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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이창호 불계패, 치우쥔 1-0 앞서

삼성화재배 4강전 3번기 제1국 열려

2009-11-02 오전 11:43:12 입력 / 2009-11-02 오후 6:24: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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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과 치우쥔 8단의 대국 모습.

우승하는 것은 당연한 나의 각오다.

이창호 9단은 기자회견에서 목표가 우승이라고 말하며 이를 당연한 각오라고 말했다. 여기까지 올라온 이상 결승 진출이 목표라고 말하기도 우습고 우승까지 해보겠다는 강한 다짐이 담겨 있다.

11월 2일 중국시간 오전 9시 30분,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 3번기 제1국이 시작됐다. 중국기원 화이강 원장이 입회를 맡았고 돌가리기 결과 이창호 9단이 백, 치우쥔 8단이 흑을 쥐었다.

타이젬에서는 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송태곤 9단이 이창호 9단과 치우쥔 8단의 대국을 문자생중계하고 있다. 생중계는 타이젬 전 서버에서 관전할 수 있다. 


▲ 이창호 9단과 치우쥔 8단의 대국이 진행중이지만 구리 9단과 쿵제 9단의 자리는 비어있다.

한편, 구리 9단과 쿵제 9단의 대국은 이미 알려진 대로 베이징에 내린 폭설로 오후 12시로 늦춰졌다. 중국기원 화이강 원장은 기자들에게 "우리가 상하이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가 넘는다. 한국 주최측과 중국기원이 이야기를 나눈 결과 대국 시간을 12시로 변경한다."고 알렸다.

진재호 바둑평론가는 이에 대해 "치우쥔 8단은 상대가 이창호 9단인 만큼 긴장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하루 일찍 도착해 마음을 추스린 것이고 구리 9단과 쿵제 9단은 아무래도 자국 선수들끼리 대결이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어 대국 당일에 출발할 예정이었던 모냥이다."라며 대국은 늦게 시작하지만 아마도 끝나는 시간은 두 대국이 서로 비슷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쿵제 9단과 구리 9단.

[정오] 구리 9단 vs 쿵제 9단 대국 시작
11시 50분 쯤 두 대국자가 대국장에 나타났다. 쿵제 9단은 정장차림으로, 구리 9단은 청바지에 남방을 입고왔다. 중국기원 화이강 원장도 정장이 아닌 편한 차림의 옷을 입고 입회를 맡았다. 베이징에 내린 대설로 여러 번 비행기를 옮겨타면서 여행가방의 행방을 찾지 못한 것이다.

이창호 9단과 치우쥔 8단이 대국장을 빠져 나가자 구리 9단과 쿵제 9단이 들어왔다. 점심시간 동안 두 기사는 바둑을 두게 된다. 이창호 9단은 동생 이영호 씨와 함께 식사를 하러 갔다. 오후 1시부터 오후대국이 속개된다.

[오후 3시] 승부수를 띄운 이창호 
초반 형세가 좋았던 이창호 9단이 승부수를 띄웠다. 우상귀에서 시작된 전투에서 이9단은 치우쥔 8단에게 밀리고 말았다. 타이젬에서 해설을 하고 있는 송태곤 8단은 "상변 전투에서는 치우쥔 8단이 이득을 봤다. 앞으로는 우하귀패가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대국을 전망했다.

☞ 이창호 9단 vs 치우쥔 8단 주요장면
이9단은 백1로 두기 전에 흑2의 근처 자리에 두어 흑의 두터움을 견제했어야 했다. 백은 흑이 흑10으로 응수를 해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반대로 먼저 흑2로 많은 실리를 차지했다. 뒤 늦게 백3으로 모자를 씌웠지만 늦은 감이 있다.

흑18에 백19로 강수를 두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상변은 백 집이었다. 하지만 흑38까지 진행되면서 흑은 우변 두터움의 도움을 받아 또 다시 큰 집을 지었다. 이 모든 것이 점심시간 이후에 벌어졌다. 오전 형세가 좋았던 이창호 9단은 점점 밀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끝내기 싸움을 하고 있다.
'신산(神算)'의 능력을 보여줄 때가 온 것이다.

[오후 4시 15분] 패배를 인정하고 2국을 준비하자
아쉽지만 이창호 9단의 패배가 확실해졌다. 미세하게 따라잡고 끝내기에서 역전을 노렸으나 오히려 끝내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송태곤 9단은 "반면 10집 차이다.(187수) 이창호 9단 1국은 어렵게 되었다."며 "이9단이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4시 30분] 이창호 불계패, 치우쥔 1-0 앞서
대국이 끝났지만 구리 9단과 쿵제 9단의 대국이 아직 끝나지 않아 대국장 출입이 통제됐다.

[오후 5시 16분] 쿵제, 구리 꺾고 선승


▲ 중앙 아래 쪽 삭감을 먼저 갔으면 어땠을까? 복기하는 이창호 9단과 치우쥔 8단.


[삼성화재배 이모저모] "오후대국 사진은 찍을 수 없습니다."
기자들은 대국 시작 후 10분,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대국 시작 후 10분 동안만 대국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복기하는 사진도 촬영할 수 있지만 다른 대국이 있으면 방해가 되기 때문에 잘 하지 않는다.

구리 9단과 쿵제 9단의 대국이 12시부터 시작된다. 이창호 9단과 치우쥔 8단의 대국은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이다. 1시부터 10분 간 기자들은 사진을 찍어야하는데 구리 9단과 쿵제 9단이 바둑을 두고 있어 촬영 시간이 없어진 것이다.



▲ 보통 중국의 경우 취재기자들이 한국보다 많다. 베이징 폭설로 많은 기자들이 현장에 오지 못했고 일부 상하이에 있는 기자들만 취재를 하고 있다.

[삼성화재배 이모저모] 나에게도 녹차를 달라
이창호 9단의 대국 습관 중 하나는 대국 전 항상 녹차를 타고 자리에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종이컵에 한 잔의 물만 가져다 놓았다. 녹차가 맛이 없어졌을까?

대국장에는 대국자들을 위해 군것질거리와 커피, 차 등을 가져다 놓는다. 직접 확인해보니 중국 제품들로 가득 차 있다. 과자 등은 중국에서 만들었지만 한국 브랜드로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하지만 커피나 차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주최측에서 이것 저것 신경쓸 일이 많아 이런 부분까지 관심갖지 못할 수도 있었겠지만 혼자 출전한 이창호 9단을 위해 한국 녹차를 가져다 놓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대국장에 놓여진 간식.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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