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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배

박지은-루이, 진짜 여제는 누구인가

28일 정관장배 최종국에서 우승컵 놓고 격돌

2011-03-27 오후 4:58:04 입력 / 2011-03-27 오후 8:03:34 수정

▲루이나이웨이와 박지은.


결국, 박지은과 루이인가. 정관장 우승컵을 놓고 벌이는 두 태양의 명승부에서 과연 어느 기사가 미소 지을 것인가.

한국, 중국, 일본의 여자기사들이 5명씩 한 팀을 이뤄 자국의 명예를 걸고 혈투를 펼치는 정관장배. 일본이 일찌감치 탈락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최강 여전사들이 출전해 마지막 대결을 장식한다.

3월 28일 오후 2시 서울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2차전 최종국에서 한국 주장 박지은과 중국 주장 루이나이웨이가 격돌한다. 금일 중국 주장 루이나이웨이가 한국 2장 박지연에게 승리하며 이번 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루이나이웨이의 인터뷰 모습

“박지은과 두고 싶었다.”
박지연을 꺾은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중국 주장 루이나이웨이는 박지은과의 대결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평소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약하다. 운이 좋았다."“모르겠다."“한국 여자기사들은 다 강하다.”라며 명확한 대답을 회피하는 그녀가 오랜만에 화끈하게 욕심을 드러낸 것이다.

어쩌면 루이나이웨이는 2차전에 나설 때부터 박지은과의 대결을 마음에 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2008 원앙부동산배 우승, 2010 8회 정관장배 4연승, 1회 궁륭상병성배 우승 등 국제무대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국내 여자기사 중 최초로 입신에 오른 여전사 박지은. 1999년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후 총 27번 치른 국내 여자기전에서 무려 21번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여자 일인자의 자리에 있는 루이나이웨이.

▲2008년 1월 열린 원앙부동산배 결승에서 박지은은 루이나이웨이를 꺾고 우승컵과 함께 입신의 경지에 오르는 기쁨을 맛본다.

이 두 기사는 세계여자바둑계에 큰 두각을 나타냈고, 세계 바둑인들이 꼽는 최정상 여자기사임에도 2008 원앙부동산배 결승이 가장 최근 대국이었을 정도로 최근 공식기전에서의 만남이 뜸했다.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는 루이의 불참으로 운명의 장난처럼 엇갈렸고, 국내기전에서는 박지은이 세계무대에서 만큼의 폭발력을 발휘하지 못해 루이를 만나기 전 탈락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많은 바둑인은 28일 9번째 정관장컵을 놓고 벌이는 박지은과 루이나이웨이의 이 운명적인 명승부를 주목할 것이다. 최근 루이가 여류명인전과 여류국수전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이미 정관장배에서 3연승에 성공했기 때문에 흐름은 확실히 유리한 모습이다. 역대전적도 13승 8패로 여유롭게 앞서고 있는 모습.

그러나 가장 최근 격돌한 큰 승부에서(2008 원앙부동산배 결승) 루이가 1승 2패로 뒤지고 있고, 특히 박지은이 세계무대에서 보여주고 있는 파괴력은 굉장하기 때문에 누가 우승할지는 쉽게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의 예측도 다양하다. 윤성현 전 아시안게임 여자국가대표 코치는 “그동안 큰 승부에서 박지은이 루이의 발목을 많이 잡았고, 정관장배 역시 큰 승부이기 때문에 55:45로 박지은에게 부가 있다고 본다. 또 대국이 4일 연속 치러지고 있기 때문에 48세의 루이로서는 체력적 부담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박지은이 이길 것이라 예측했다.

진재호 바둑평론가는 “최종국도 루이가 이길 것으로 본다. 루이는 48세의 나이에도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누구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기사가 아닌가. 최근 여류 명인전 여류국수전의 결승에서 승리해 기세도 올라 있다. 여기에 문도원이 7연승을 했다는 것이 한국선수들에게는 오히려 부담으로 슬슬 다가오고 있다.”라며 루이의 손을 들어줬다.

▲문도원vs탕이의 대국을 검토하고 있는 박지은(왼쪽)

양 대국자도 서로 의식하며 대결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정관장배 2차전 전 대국 검토를 주도했던 박지은은 이날 박지연이 초반에 불리한 모습을 보이자 "결국 나까지 오는 것인가."라며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일찌감치 집으로 향했다. 

국내여자최강을 묻는 말에 거침없이 박지은을 꼽으며 "승부감각이 나보다 뛰어나다"라고 말한 루이는 박지은과의 대결을 기다렸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물론이다. 너무 오랜만에 만났다. 너무나 두고 싶었다."라며 다시 한 번 속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지막 한 판으로 우승컵의 향방이 결정되는 가운데 과연 한국의 박지은이 한국에 멋진 한 판을 선물할 것인지. 28일 오후 2시 열리는 박지은과 루이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타이젬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윤영 3단의 생생한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정관장배는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우승상금은 7천 5백만원이다. 3연승부터는 연승상품(지삼세트)을 별도로 지급한다.


TYGEM /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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