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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배

승부결정력으로 거머쥔 정관장컵

정관장배 우승결정국(박지은vs루이) 하이라이트

2011-03-29 오후 3:37:14 입력 / 2011-03-29 오후 9:28:37 수정


▲우승을 차지한 한국팀.

3월 28일 서울 왕십리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한국 주장 박지은 9단이 중국 주장 루이나이웨이 9단을 꺾고 한국우승을 확정 지었다.

"박지은이 큰 승부에서 완승을 했다. 루이가 못 뒀다기보다는 박지은이 잘 둔 바둑이다." (전 아시안게임 여자국가대표 코치 윤성현 9단)
"흑의 약점을 추궁한 박지은의 노련함이 돋보인 한 판이다."
(여류기성 김윤영 3단) 

위의 윤성현 9단과 김윤영 3단의 격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종국에서 박지은은 여제 루이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다.(이하 단위 생략)

“전부터 상대에 대해 연구가 많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대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부담됐지만 열심히 두려고 노력했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국후 박지은이 밝힌 소감이다. 박지은은 이날 승리까지 포함해 9승 13패로 루이와의 역대전적에서 뒤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승리를 비롯해 원앙부동산배 결승 등 굵직한 길목에서 번번이 루이의 발목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미 루이에 대한 연구가 끝나 있었던 이유 또한 클 것이다.

"바둑이 좋지 않았지만, 전혀 초조하지 않았다. 루이와 대결하면 초중반은 불리하지만 후반에 내가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덤이 크고 후반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나는 태연했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결정전에서 루이를 꺾고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이민진 금메달리스트가 한 말이다. 그녀가 말한 루이의 약점은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 정관장배 최종국에서도 루이는 후반에 중대한 방향착오를 범해 박지은이 단번에 승부를 결정지을 기회를 주고 만다.

타이젬 유저들을 열광하게 하였으며, 문뚜기의 7연승을 더욱 빛나게 한 박지은의 승부결정력. 김윤영 여류기성의 해설과 박지은의 국후 소감을 종합해 정리해봤다. 
 
 
▲실전도1(박지은○:루이나이웨이●) 승부를 결정지은 백5

흑을 잡은 루이▲로 단수친 장면. 백3으로 잇기 전에 백1로 들여다본 수가 박지은의 센스 넘치는 한 수다. 흑2의 굴복이 불가피할 때 백3으로 두니 자체로 백이 이득을 본 모습.

백1의 선수활용이 아팠는지 루이는 흑4로 하변 백돌들을 압박하며 응수를 물었는데 이 수가 백에게 찬스를 제공한 대실착이다.

본능적으로 눈목자를 둔 백5가 한국에 정관장컵을 안긴 결정타.


▲참고도 1 - 흑1이 정수. 아직 갈 길이 먼 바둑.

실전1의 흑4는 참고도 1의 흑1로 자신을 보강하며 중앙 백 대마를 압박할 자리였다. 

"아직 중앙 백 대마가 불안하기 때문에 백2의 보강은 절대인데 남은 반상 최대 자리 흑3을 차지한다면 이제부터의 바둑이다." 라고 김윤영 여류기성이 덧붙인다.

국후 박지은도 이에 동의했다. 단 실전1의 백1의 선수가 기분이 좋아서 조금 좋다고 생각했다고.


▲실전2 - 당황한 흑, 패착 범해

실전1에 이은 진행이다. 백△에 당황한 루이가 흑1·3으로 반격을 시작했는데 이 수가 좋지 않았다. 백이 가만히 4로 단수를 치니 응수가 없는 모습이다.  


▲참고도 2 -  한 점을 살리는 수는 없다.

실전 백4에 흑1로  나가는 수는 없다. 백2로 잇는 순간 A로 중앙 흑 대마를 끊는 수와 B로 중앙 흑 두 점을 잡는 수가 맞보기가 된다. 


▲참고도 3 - 굴복이지만 흑1이 정수.

그렇다면 실전2의 흑1로는 어떻게 두어야 할까? 김윤영 여류기성은 "억울하지만 흑1로 받아 둘 자리였다. 하지만 이 자체로 백이 이득이기 때문에 백이 유리한 바둑인 것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실전3 - 흑1 내친걸음, 백4 결정타로 백 승리 부동.
실전2에 이은 진행이다. 흑1은 실전2를 선택했다면 어쩔 수 없는 외길 수순, 그러나 백2로 선수로 따낸 후 흑3이 불가피할 때 백4가 냉정한 한 수로 승리에 쐐기를 박은 수다.

A로 좌변 백 4점을 선수로 잡는 수와 B로 중앙을 끊는 수(이 쪽을 끊기면 어차피 흑 대마는 잡힌다.)가 맞보기라서 이제는 승부에 변화를 일으킬 자리는 없다.

이후 30여수가 더 진행됐지만 승부와는 상관이 없는 진행으로 이로써 한국의 우승이 확정됐다. 
TYGEM /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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