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한국, 中보다 약간 우세 4승이면 성공
LG배 16강전 전망
2010-06-08 오후 3:12:44 입력 / 2010-06-08 오후 4:06:46 수정

▲ 32강전 대국 전경.
●○…한국기사 4명만 8강가면 성공이다
어제(7일) 끝난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32강전. 한국은 11명이 출전해 5명이 16강에 올라 승률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반면 중국은 16명 중에서 무려 11명이 승리해 수 적으로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일본과 대만은 4명, 1명이 참가했지만 모두 살아남지 못했다.
김승준 9단은 “11명 중에서 5승이면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인데 이세돌과 박영훈의 탈락이 매우 아프다. 또 일본기사들이 2승정도 해서 중국을 견제했어야 했는데 이야마 유타마저 중국무명기사에게 탈락해 매우 아쉽게 끝이 났다.”며 32강전 결과에 대해 평했다.
중국의 화쉐밍 단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7~8승정도 예상했다. 다들 수준이 비슷해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성적이 좋아 기쁘다.”고 말했다.

16강전 대진추첨 결과 이창호, 최철한, 김지석은 각각 퉈지아시, 스위에, 왕야오와 만난다. 비교적 한국기사들의 네임밸류가 더 높다는 평가다. 반면 목진석, 안조영은 중국랭킹 1, 2위를 다투고 있는 콩지에, 구리와 만나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기자단은 입을 모았다.
과연 16강전은 어떻게 진행될까. 김승준 9단은 다음과 같이 16강전을 예측했다. “일단 이창호, 최철한, 김지석은 5~60%의 승률을 예상할 수 있겠다. 하지만 목진석과 안조영은 반대로 3~40%로 떨어진다. 4명만 8강에 오르면 한국은 성공이다. 앞서 말한 세 명은 무조건 이겨야하고 나머지 두 명의 성적이 어떻게 될지 기대를 걸어봐야 한다.”
이창호, 최철한, 김지석의 승리에 중국강자와 만난 목진석과 안조영 둘 중에서 1승만 하면 4명이 올라오기 때문에 8강전부터는 다시 해 볼만하다는 예측이다. 하지만 이-최-김이 모두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가능성을 따진다면 2승 정도는 무난해 보인다. 4명이 승리할 확률이 60%정도라 하면 3명이 오를 확률은 70%이상이다.

▲ 16강 출전 기사들.
●○…LG배에서 만난 인연 또 다시 LG배에서 만나다
16강에 오른 5명의 전사들과 중국기사들의 상대전적을 살펴봤다. 김지석vs왕야오는 전적이 없다. 최철한은 스위에와 1승 1패, 이창호는 퉈지아시에게 1승 앞서고 있고 안조영도 구리에게 1승 앞서있다. 목진석은 공식대국에서는 콩지에와 만난 적이 없으며 비공식대국에서 1패를 당한바 있다.
최철한은 제13, 14회 32강 16강에서 스위에와 격돌했다. 3년 연속 LG배에서만 스위에와 대결하는 것. 이창호도 제14회 32강에서 퉈지아시와 대결하여 승리했다. LG배에서 이어진 인연이 2010년에도 또다시 이어졌다.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16강전은 6월 9일 오전 9시 30분 곤지암리조트에서 시작된다. 이창호, 최철한, 김지석이 3승 또는 2승을 거둘지, 안조영과 목진석이 1승 이상으로 선전할지가 이번 16강전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 이창호 vs 퉈지아시 - 70% vs 30% / 이창호 우세 / 상대전적 1승
그래도 이창호다. 한국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비록 준우승만 여러 번 했지만 초반부터 사라지는 법은 없다. 상대는 퉈지아시. 농심배에서 4연승을 거두면서 한국에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아직 세계대회 경험이 적다는 것이 이창호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2009년 제14회 LG배 32강전에서 이미 이창호는 퉈지아시에게 승리한바 있다. 올해는 16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팬들의 도움으로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밝힌 이창호. 지난해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잊고 변함없이 우승을 위해 노력하는 이창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최철한 vs 스위에 - 60% vs 40% / 최철한 우세 / 상대전적 1승 1패
강원도 인제 백담사에서 열린 제13회 LG배. 당시 스위에는 통합예선을 거쳐 처음으로 세계대회 본선에 올랐다. 첫 상대가 최철한이었지만 스위에는 126수만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당시 한국 언론은 중국의 비밀병기가 출현했다고 전했다.
1년이 지난 2009년에 두 기사는 다시 맞붙었다.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14회 LG배 16강전에서다. 당시 최철한은 잉씨배 우승 직후라 컨디션이 매우 괜찮았다. 중국도 스위에가 이긴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대로 최철한은 스위에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 안조영 vs 구리 - 35% vs 65% / 구리 우세 / 상대전적 안조영 1승
안조영과 구리는 청소년바둑대회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고 공식프로기전에서는 제2회 비씨카드배 16강전에서 안조영 9단이 반집승을 거둔 적이 있다. 구리는 개막식에서 “안조영에게 패한 이후 성적이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휴식일인 8일 점심 때 만난 구리는 “안조영이 끝내기가 강하다”며 장점을 이야기했다.
안조영은 “당시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런데 다음 판에 쉽게 져서 아쉽다.”며 “이번에 또 기회가 닿아 구리와 같은 훌륭한 기사를 만나가게 되어 기쁘다.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임전 소감을 전했다.

▲ 김지석 vs 왕야오 - 50% vs 50% / 호각 / 상대전적 없음
김지석과 왕야오의 대국은 누가 우세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상대전적도 없다. 대국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따라서 8일 휴식일을 어떻게 지내느냐가 내일 승패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석은 한국랭킹 9위, 왕야오는 중국랭킹 20위권 내 기사다. 자국 성적으로 봐서는 김지석이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왕야오는 삼성화재배나 LG배 등 세계대회 본선에 자주 올라오는 기사다.
중국 화쉐밍 단장은 “두 기사의 대결은 예측하기 어렵다. 일단 대국이 시작되고 나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목진석 vs 콩지에 - 40% vs 60% / 콩지에 우세 / 비공식 대국 1패
“진석이와 나만 잘해주면 될 것 같다” 목진석과 절친인 안조영이 대진추첨 후 한 말이다. 79년생 동갑내기 기사가 중국랭킹 1, 2위 콩지에, 구리와 격돌한다. 맞형으로서 임무가 매우 막중하다.
콩지에는 삼성화재배와 LG배,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2연패까지 세계대회 3관왕이다. 이를 견제할 기사로 이세돌을 꼽고 있지만 이미 32강전에서 구리에게 져 탈락하고 말았다. 콩지에의 상승세는 누구라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임하는 목진석의 각오가 남다르다. 목진석은 “LG배에서는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 기록을 넘고싶다”고 말해 강한 포부를 밝혔다. 콩지에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친구 안조영이 구리에게 보여줬던 한 칼을 목진석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중국 화쉐밍 단장과 씨에루이 기자.
●○…종합평가, 한vs중 대결에서는 한국이 약간 우세
중국 화쉐밍 단장에게 16강전 예상평을 들어봤다. 화쉐밍 단장은 “일단 중국기사끼리 대결이 3판이기 때문에 3명은 올라갈 것이고 한국기사들과 대결이 관건이다. 내 생각은 한국이 우세를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보다 더 좋은 것 같고 우리가 잘 한다면 한국이 목표로 하는 4:4 보다 조금 괜찮은 5:3정도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고 말했다.
화쉐밍 단장은 또 중국기사끼리 대결을 평가했다. “멍타이링과 리엔샤오는 멍타이링이 앞서 있고 나머지 천야오예와 퍄오원야오, 창하오와 후야오위는 예측하기 힘들다. 최근 성적은 천야오예와 창하오가 더 좋다. 약간이나마 이들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LG배 관전필자 이홍렬 바둑전문기자는 "중국이 한국을 넘어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가 일본을 넘어선 것과 같은 이치다."며 바둑이 대중화가 되면 그만큼 인재들이 바둑을 접할 기회가 많아 실력 있는 기사들이 많이 나온다. 최근 중국은 바둑의 인기가 매우 많다. 한국도 세계 최강국을 유지하려면 대중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TYGEM / 이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