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란커배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들. 좌상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진서, 박정환, 변상일, 강동윤, 한승주, 박건호, 안성준, 원성진.

내달 28일~29일 열리는 제28회 LG배 본선을 앞두고 이보다 앞서 대면대국으로 펼쳐지는 중국 주최 제1회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이 내달 5~9일까지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4일 개막식 및 추첨식을 시작으로 5일 32강전, 6일 16강전, 8일 8강전, 9일 4강전을 치러 최종 결승 진출자까지 가려진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신진서(랭킹시드), 박정환(국가대표 상비군 시드)를 비롯하여 선발전을 통해 원성진, 강동윤, 안성준, 변상일, 한승주, 박건호 등 총 8명의 출전선수를 모두 확정했다.

본선 멤버의 절반가량인 총 15명이 출전하여 인해전술을 펼치는 주최국 중국은 구쯔하오, 딩하오, 리쉬안하오, 왕싱하오(이상 4명 국가시드), 커제(와일드카드), 탕웨이싱, 셰얼하오, 장웨이제, 타오신란, 탄샤오, 차오샤오양, 자오천위, 리친청, 롄샤오, 리웨이칭(이상 10명이 선발전) 등이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선발전을 마치고 와일드카드가 당시 부진을 보이고 있던 커제에게 돌아가자 많은 중국 바둑팬들은 왕싱하오에게 와일드카드를 배정할 것을 요구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일본은 이치리키료(기성), 시바노도라마루(명인), 이야마유타(본인방,왕좌,작은기성,용성), 세키고타로(천원), 쉬자위안(십단) 등 일본 7대 타이틀 보유자들이 모두 출전한다. 

대만은 랭킹 1,2위라고 할 수 있는 쉬하오훙, 라이쥔푸이 출전하며, 유럽은 파월리시(슬로바키아), 북미는 양카이원(楊凱文) 초단이 출전한다. 북미의 양카이원은 2007년생으로 중국의 양카이원(楊楷文,1997년생)과 발음은 같으나 한자는 다른 인물이다. 양카이원은 지난해 글로비스배 U20에도 출전해 8강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란커배가 여러 차례 연기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먼저 8강전이 끝난 후 대면대국이 가능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란커배 주최측은 원래 처음 의도는 대면대국이었지만 코로나19 정국으로 상황이 여의찮았다. 그래서 본선 32강전, 16강전은 인터넷으로 두고 8강전부터 대면 대국을 벌이기로 기획했다. 또 하나는 결승전을 내년에 치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제9회 응씨배는 이미 3년이 넘도록 미뤄졌고, 결승전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5회 몽백합배, 제2회 천부배의 일정도 환경적인 조건으로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서 이런 걱정은 일단 해소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초대 챔피언을 과연 누가 차지할 것인지에도 주최측은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만과 중국이 주최하는 응씨배와 춘란배는 모두 조훈현이 초대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후 중국이 주최한 바이링배, 몽백합배, 신아오배, 천부배 등의 첫 우승자는 모두 중국이 차지했다. 란커배도 제1회 대회이다 보니 중국은 신진서에 대해 가장 경계하고 있다. 세계바둑계의 형세는 중국이 열세라는 점에 비춰볼 때 중국이 첫 대회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이미 모든 출전 선수가 확정된 가운데 두 차례의 연기 끝에 열리게 된 란커배 국가시드는 중국 4명, 한국 2명, 일본 2명, 대만 1명, 와일드카드 1명 등이며, 국가배정 인원은 중국 10명, 한국 6명, 일본 3명, 대만 1명, 유럽 1명, 북미 1명 등이다. 제1회 대회이기에 우승, 준우승자 시드 배정이 없는 상황이어서 차기 대회 때는 인원 변동이 예상된다. 

제1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의 초대 우승자는 오는 7월경 결승3번기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며,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한화 약 3억 46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60만 위안이다. 본선 32강 1라운드 패자는 3만위안, 16강 패자는 5만위안, 8강전 패자는 16만위안, 준결승전 4강 패자는 20만위안의 상금을 받게 된다. 

▲란커배 미디어발표회 이후 중국위기협회와 취저우인민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 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