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8 오후 2:41:26 입력 / 2011-01-19 오후 5:17:00 수정
▲ 복기를 하고 있는 최철한.
최철한이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이후 첫 만남을 가진 저우루이양과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제 일본 유키사토시와 중국 콩지에만 남았다. 다들 한 칼이 있는 기사들로 최철한의 행보에 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18일 아침 상하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설경이 펼쳐졌다. 늦잠꾸러기 최철한은 10시 40분이 돼서야 눈을 떴고 성급히 대국장으로 향했다. 숙소인 화팅호텔에서 상하이 한국문화원까지는 도보 10분. 대국시작 3분전 최철한은 모습을 드러냈다. 저우루이양도 같은 시각 위빈 감독과 함께 나타났다.
▲ 대국장에 들어서고 있는 저우루이양.
중국기원 화이강 부주임의 입회로 대국이 시작됐다. 돌가리기 결과 최철한이 백, 저우루이양이 흑을 쥐었다. 2~3분만에 대여섯 수가 지나갔고 이후 최철한은 신중한 모습이었다. 검토실에서는 김인 단장, 위빈 감독, 콩링원 단장과 유키사토시가 대국을 지켜봤다. 공개해설장에는 중국 바둑 팬들이 화이강 부주임의 해설을 주의깊게 들었다. 이날 해설은 상하이TV에서 생중계됐다.
▲ 공개해설을 하고 있는 화이강 부주임.
'독사' 최철한은 강하게 상대를 제압했고 이미 중반에 형세가 유리했다. 중국 검토진의 특성이 자국기사가 유리하면 시끄럽게 떠들고 불리하면 조용하다. 이날은 굉장히 조용한 가운데 검토가 이루어졌다. 타이젬에서 해설을 한 이민진도 "백(최철한)의 형세가 좋아 흑의 흔들기가 나올 것이다. 무난하게 끝내기가 진행된다면 최철한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 위빈 감독과 신화통신 기자, 중국 혁성 이철용 대표가 대국을 검토하고 있다.
최철한은 2년 전부터 중국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0년 7승 2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고 현재 올해 출전 계약을 마친 상태다. 중국리그를 통해 중국기사들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고 적응력을 키웠다. 저우루이양은 중국랭킹 2위에 오를 정도로 기재가 뛰어난 기사다. 처음 출전한 삼성화재배에서는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최철한은 제14회 LG배 예선과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저우루이양을 꺾은 적이 있었고 중국리그 경험도 큰 힘이 되어 손쉽게 첫 대국 승전보를 전했다.
▲ 인터뷰 중인 최철한. "한국에서는 속기대국이 많아 제한시간 1시간도 굉장히 길게 느껴진다."
"농심배 첫 회에 나와 3연승을 거두고 이후 성적을 낸 적이 없다.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잘 활용해 한국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 최철한
다음 대국은 19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낮12시)에 펼쳐지며 최철한은 일본 유키사토시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한국 취재기자단 대부분은 3연승까지는 무난하다고 보고 있지만 콩지에와 대결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최종국은 이창호와 콩지에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지만 최철한이 우승을 결정짓지 말라는 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