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배
강동윤, 후지쯔배 우승
이창호 꺾고 생애 첫 세계대회 타이틀 획득
2009-07-06 오후 6:41:53 입력 / 2009-07-07 오전 11:38:25 수정
| 강동윤의 시대가 왔다. 한국랭킹 3위 강동윤 9단. 전자랜드배에서는 이창호 9단을, 천원전에서는 이세돌 9단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에서는 실력파 기사로 통한다. 하지만 세계대회에서는 번번히 16강의 벽을 넘지 못해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겨왔다. 7월 6일, 강동윤 9단이 큰일을 저질렀다.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22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단판승부)에서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228수 끝, 백 2집반승) 생애 첫 우승을 차치한 것이다. 그 동안 겪었던 세계대회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냄과 동시에 한국랭킹 1위도 바라볼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강동윤 9단은 후지쯔배에서 처음으로 선발전이 아닌 랭킹으로 국내대표로 뽑혔다. 그 동안 세계대회에 나가려면 통합예선이나 국내선발전을 거쳐야 했었지만 힘든 수고를 덜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국에 임할 수 있었다. 게다가 4월에 열린 본선 대진추첨에서 16강 직행이라는 행운도 얻어 단 4승으로 우승까지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운이 좋다고만 볼 수도 없다. 최근 일본에서 신예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기대주 이야마유타 8단과 한국에도 잘 알려진 중국랭킹 9위의 퍄오원야오 5단과의 만남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게다가 박영훈 9단, 이창호 9단은 누구나 다 아는 세계적인 기사로 강동윤 9단이 이들 네 명을 연파한 것은 운보다 실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준우승에 그친 이창호 9단은 8회 연속 세계대회 준우승이라는 웃지 못할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잉씨배에서는 최철한 9단에게, 춘란배에서는 창하오 9단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바둑 팬들은 이창호 9단이 준우승 슬럼프를 극복하고 오랜만에 세계대회 정상에 서는 모습을 기대했다. 비록 이창호 9단이 강동윤 9단과의 상대전적이 5승 8패로 밀리고 있다고 하지만 이 기록은 대부분 속기전이어서 제한시간이 3시간인 후지쯔배에서는 이창호 9단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팬들이 사실 더 많았다. '1인자의 부활'은 물거품으로 돌아갔지만 '1인자의 탄생'에 바둑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농심신라면배 5연승으로 서서히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기 시작한 강동윤 9단은 생애 처음으로 세계대회인 후지쯔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랭킹 1위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아직 이세돌 9단이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휴직계를 낸 상태라 현 1위는 이창호 9단이라고 볼 수 있다. 7월 랭킹에서 강동윤 9단은 이창호 9단과 불과 32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자신보다 상위랭커에게 승리해 큰 폭으로 점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대회 우승이라는 자신감으로 다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3개월 내에 이창호 9단을 제치고 1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편, 준결승에서 강동윤 9단에게 패했던 박영훈 9단은 3, 4위전에서 창하오 9단을 꺾고 3위에 올랐다. 박9단은 후지쯔배와 인연이 깊은 기사로 다른 대회에서는 우승 경험이 없지만 후지쯔배에서는 두 번의 우승 경력이 있다. 박9단은 2007년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제22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은 요미우리 신문사와 일본기원, 관서기원에서 주최하고 (주)후지쯔와 일본항공에서 후원한다. 대회 우승상금은 1천 5백만엔(약 2억원), 준우승은 5백만엔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초읽기 60초 10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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