승제에 따른(?) 진정한 LG배의 주인을 가리게되어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또한 랭킹 2위에 머물어 있는 이창호 9단이 13개월간 1위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세돌 9단을 꺾고 다시 정상에 오를지도 매우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

3개월 만에 3위에서 8위로 추락한 박영훈의 부활
대진추첨에서 박영훈 9단이 이세돌 9단과 대국하게되자 이9단은 박영훈 9단에게 밝게 웃으며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 의미는 무엇일까? 아마 강자들을 피해 자신과 대국하게 되었다고 이세돌 9단이 겸손함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으로 이9단 자신도 강자들을 피해 다행이라는 말을 웃음으로 표현한 듯 보인다. 

이세돌 9단도 그러할 것이 잉씨배에서 이창호 9단에게 2연패를 당했고, 아무래도 구리 9단을 상대하는 것은 가시(프로기사들이 즐겨쓰는 말)이기 때문에 박영훈 9단과 만나게되자 기뻐하지 않을 수가 없던 상황인 것이 분명하다.

박영훈 9단은 올초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이미 큰 승부를 벌였다. 1대1로 팽팽히 맞섰지만 최종국에서 져 아쉽게도 준우승에 그쳤다. '낙관파' 박영훈 9단은 아쉬움도 뒤로한 채 바로 입신최강전 우승, 기성전 4연패 달성 등 국내랭킹 3위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박영훈 9단은 박9단은 농심배, 원익배 예선과 왕중왕전, 국수전 본선 등에서 6연패로 부진하더니 9월랭킹에서 4위, 10월 6위, 11월에는 8위까지 떨어졌다. 본인도 심각성을 느끼는지 대진추첨후 인터뷰에서 "지금 성적이 워낙 안좋아 실수하지 않고 최대한 실력발휘 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라고 말할 정도.

박영훈 9단은 상대전적에서 이세돌 9단에게 12승 15패로 뒤져있다. 심각하게 받아들일 정도는 아니며 승부는 5대5로 예상된다. 대국 당일 컨디션과 난전을 즐기는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초반 포석을 어떻게 짜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고 보여진다. 이9단은 스스로 포석이 약하다고 밝힐 정도로 취약부분이 노출되어 있기때문에 싸움에 말려들지 않는다면 해볼만한 승부다.


▲ 구리 9단과 이창호 9단.

한·중 자존심 대결
김형우 3단의 탈락으로 한국의 전원 4강진출이 무산됐고 그 한 자리는 구리 9단이 차지했다. 최근 중국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터라 이창호 9단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두 기사는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기사로 이번 승부는 개인의 세계대회 재패와 더불어 양국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후지쯔배 우승과 도요타덴소배 결승에 오르는 등 세계대회 우승의 맛을 보기 시작한 구리 9단과 잉씨배에서 이세돌 9단을 2대0으로 완벽히 제압하고 결승에 오르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이창호 9단의 승부에 많은 바둑 팬들은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세돌 9단과 마찬가지로 싸움을 즐기는 구리 9단. 반대로 이창호 9단은 빈틈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이9단의 바둑을 살펴보면 종종 직접 싸움을 거는 모습도 보인다. 때로는 상대가 싸움을 걸어와도 피하지 않는 등 기풍의 변화를 선보이고 있다.

두 기사의 난전이 예상되지만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중국기사들이 연구된 신포석을 들고 나온다는 것. 박영훈 9단도 8강전에서 창하오 9단이 새로운 포석을 들고나와 초반에 고전했다고 말했다. 이창호 9단도 예외는 아니며 초반을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 나아가느냐가 이번 승부의 관건이다.

LG배 세계기왕전은 조선일보사에서 주최하며 (주)LG에서 후원한다. 대회 우승상금은 2억 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8천만원이다.

■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 대진표

대국일
대국자
대국자
결과
2008-11-05
이세돌 9단
박영훈 9단
.
구리 9단
이창호 9단
.

■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 대진표


대국일
대국자
대국자
결과
2008-11-03
○ 이세돌 9단
● 고노린 9단
194수 끝, 백 불계승
● 이창호 9단
○ 야마시타게이고 9단
224수 끝, 흑 4집반승
● 박영훈 9단
○ 창하오 9단
181수 끝, 흑 불계승
○ 김형우 3단
● 구리 9단
169수 끝, 흑 불계승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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