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바둑이라는 이름 하나로 해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가운데 유일한 단체전 경기인 농심신라면배는 각 국에서 대표선수 5명을 뽑아 연승전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회로 진정한 바둑 최강국을 가리는 잣대가 되어 다른 기전과 달리 수 많은 바둑 팬들의 기대와 호응을 받고 있다.
1999년 처음 출범한 농심신라면배는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한 후원사의 부도로 막을 내린 진로배의 대회 방식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한국은 진로배에서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를 필두로 1993년 제1회부터 1997년 제5회까지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이 대회에 애착이 강했다. 특히 마지막 대회에서는 서봉수가 9연승 신화를 써내 지금도 이 기록은 바둑 관계자들과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농심배는 독특한 대회 규정이 있다. 토너먼트 개인전에서 볼 수 없는 연승상금이 바로 그것이다. 3연승을 한 기사에게는 1천만원이 주어지고, 이후 1승 씩 추가할 때마다 1천만원을 더 지급한다는 규정이다. 때문에 출전기사들에게는 대회 상금과 대국료를 제외하고 연승상금이 짭짤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상금랭킹을 산정하면서 연승상금으로 인해 순위가 바뀌는 경우도 생겼다. 그만큼 연승상금이 기사들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대회가 열리는 동안 총 세 번의 5연승이 나왔고 4연승도 세 번, 3연승은 아홉 번이나 나왔다. 과연 상금랭킹 순위는 어떻게 나타날까?
 ▲ 제6회 대회에서 5연승을 달성한 후 한국에 돌아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창호 9단. | 1위는 출전 경험과 우승 경험이 가장 많은 이창호 9단이 차지했다. 지금까지 아홉 번 모두 출전하여 7회 우승을 하였고 5연승으로 연승상금 3천만원을 획득했다. 게다가 18국(16승 2패)의 대국료까지 총 2억 8천 6백만원을 받아 농심배 자체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2위는 조훈현 9단으로 연승상금은 받지 못했지만 5회 우승을 차지해 1억 6천 9백만원을 받았다. 조-이 사제 이후로는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유창혁 9단, 원성진 9단이 3위~6위까지 뒤를 잇고 있다.
외국기사로는 창하오 9단이 8천 8백만원을 획득하며 가장 높은 순위인 7위에 올랐다. 제1회 대회에서 처음으로 3연승을 달성했지만 당시에는 연승상금이 없었다. 이후 제9회 대회에서 4연승을 달성해 2천만원을 받았고 동시에 중국의 단체전 첫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8위는 펑첸 7단이 차지했다. 제8회 대회에서 5연승을 거둬 3천만원을 받았고, 제9회 대회에서는 1패를 했지만 창하오 9단의 활약으로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총 상금 획득 액은 창하오 9단보다 1백만원 모자란 8천 7백만원이다.
9위는 2회 우승을 차지한 목진석 9단이 차지했으며 8천 5백만원을 받았다. 그 뒤로 제4회 대회에서 5연승을 달성한 후야오위 8단이 연승상금 3천만원과 제9회 대회 우승에 힘입어 8천 4백만원으로 10위에 올랐다.
한국이 7회 우승을 차지해 한국기사가 모두 상금랭킹 TOP 10 안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우승상금과 비슷한 연승상금으로 창하오 9단, 펑첸 7단, 후야오위 8단이 10위권 내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일본기사들 중에서는 3연승을 거두며 제7회 대회 우승을 이끈 요다노리모토 9단이 6천 1백만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 농심신라면배 자체 상금랭킹 TOP 10 | 순위 | 이름 | 성적 | 대국료 | 연승상금 | 우승상금 | 합계 | 비고 | | 1 | 이창호 | 16승 2패 | 5,200 | 3,000 | 20,400 | 28,600 | 5연승 | | 2 | 조훈현 | 4승 5패 | 2,500 | 0 | 14,400 | 16,900 | | | 3 | 최철한 | 6승 4패 | 3,000 | 1,000 | 12,000 | 16,000 | 3연승 | | 4 | 박영훈 | 8승 3패 | 3,300 | 4,000 | 6,000 | 13,300 | 4연승 2회 | | 5 | 유창혁 | 1승 3패 | 1,100 | 0 | 8,400 | 9,500 | | | 6 | 원성진 | 4승 3패 | 2,100 | 1,000 | 6,000 | 9,100 | 3연승 | | 7 | 창하오 | 10승 4패 | 3,800 | 2,000 | 3,000 | 8,800 | 4연승 | | 8 | 펑첸 | 6승 3패 | 2,700 | 3,000 | 3,000 | 8,700 | 5연승 | | 9 | 목진석 | 5승 3패 | 2,100 | 1,000 | 5,400 | 8,500 | 3연승 | | 10 | 후야오위 | 5승 3패 | 2,400 | 3,000 | 3,000 | 8,400 | 5연승 | * 제1회 ~ 제9회 산정(제10회는 현재 진행중) * 우승상금은 1/5로 나눠 개인에 지급한 것으로 계산. * 단위 - 만원. * 제1회 대회는 연승상금 없음.(창하오 9단 - 3연승) * 제1회 대회만 대국료 200만원, 우승상금 12,000만원(개인-2,400만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