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마왕'은 '석불'이 다스린다
5일(목) 오전 10시 30분, 4강전 최종국 열려
2009-11-04 오후 8:55:41 입력 / 2009-11-04 오후 8:56:16 수정
이창호가 드디어 해냈다. 아직 결승진출까지 최종국이 남아 있지만 0-2 수모는 일단 피했다. 반대로 구리는 쿵제에게 0-2로 패해 탈락했고 쿵제는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이창호는 11월 4일(수)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챔피언십 4강전 3번기 제2국에서 치우쥔을 불계로 꺾고 승부를 1-1로 만들었다.
대국이 끝난 뒤 '혁성'의 이철용 사장이 치우쥔과 이창호의 복기에 참가해 통역을 해줬다. 치우쥔은 이창호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그에 대한 답변을 들었다. 이창호는 질문에 성심성의 것 대답해주었다.
결승에 진출한 쿵제는 구리와 한 시간가량 복기를 했다. 중국기사들은 자리에서 일어서는 이창호에게 먼저 인터뷰 요청을 한 뒤 국후 소감을 들었다. 이창호는 피곤한 기색이 영역했고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12시 이전까지만 해도 이창호가 착각을 하면서 불길한 이야기가 검토실을 뒤덮었다. 점심시간 이후 끝내기 승부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급작스럽게 치우쥔의 대마가 죽어 손쉽게 1승을 따냈다. 치우쥔이 먼저 대마를 보살피지 않은 탓이었다.
이창호는 2국 승리 후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이길 수 있으면 좋지 않나.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최종국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치우쥔은 검토실에서 아버지와 함께 실수를 되짚었다. 이 때 중국 국가팀 감독 위빈도 합류해 잘못된 부분을 치우쥔에게 지적해줬다. 치우쥔과 위빈, 화이강 등 중국 팀들이 대국장을 떠날 때 쿵제는 구리와 복기를 마치고 검토실에 나타났다.
중국의 바둑전문기자인 씨에루이와 간단히 이야기를 나눈 뒤 한국기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쿵제는 "비행기 연착과 관련해 크게 컨디션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주최측이 대국 시간을 늦춰줘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치우쥔이 결승에 올라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창호 9단이 올라오면 부담이 커진다"며 "2-0 승리는 나 자신도 뜻밖이다. 두 판 모두 초반에 좋지 못했는데 마지막에 버텨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체단주보 씨에루이 기자는 쿵제의 승리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구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쿵제는 구리보다 실력이 약간 모자란 것이 사실이다. 올해 열린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쿵제의 컨디션은 매우 좋아졌다. 반면 구리는 컨디션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하루 동안 갇혀 있었던 것이 이번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다." 쿵제는 2년 연속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이세돌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바 있다. 최근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쿵제가 구리를 제치고 중국랭킹 1위에 오를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씨에루이 기자는 이에 대해 "쿵제는 구리보다 한 살이 더 많다. 구리가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면 쿵제는 구리를 넘어서기 힘들다."고 말했다. 결승전 승부에 대해서는 치우쥔이 오르면 쿵제가 우승을 할 것이고 이창호가 오르면 이창호가 우승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바탕 전쟁을 치르고 난 뒤 대국장과 검토실은 조용했다. 오늘 하루가 지나면 또 다시 전쟁터가 될 것이다. 쿵제가 결승에 선착하면서 이창호는 한 적한 가운데 대국할 수 있게 됐다. 과연 '신산' 이창호가 마지막 승부에서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 최종국은 11월 5일(목) 9시 30분(한국시간 10시 30분)에 펼쳐진다. 타이젬에서는 원성진 9단이 이창호vs치우쥔 대국을 문자생중계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배 우승상금은 지난해보다 5천만원 오른 2억 5천만원이며 결승전은 12월 1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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