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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아직은 이창호' 상하이로 가자

오전10시 8강 시작 - 4강전 상하이서 열려

2009-10-14 오전 2:08:13 입력 / 2009-10-14 오전 2:17:35 수정


▲ 8강에 오른 '삼총사' 박영훈, 이창호, 허영호.

‘별들의 전쟁’ 삼성화재배가 16강전까지 마무리 되었다. 이제 한국에서 열리는 싸움은 8강전뿐이다. 4강전과 결승전은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창호, 박영훈, 허영호가 8강에 올라 저우루이양, 쿵제, 치우쥔과 격돌한다.

8강전은 10월 14일 오전 10시부터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다.

준우승만 하는 것도 힘들다 - 이창호


준우승만 여섯 번. 이제는 본인 스스로가 인정하며 “준우승도 힘들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상대기사들의 기량이 높아져 쉽게 우승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고로 현재 목표가 결승진출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고 본다.

2005년 삼성화재배부터 시작된 세계대회 준우승 징크스는 올해 열린 잉씨배까지 이어져 무려 여섯 번(삼성화재배 2회, 후지쯔배 3회, 춘란배 1회)이나 된다. 이창호의 말대로 세계대회 결승에 오르는 것도 힘든 일임은 분명한 사실. 하지만 세계 1인자라 불리던 이창호가 그랬다는 것에 바둑 팬들은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이창호가 최근 김승준, 김승재, 윤성현 등에게 패하면서 한국랭킹 4위까지 떨어졌지만 세계대회에서는 꾸준히 남다른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바둑 팬들은 이창호를 아쉬워 하면서도 ‘아직은 이창호’라고 외치며 응원도 하고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딩웨이를 물리치고 8강에 오른 이창호 9단.

8강전 상대는 저우루이양이다. 저우루이양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본선에 처음 올라 4강까지 오르며 한국 바둑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중국 내에서는 촉망받는 신예로 통하고 있지만 아직 세계대회에서는 성적이 미비해 이창호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이 많다.

지난해에는 윤준상, 이영구에게 승리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한웅규, 다카오신지에게 패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기복이 심하다는 사실은 이창호가 승리할 것이라는 팬들의 희망을 더욱 살려주고 있다.


▲ 박영훈 9단과 KBS 방송 해설을 하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조훈현 9단.

4전 전패? 숫자에 불과하다 - 박영훈

이창호와 더불어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키는 사나이 중 한 사람. 삼성화재배에서는 두 번의 준우승 경험이 있다. 한 번은 2003년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한 조치훈에게 일격을 당했고, 그 다음은 2007년 이세돌에게 패했다.

‘준우승-8강-32강-16강-준우승-32강’은 박영훈의 삼성화재배 성적이다. 꾸준히 도전은 했지만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쿵제에게 패해 곧바로 탈락됐다. 올해는 바로 설욕전을 치를 차례다. 전적조회를 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쿵제에게 상대전적 4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던 것이다. 곧바로 어떤 대회인지 살펴봤다.

첫 대면이 지금은 사라진 CSK배 국가대항전에서고, 두 번이 농심배, 마지막이 바로 삼성화재배였다. 박영훈은 농심배에서 4연승을 두 번이나 달성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쿵제에게 패해 5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비록 상대전적은 밀리고 있지만 농심배 대회방식이 연승전이기 때문에 대국이 매일 열렸던 것을 감안하면 4패 중 2패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다. 진정한 대결로 친다면 두 번의 대국이 된다. 상대전적 2패는 아무것도 아니다.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조건이다.

하지만 최근 쿵제의 상승세가 너무 높아 걱정이 되기도 한다. 쿵제는 지난대회 준우승(대 이세돌)을 차지했고 올 여름에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대 이세돌)으로 9단으로 승단했다.

박영훈과 쿵제의 대결은 8강전 가운데 가장 상위랭커들이 맞붙어 ‘빅대결’로 꼽혔다. 과연 박영훈이 상대전적 열세를 딛고 승리할 수 있을지 바둑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처음으로 16강 벽을 넘은 허영호 7단.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 허영호

한국랭킹 10위 허영호. 2008년 12월 랭킹제도가 바뀌기 전까지는 20위권을 맴돌았다. 랭킹 산정기간을 1년으로 한 2009년부터는 19위에서 7단계나 상승한 12위에 올랐고 올 6월에는 원성진과 함께 공동 랭킹 8위까지 올랐다.

랭킹에 비해 허영호는 세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3년 처음으로 농심배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한 동안 잠잠하다가 2007년 삼성화재배 본선에 처음 올랐다. 지난해에는 농심배 대표로 선발됐고, 올해는 삼성화재배와 LG배 양대기전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세계대회 16강 진출(LG배)이 최고기록이었던 허영호는 황이중과 저우허양을 차례로 꺾고 개인 최고성적을 8강 진출로 바꾸었다. 기대했던 최철한과 송태곤의 탈락으로 허영호의 승리는 더욱 빛나고 있다.

4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치우쥔과의 대국에서 결정된다. 치우쥔은 말 이 거의 없고 혼자 있는 모습이 자주 관측된다. 나이에 비해 행동이 어수룩하지만 오로지 바둑밖에 모르고 중국에서는 공부를 가장 많이 하는 기사로 유명하다.

치우쥔의 약점은 연구되지 않은 상대에게 약하다는 점이다. 그래도 나름 세계대회 본선멤버로 활약하고 있는데 일본의 이야마유타에게 1패를 했다. 첫 패배를 마지막 라운드에서 만회한 기사는 치우쥔이 유일하다. 치우쥔은 설욕에 성공하며 16강에 올랐다. 치우쥔은 32강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상대의 실력을 몰랐다.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어느 정도 기풍 파악이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허영호와 치우쥔은 첫 대면이다. 따라서 허영호에게 이번이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허영호도 인터뷰에서 “그나마 중국기사들 중 해볼만한 상대”라고 했고 '4강 진출'이 목표하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창호, 박영훈과 함께 허영호에게도 바둑 팬들이 힘을 실어 줄 때가 다가왔다.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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