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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배

'엎치락뒤치락' 그래서 더 값진 3연승

문도원-지넨 가오리 대국 하이라이트

2011-01-10 오후 10:50:10 입력 / 2011-01-11 오후 2:03:40 수정

▲국후 검토 모습. 김미리가 한국선수단이 연구한 수순들을 문도원에게 전했고. 이를 아오키 기쿠요, 박지연, 박지은, 지넨 가오리가 보고 있다.

1월 10일 중국 항주 항주기원에서 열린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1차전 제3국에서 한국의 문도원이 일본의 지넨가오리에게 승리하며 3연승에 성공했다.

"대마가 쉽게 사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만만치 않더라고요. 초읽기에 몰려 실수도 많았고…. 상대가 잘 뒀으면 힘든 바둑이었어요."(문도원)

지넨 가오리의 집요한 공격에 문도원의 대마가 사활에 걸려 일찌감치 승부처를 맞이한 이번 대국. 문도원은 초읽기 속에서도 노련하게 맥점을 찾아내 백 대마의 삶을 눈 앞에 뒀고, 그것으로 쉽게 3연승에 성공하나 싶었다.

"도원이가 긴장했나? 어렵지 않은 수순인데…"(한국 검토단) 
그러나 타개를 눈 앞에 둔 찰나 문도원은, 무언가에 홀린 듯 실수를 연발해, 한국팀은 초조한 마음으로 대국을 지켜보아야 했다.

이 때 불행 중 다행으로 지넨 가오리의 실수도 등장하고, 국면은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박지은. 이하진, 박지연, 김미리가 열심히 연구한 대마와 얽힌 여러 참고도들 중에 엑기스들을 모아 '문도원의 3연승 승전보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봤다.


▲실전1 - 패착이 될 뻔한 백1 (○문도원●지넨 가오리)

중앙 백 대마가 삶을 얻게 된다면 백의 실리가 돋보이는 국면. 지넨 가오리의 끈질긴 공격에 문도원은 초읽기 속에서도 맥점을 찾아내는 투혼을 발휘한다. 오히려 지넨 가오리의 하변 대마를 삶을 물으며 승리를 눈 앞에 둔 문도원.

그러나 화룡점정을 앞두고 대실수를 범하고 만다. 바로 실전1의 백1이 졌다면 패착이 되었을 대실수. 이를 본 한국선수단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참고도1 - 흑 대마 죽음.

실전1의 백1은 참고도1 백1로 두었으면 알기쉽게 흑 대마를 잡을 수 있었다. 흑은 2로 받는 정도인데 백3으로 가만히 늘어두면 A와 B가 맞보기여서 흑이 곤란하다. 백▲가 절대선수라 흑은 꼼짝없이 잡힌 모습이다.

이 수순을 놓친 문도원은 오히려 자신의 생사를 걱정해야할 위기에 처하는데, 다행히 또 기회가 온다.


▲실전2 - 흑1, 끝낼 수 있는 찬스를 놓치다.

실전2의 흑1이 방향착오. 이 수로는 A로 두는 것이 최선의 수로 그랬다면 중앙 백 대마가 살기가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는 한국선수단의 결론.

다시 기회를 얻은 문도원의 하변에서의 다음 한 수는 어디이며 과연 문도원은 그 수순들을 찾았을까? 실전진행을 보자.


▲실전3 - 다양한 맛을 없앤 악수 백1

문도원은 우변을 선수 처리한 뒤 실전3의 백1을 두었는데 이 수가 하변 흑 대마를 추궁할 수 있는 다양한 뒷맛을 없앤 악수. 이후 흑8까지 외길수순인데 이제는 정말 백 대마가 위험해졌다.

그렇다면 백1로는 어떻게 두어야 했을까? 당시 한국선수단은 마땅한 수를 찾지 못하다가 참고도 2의 백 대마를 살리는 묘수순들을 발견하는데…참고도 2로 가기 전에 미리 추리해보시길 바란다.

▲참고도2 - 백1,3이 백 대마의 삶을 결정짓는 묘수!

바로 참고도2의 백1,3이 한국선수단이 발견한 멋진 수순. 하변 흑 대마도 완생이 아니기 때문에 흑은 4~10까지 교환한 뒤 흑12로 두는 것이 최강의 응수.

여기서 백13이 백삶을 결정짓는 결정타로 흑14를 기다려 15~25까지 삶을 얻을 수 있다.

 
▲참고도3 - 흑12의 반발은 무리 - 하변 흑 대마 사망.

참고도2의 흑12는 억울해보이지만 최선의 한 수다. 만약 욕심을 부려 흑12로 둔다면 19까지 흑 대마는 수부족으로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만다.
(A,B,C까지 백이 수가 늘어날 곳이 많아 수싸움은 흑이 안 된다.)


▲실전4 - 문도원, 백2~4 최강으로 버티다.  

실전4는 실전3에 이은 진행. 문도원은 ▲로 흑 대마의 사활을 물었고, 지넨 가오리의 흑1 응수타진에 백2,4의 최강수로 맞섰다.(백2로 3으로 두는 알기 쉽게 흑이 산다.) 

그러나 사실 이 수순들은 백의 무리. 한국선수단은 "무리지만 생사가 걸려있으니 어쩔 수 없다"며 흑의 다음 한 수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지넨 가오리의 패착이 나온다.


▲실전5- 흑1 패착.

멋진 수 같은 실전5 흑1이 패착. 알기 쉽게 2~4로 처리하자 흑이 곤란해졌다. 흑5로 내친 걸음을 계속하지만 신통치 않아 보인다. 바로 하변 흑 대마가 예상외로 몇 수 안 되기 때문. 

그렇다면 실전5의 흑1은 어디가 최선이었을까? 방법은 의외로 단순·간단했다.


▲참고도4 - 무기력(?)해보이는 흑5가 급소-백 죽음

실전5의 흑1로는 단순하게 참고도4의 흑5로 두었으면 좌변 백 귀를 잡을 수 있었다.

언뜻 보면 실전도 좌하귀 백 대마가 사활에 걸린 점은 비슷하지만 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흑이 이 수순을 찾았으면 백이 곤란했다.

결정타를 놓친 흑. 다시 백에게 기회가 온 상황. 그렇다면 백이 승리를 결정짓는 수순들은?


▲참고도5 - 흑 죽음

실전5 이후 백이 승리를 결정 짓는 수순들이다. 백1,3,9가 보이지 않는 수상전의 급소. 이하 수순들은 변화의 여지가 없는 외길 수순들인데 흑이 꼼짝없이 한 수 부족으로 잡힌 모습이다.


▲실전6


▲실전7 - 타협, 이제부터의 바둑

아쉽게도 문도원은 초읽기에 몰려 참고도5의 수순들을 찾지 못해 실전6~7까지 좌하귀 백과 하변 흑 대마가 각생하는 타협이 이뤄졌다. 후수로 백이 살아 대마를 잡고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던 참고도5와는 큰 차이.

실전7까지 진행된 형세는 흑이 선수를 뽑아 좌상귀에 선착해 극미한 형세. 그러나 이후 지넨 가오리의 끝내기 수순들이 느슨했고, 노련하게 끝내기를 주도한 문도원은 10집반의 대승을 거두며 3연승을 기록한다.

TYGEM / 중국 항주-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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