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기쁨의 눈물' 구리가 흘렸다
결승3번기서 허영호 2-1로 꺾어
2010-12-10 오후 5:10:05 입력 / 2010-12-10 오후 5:48:43 수정

▲ 우승자 구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해 비씨카드배 우승 이후 부진의 연속이었던 구리가 삼성화재배 우승의 기쁨을 눈물로 보여줬다.
12월 10일 오전 11시,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구리는 허영호를 물리치고 종합전적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국후 허영호는 곧바로 대국장을 빠져 나갔고 구리는 기자들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했다. 기자들은 항상 옆에 있는 구리의 어머니에 대해 질문을 했다. 구리는 "항상 옆에 계시면서 응원해주신 어머니께 우승을 바친다"고 말하며 두 눈에 눈물이 맺혔다.
구리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기자들에게 "왜 감정이 북돋아 오르는 질문은 하느냐. 내가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춘란배, 후지쯔배, LG배, 비씨카드배 등 여러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구리는 이번이 삼성화재배 첫 우승이며 개인 통산 7번째 세계대회 우승이다. 구리는 이제 단 하나 잉씨배 우승만 남겨 놓고 있다.

▲ 시상식 장면.
구리는 "삼성화재배에서 3번 준결승에 오른 적이 있다"고 말하며 "2004년 이세돌과 두었을 때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후 열심히 하게된 계기가 되었고 이번 우승으로 바둑이 한 단계 상승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생 최대의 기회를 맞이한 허영호는 아쉽게도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제1국 패배를 극복하고 제2국에서 구리를 압도적으로 물리쳐 우승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으나 최종국에서 초반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구리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구리가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은 비씨카드배와 잉씨배 단 두 개의 세계대회 타이틀만 갖고 있다. 반면 중국은 삼성화재배, LG배, 후지쯔배, 춘란배, TV바둑아시아 등 개인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는 삼성화재에서 후원하며 KBS, 중앙일보에서 주최한다. 대회 우승상금은 2억원,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60초 5회가 주어진다.

▲ 시상식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구리.
●○… 대국 직후 구리 9단 인터뷰
- 우승을 축하 한다. 오늘 대국은 어땠는가.
초반부터 허영호가 실수를 해서 일찌감치 유리한 상황이었다. 후반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완승이라고 본다. 지금 많이 떨린다.
- 힘든 시기에 우승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준결승에서 이미 한 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우승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다.
- 이번 우승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자신감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적이 좋지 않고 힘든 상황이 와도 포기를 한 적이 없다. 최근에 진 대국들은 대부분 역전을 당해 운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떻게 말해야할까.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운명의 여신이 또 다시 나를 돌봐준 것 같다.
- 결승에서 어머니가 계속 함께 하셨는데 어머님께 하고 싶은 말은.
최근 힘들었던 시간들을 어머님께서 항상 옆에 계시면서 응원을 해주셨다. 어머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있다. 이 우승을 어머님께 바친다.
TYGEM / 이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