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영훈 9단과 구리 9단. | 9월 12일 오전 10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전 3회전이 끝이 났다. 한국은 5명이 16강전에 올랐고, 중국은 무려 10명이나 진출했다. 일본은 야마시타게이고 9단 혼자 16강 티켓을 차지했다. 대진추첨 뒤 진행된 박영훈 9단과 구리 9단의 인터뷰를 옮겨본다. ●…박영훈 9단 "일단은 결승 진출, 다음에는 우승이 목표다" - 3라운드에서 조훈현 9단과 대국을 했는데 어땠는지.중반에 장문에 걸렸는데 안 둘 줄 알았다. 끊어서 당황했다. 하지만 실수 이후 냉정하게 두었으면 만만치 않은 바둑이었다. - 16강전 상대가 중국의 왕야오 6단이다. 두어 본 적이 있는가. 잘 생각은 안나지만 LG배에서 한 번 둔 적이 있다.
- 32강전 대진추첨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가. 일단 구리 9단을 피해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다.
 ▲ 와일드카드를 받은 조훈현 9단과 대국에 앞서 돌가리기를 하고 있는 박영훈 9단. | - 두 번이나 삼성화재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목표는. 일단은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그 다음은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
- 중국이 10명이나 올랐는데 우리나라와 전력을 비교해 본다면. 중국 신예기사들의 성적이 좋다. 비록 수 적으로 불리하지만 우리는 아직 이창호 9단과 최철한 9단 등 쟁쟁한 기사들이 남아 있다. 크게 불리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 본인의 바둑에서 보강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초반이 약하다. 더 이상 나아지지 않는다. 끝내기는 계산이 예전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좀 괜찮아 진 것 같다.
- 처음으로 도입된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체감한 느낌은. 어제 창하오 9단에게 졌는데 예전 같으면 탈락되는 것 아닌가. 다시 올라올 기회가 생겼고 나름 이렇게 16강에 올라서 기분이 좋다. 누구에게 불리한 것 같지도 않고 어차피 같은 입장에서 두는 것이라 괜찮다.
 ▲ "어디에 둘까?" 강동윤 9단과 대국을 하고 있는 구리 9단. | ○…구리 9단 "1인자는 아니고 그와 겨룰 실력이 되는 것"
- 두 판이 아닌 세 판을 치러 16강에 올랐다. 힘들었다. F조는 '죽음의 조'라고 불릴 정도로 강한 조였다. 이런 강한 사람들 속에서 16강에 오른 것은 행운이다.
- 16강전에서 창하오 9단과 만난다. 어떤가. 세계대회에서는 외국기사와 붙는 것이 좋다. 다른 나라의 기풍이나 스타일을 배울 수 있다. 나의 실력을 증진하는데 도움이 된다.
- 세계 1인자라고 본인 스스로 느낀 적이 있는지.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만 1인자가 되기 위한 자격이 있을 뿐이다. 아직 1인자는 아니고 1인자가 되기 위해 그 들에게 도전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 LG배 우승(대 이세돌) 이후 중국 내에서 성적이 좋지 못하다고 알고 있다. 그렇지 않다. 이후 비씨카드배에서 우승도 차지했고 갑조리그에서는 8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 결혼 계획은 없는지. 이세돌 9단은 이미 딸까지 있는데. 이세돌 9단은 내가 좋아하는 기사이다. 결혼도 하고 딸을 낳은 것은 축하할 일이다. 나와 이세돌 9단은 생각이 다를 뿐이다. 난 바둑이 더 좋고 아직도 실력을 높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 3년 전 쯤 빨간양말을 신고와 한국 바둑 팬들이 재미있어 했다. 요즘은 그 모습을 보기 힘들다. 그 해는 나의 띠 해였다. 중국에서는 자신의 띠 해에 양말 등 붉은색을 몸에 지니면 행운이 있다는 전통이 있다.
- 바둑을 통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데 본인은 타고난 재능과 노력의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아직도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 재능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 승자인터뷰 바로 가기 ☞ 최철한 "구리와 만나고 싶다" ☞ 송태곤 "생일 선물 준 지석이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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