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씨배
나이도 잊은 우칭위엔 선생의 바둑 사랑
검토실서 예전 못지 않은 실력 과시
2009-03-05 오후 4:44:10 입력 / 2009-03-05 오후 4:49:41 수정

▲ 우칭위엔 선생. |
95세의 고령인 우칭위엔 선생이 제6회 잉씨배 결승전 현장에 나타나 잉창치 바둑교육기금회 사람들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우칭위엔 선생은 연로한 몸에도 잉씨배 결승전의 입회인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일본에서 무려 7시간 반을 날아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2008년 5월, 제6회 잉씨배가 상하이에서 진행될 때 우칭위엔 선생은 원래 개막식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부인이 몸이 좋지 않아 떠날 수 없었다. 제5회 잉씨배 결승전 3국은 베이징 쿤룬 호텔에서 진행되었고 당시에는 우칭위엔 부부가 대국장에 갔었다. 하지만 일본에 돌아간 뒤 우칭위엔 선생이 다리 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인공 뼈를 넣는 수술을 했다. 그리하여 현재 잘 걷지 못하며 많은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보낸다.
올 봄이 되면서 우칭위엔 선생의 몸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고, 의사의 동의하에 싱가포르로 올 수 있었다. 3월 1일 우칭위엔 부부와 그의 딸, 그리고 제자인 중국프로기사 니우리리(牛力力)와 함께 집에서 떠나 3시간의 시간을 들여 도쿄 공항에 도착했고 그날 저녁에는 공항호텔에서 보냈다. 2일 싱가포르로 출발했고 장장 7시간 반이라는 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냈다. 니우리리는 "나는 어디를 가든 걱정이 되었지만 우칭위엔 선생은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고, 도착한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고 말했다.

▲ 우칭위엔 선생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검토실에 나오는 등 고령의 나이에도 바둑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
바둑은 우칭위엔 선생의 생명이나 다름없다. 바둑에 집중하기만 하면 그는 100살 고령의 나이도 잊는다. "위칭위엔 선생의 머리는 매우 영활하다. 오랜 시간 바둑을 두어도 힘든 줄 모른다. 하지만 그의 몸이 따라주지 못한다. 시간이 길면 몸이 어떻게 버틸 수 있겠는가. 평소 집에서 길면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바둑을 둔다. 만약 시간이 더 길면 바둑을 두는 과정에서 느끼지 못하지만 바둑이 끝나면 매우 피곤해한다."고 니우리리는 전했다.
그러나 이번 잉씨배 결승전 제1국 현장에서 우칭위엔 선생은 오전에 3시간 동안 바둑을 뒀다. "우칭위엔 선생은 젊은 기사들과 바둑을 두면 매우 기뻐하고 정신도 맑아진다. 단숨에 3시간의 바둑을 뒀다." 점심시간에 잠깐 잠을 자고 깨어나는 순간 첫마디가 니우리리에게 "바둑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라고 했다. 사람들은 그의 건강을 생각해 오후에는 대국현장에 가지 말라고 전했으나 그는 "지금은 승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난 반드시 가봐야겠다."고 했다.
오후 다시 검토실에 갔을 때 그는 좋은 컨디션으로 바둑을 연구했다. 현재 그의 시력은 그다지 좋지 못하지만 바둑의 흐름과 승부처를 찾아내는 것은 여전히 예전 못지않은 실력이었다. 그는 오전에 이창호의 좌변 돌이 무겁고 효율적이지 못했다고 했고, 오후에는 최철한의 우변 공격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 우칭위엔 선생은 싱가포르 바둑협회에 '河山一局棋'라는 글을 남겼다. |
대국이 끝난 뒤 싱가포르 바둑협회 지도사범인 중국 프로기사 탕장린 6단이 우칭위엔 선생의 의견을 이창호 9단에게 전달해줬고, 이창호 9단은 머리를 끄덕였다. 우칭위엔 선생은 기뻐하며 "이창호는 나의 사조카다."고 말했다. 이창호의 스승 조훈현 9단과 우칭위엔 선생은 같은 바둑도장을 나와 조훈현 9단의 제자인 이창호 9단을 그렇게 부를만한 것이다. 이번 싱가로프 일정은 우칭위엔 선생의 기분을 좋게 했다.
니우리리는 2005년 가을 다리를 다친 후부터 건강이 이전보다 좋지 못해졌다고 전했다. 2008년과 2008년 일본 기성전 도전기가 시작될 때 주최 신문사에서 우칭위엔 선생을 모셨는데 밖에 오래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저녁이면 꼭 집에 갔다. 하지만 이번 싱가포르에서 일주일이나 있었고, 몇 년 동안 손에 잡지 않던 붓을 들어 싱가포르 바둑협회에 '河山一局棋'라는 글도 써주셨다.
2009년 3월 4일
http://post.weiqi.tom.com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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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GEM / 김애실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