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오키 기쿠요 8단(오른쪽)이 왕천싱 2단에게 승리를 거뒀다. | 9월 25일 중국 둥관에서 벌어진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1라운드 마지막 대결에서 3연승을 달리던 중국의 왕천싱 2단이 일본의 아오키 기쿠요 8단에게 져 4연승에 실패하며 일정을 모두 끝마쳤다. 이로써 중국과 일본은 각각 한 명이 탈락했고, 한국은 2명의 기사를 잃었다.
이번 1라운드에서 중국 선봉에 나선 왕천싱 2단은 일본과 한국 바둑계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한국 선봉 김윤영 초단을 시작으로 요시다미카 8단과 윤지희 2단을 연달아 물리친 것. 다급해진 일본은 주장급 선수인 아오키 기쿠요 8단을 출전시켰고 활활 타오르던 왕천싱 2단을 간신히 막아냈다.
 ▲ 3연승을 거둔 왕천싱 2단. | 하지만 1라운드 총 네 판의 대국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의 앞날이 창창함을 알 수 있다. 초반 세 판의 대국에선 왕천싱 2단의 실력이 분명 상대방보다 한수 위였다. 첫 대결이었던 김윤영 초단과의 대국에서 왕천싱은 일찌감치 우세를 확립, 역전의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았다.
두 번째 대국에서 요시다미카 8단은 포석단계에서부터 우아한 구도를 추구하는 전통적인 일본 바둑을 구사했지만, 중반 들어 왕천싱의 기량과 계산력의 우위가 현저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세 번째 대국이었던 윤지희 2단과의 대결에선 격렬한 양상을 보였다. 두 기사 모두 서로에게 강력하게 대항했지만 마지막 승리자는 왕천싱이었다. 결국 1라운드에서 아무런 수확을 얻지 못한 한국매체는 ‘둥관은 중국의 독무대’라는 한숨 섞인 자조를 늘어놓았다.
이날 벌어진 대결에서 왕천싱은 비록 4연승에 실패했지만 내용을 놓고 보면 대등한 기량을 펼쳤다. 아쉽게도 끝내기 단계에서 왕천싱의 실수가 나오며 지긴 했지만 앞으로 중국의 독보적인 활약을 기대하기 충분한 1라운드였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중국은 송롱후이, 예꾸이, 차오요우인, 리허가 남았고, 일본은 아오키기쿠요, 우메자와유카리, 스즈키아유미, 무카이치아키, 한국은 박지은, 김혜민, 박소현이 남았다. 일본의 경우 주장격인 아오키기쿠요와 같은 기사가 초반에 출전하는 것은 절대로 유리하지 않다.
 ▲ 박지은 9단, 김혜민 5단, 박소현 2단. | 한국도 단체전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박지은과 세계무대 경험이 적은 김혜민과 박소현이 남아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충분히 연전연승할 수 있는 기사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
중국여자바둑은 장쉔, 화쉐밍, 쉬잉 이후로 명맥이 끊기며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중국기원은 새롭게 제도를 정비해 여자바둑을 지원하고 나섰다. 우선 인재를 선별해 모든 여자 기사들을 어릴 때부터 훈련시키는 체계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입단대회에서 남녀를 분리해 두 자리를 여자 기사들에게 할당했고, 국가여자팀 내의 강한 훈련반에 배치시켜 훈련시키는 동시, 바이링배남녀대항전과 같은 대회를 개최해 끊임없이 단련시켰다. 그 결과 준비된 인재들이 계속해서 출현하게 되었고, 전체적인 실력 증강도 자연스레 따라온 것이다.
이번 1라운드에서의 대승은 중국 여자 기사들의 끊임없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지만 계속되는 정관장배로 인해 타국 선수들의 실력 또한 점점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지금은 계속해서 실력을 제고해야 할 시기이다. 부단한 실력 배양만이 연전연승할 수 있는 강자가 되는 보증인 것이다.
9월 25일 http://sports.sina.com.cn에서 발췌
■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1라운드 결과
| 날짜 | 승자 | 패자 | 결과 | | 2009-09-22 | ○ 왕천싱 2단 | ● 김윤영 초단 | 289수 끝, 백 10집반승 | | 2009-09-23 | ○ 왕천싱 2단 | ● 요시다미카 8단 | 226수 끝, 백 불계승 | | 2009-09-24 | ○ 왕천싱 2단 | ● 윤지희 2단 | 196수 끝, 백 불계승 | | 2009-09-25 | ● 아오키 기쿠요 | ○ 왕천싱 2단 | 241수 끝, 흑 불계승 | ■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출전 선수
| 국가 | 출전 선수 | 탈락한 선수 | | | | 김윤영, 윤지희 | | | | 왕천싱 | | | 아오키기쿠요 · 우메자와유카리 스즈키아유미 · 무카이치아키 | 요시다미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