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는 씨에이민과 헤이쟈쟈를 주목하고 있는데 모두 전투 지향적이다. 씨에이민은 일본 여자대회 3관왕이니 알아주는 강자 아닌가. 실력적인 부분에서 말할 필요가 없다. 궁륭산배 준우승자 헤이쟈쟈 역시 운으로 결승까지 올라간 것이 아니더라. 기본기가 아직 부족한 것 같지만 전투에는 일가견이 있다. 약점이 있다면 모양을 가리지 않고 싸움에 임한 다는 것이다.
▲경험이 많은 조혜연과 이민진우리선수들의 강점은 무엇인가?조혜연은 큰 무대 경험이 가장 많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굉장히 성실하다. 훈련에 임하기 전 자신이 가장 열심히 임하는 모습을 보여 다른 선수에게 자극을 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도 훈련일정에 거의 다 참가하며 성실하게 임했다. 그간 학업에 치중해 실전감각이 떨어졌는데 이제 그 감이 돌아왔다. 반가운 일이다.
이민진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배짱과 집중력이 좋아 단기전과 큰 승부에 강하다. 사실 이민진은 코치진의 기대가 가장 컸던 선수 중 한 명인데, 예상 외로 상비군 선발에서 탈락해 걱정이 많이 됐다. 본인도 상심이 컷을 텐데 최종선발전을 통과했다. 역시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인상을 다시 받았다. 올해 성적이 작년보다 저조하지만 아시안게임 역시 단기전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떠오르는 젊은 피 김윤영과 이슬아
김윤영은 국가대표라는 목표가 생기면서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이다. 뛰어난 재능이 그 동안 감춰져 있다가 이제야 서서히 빛을 발휘하고 있다. 매사에 매우 긍정적이며 밝은 것이 강점이다. 지난 달 ‘지지옥션배 사건’으로 떠들썩했을 때도 밝은 성격 탓인지 금방 이겨냈다. 특히 여류기성전 우승으로 한 꺼풀 더 성장한 모습이다.
이슬아는 아주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특히 바둑 내용이 잘 풀릴 때는 정말 멋있게 이겨간다. 그럴 때는 이세돌같은 느낌도 많이 난다. 사고가 굉장히 자유롭고 속도감이 느껴지는 행마 등이 닮았다. 또 승부욕이 철철 넘친다. 이슬아가 2008 마인드스포츠 때 패한 것을 가슴에 묻어놨더라. 이번에는 꼭 중국에 이겨서 당시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금메달 가능성은 퍼센트로 말한다면?윤성현:한국과 중국 50:50으로 본다.
김승준:한국 40, 중국 45, 일본 10, 대만 5 정도라고 본다.
중국 룰은 숙지가 되었나? 그 이외 변수가 될 만한 것은? 룰 문제는 중국소식에 밝은 김승준 코치와 중국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철한이 대표팀에게 상세하게 설명해줘 확실히 인지했다. 전혀 문제가 없다.
변수는 두 가지이다. 첫째, 여자단체는 3경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1경기가 끼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는 것이다. 5판으로 치러지는 남자대표팀에 비해 2판 적기 때문에 한판 한판이 팀 승리에 끼치는 영향이 크고 이 점이 승부에 큰 변수가 된다. 따라서 두 명의 강자만 있다면 전체 전력이 빈약해도 이길 수 있다.
판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선수층이 두터운 국가가 유리하기 마련이다. 이 점이 남자단체보다 여자단체가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과 중국에 비해 약체로 평가되는 일본이나 대만의 경우도 의외의 금메달 획득이 가능할 수도 있다.
또, 기세적인 측면이 있다. 여자선수들의 특성상 남자선수들보다 감정기복이 굉장히 심하다. 따라서 시합 당일의 컨디션이나 시합직전 전후 기세가 시합에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승부에 임하는 입장에서는 기세와 흐름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아시안게임의 경우 페어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단체전에도 임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코치진은 선수단의 컨디션은 물론이고 단체전 이전에 치러지는 혼성페어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주시하고 있다.
▲박영훈 9단과 복기검토하는 여자상비군.
7회 정관장배에서 송롱후이와 리허 이 두 기사에게 한국이 참패를 당했고, 8회 때도 박지은의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내용이나 실력에서 밀렸다. 현재 한중간의 냉정한 평가를 한다면? (윤코치에게만 물었다.)
현재 실력은 백중하다. 사실 여자상비군은 앞서 말한 위기감 때문에 남자단체 혼성페어보다 이르게 시작했다. 걱정도 많이 됐다. 바둑이 단순히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실력향상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고수일수록 실력이 느는 것이 더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선수들이 매우 열심히 훈련에 임했고 실제로 김윤영이 타이틀을 따는 등 눈에 띄는 효과도 나타났다. 또 한국과 중국기사들의 비공식 대국이 있었는데 승률도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현재 여자선수들은 자신감도 많이 얻은 상태다.
나는 오히려 중국이 큰 부담을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중국은 분명 여자단체는 앞선다고 생각했지만 실질적으로 올해 정관장배와 궁륭산병성배 모두 한국이 우승하지 않았나. 여기에 한국은 사상 첫 상비군을 결성해 본격적으로 아시안게임을 대비했다. 기세부분은 확실히 한국이 중국을 압도한다고 생각한다.
5일도 채 남지 않았다. 훈련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실제로 훈련에 임할 수 있는 기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 강도 높은 훈련만 강요한다면 오히려 선수들이 지친상태에서 시합에 임할 것이다. 바둑 외적인 심리적 안정과 기세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중국과의 전력을 6:4까지 끌어올린 상황에서 출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