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은 항상 이창호가 세계1인자라고 했지만 16개월간 한국랭킹 1위에 올랐다. 게다가 이창호는 2005년 3월 부터 지금까지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냉정하게 보면 구리와의 LG배 결승전이 바로 '한·중 제1인자'의 다툼이라는 것을 이세돌이 모를리 없다.
하지만 이렇게 대단한 성적의 이세돌은 매번 이창호를 1인자라고 말하는 것을 다른 각도로 해석을 할 필요가 있다. 설령 구리가 이세돌에게 LG배에서 이기더라도 한국에는 이창호가 뒤에 있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이다. 이창호가 남아있어 한국은 중국에 진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세돌의 이런 발언은 자신의 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해 찾아낸 해결책이라고 보인다. 그 만큼 이세돌은 마인드컨트롤을 잘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세돌이 소속되어있는 갑조리그 꾸이저우팀의 감독 장쿠이(张葵)는 이세돌은 자신의 어깨에 짊어진 책임을 느끼고 있다. 가정에서든, 한국 바둑에서든 자신의 책임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이세돌은 중국에서 갑조리그에 참가하면 매일 저녁마다 꼭 부인에게 전화 혹은 메세지로 연락하며 식사 혹은 이야기 중이더라도 저녁 9시가 되면 이튿날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숙소로 들어간다고 말하며 자기 관리가 철저한 기사라고 칭찬을 했다.
이렇게 이세돌은 중요한 대국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대국에 임한다. 2005년 갑조리그 때 창하오와의 대국을 예로 들어보자. 관전자들은 모두 이세돌이 반집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세돌도 한숨을 쉬며 머리를 갸우뚱거렸다. 하지만 대국이 끝날 무렵 우하귀에서 묘수를 찾았다. 오직 이 한수로 1집 내며 반집으로 역전을 시켰다. 알고 있던 수를 최후에 두는 것 처럼 보였다.
 | 하지만 이세돌은 스스로에게 중요한 대회에서는 최선을 다하며, 비중이 덜한 대회에서는 실험적인 수를 두며 자신의 연구를 확인해 보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세돌이 천원전 결승전에서 강동윤에게 진 것은 미심적다. 강동윤은 우승을 하긴 했지만 “이세돌이 나에게 양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3연성 포석도 힘든 싸움인데 이세돌은 4연성을 두면서 실험을 하는 것 같았다. 특히 4국은 원래 내가 진 바둑인데 이세돌이 아주 간단한 수순에서 실수를 한 것 같았다. 느낌상 이세돌은 천원전에 모든 힘을 쏟지 않는듯 했다.”고 말한바 있다.
이세돌이 세계대회에서 이기기 힘든 3연성 포석을 천원전 결승에서 시도한 것은 분명 실험적인 의도가 강한 것이다. 이세돌은 농심신라면배에서 창하오와 구리와 대국을 했다. 그리고 곧 LG배 결승에서 중국 1인자 구리와 대결을 또하게 된다. 어느 대회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인지 눈치 빠른 이세돌이 모를리 없기 때문에 LG배에 온 힘을 쏟을 것이다.
05년 부터 세계 바둑계에서는 이세돌과 구리를 눈여겨 봤고, 4년이란 시간동안 이세돌과 구리는 각각 6개와 4개의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다른 기사들은 이세돌과 구리를 따라잡기 어려워졌다.
2월 23일 시작 될 LG배 결승전에 대해서 이세돌은 말할 것도 없이 오래전 부터 전력을 다해 준비했을 것이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또는 기술적으로 아주 긴 시간을 투자했을 것이다. 분명 바둑팬들은 LG배 결승전 구리와의 대결에서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묘수와 신수를 보게될 것이다. 반대로 구리는 이세돌에 비해 많이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구리는 패기와 승부욕이 이세돌 못지 않다. 구리는 기세로 이세돌을 제압해야 할 것이다. 1국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2, 3국에서 이세돌을 이길 가능성은 매우 낮아질 것이다.
[위 기사는 타이젬에서 중국 체단주보의 씨에루이 기자에게 특별 청탁을 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제13회 LG배 결승3번기 제1국은 2월 23일 강원도 인제 백담사에서 이세돌과 구리의 대결로 시작된다. 타이젬에서는 '이보다 화끈할 수 없는 한·중 빅매치'를 원성진 9단이 문자중계한다. 중계는 모든 대국 서버에서 관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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