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1국에서 김은지(왼쪽)가 최정에게 불계승했다. 두 기사는 국내대회 결승에서 여섯 번 만났으며, 이번이 세계대회에서의 첫 결승 만남이다.

김은지가 최정과의 오청원배 결승전에서 선승했다.

7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삼방칠항 곽백맹 고택에서 열린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1국에서 김은지가 최정에게 194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김은지의 날카로운 수읽기가 빛나는 대국이었다. 초중반 약간의 우세를 내주며 기회를 살피던 김은지는 후반에 우상귀의 흑 대마를 잡으며 승리했다. 최정은 중반 이후 초읽기에 몰리며 착각을 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은지는 최정과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 8승 19패로 추격했다.
 

▲김은지는 5일 발표된 12월 여자 랭킹에서 1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승까지 한판 남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김은지는 “초반부터 계속 어려웠고 중반에도 손해를 봤지만, 후반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최정 9단이 워낙 강해서 완승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결승 3번기 2국은 8일 오후 1시(한국 시각)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최정과 김은지는 5월 2025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이후 7개월 만에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당시에는 최정이 1국을 내준 뒤 2-3국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역전 우승했다. 오청원배 결승 후 여자국수전(16일부터) 결승3번기에서도 만난다.

중국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 주관하고 푸저우시체육국, 구러구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한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 상금은 50만 위안(약 1억 4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만 위안(약 4160만원)이다. 대회 규정은 중국 바둑 규칙을 적용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2, 4, 6회 오청원배 우승자 최정. 세계대회에서 10회 우승했다.

▲한국여자바둑을 이끄는 최정과 김은지의 색다른 모습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