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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배

이세돌-구리 피할 수 없는 대결

23일 비씨카드배 결승 1국 열려

2011-04-21 오전 11:09:12 입력 / 2011-04-22 오전 11:18:56 수정



●◯…한중 최강자들이자 동갑나기 라이벌의 결승 대격돌!

지난해 열린 2회 비씨카드배 본선 16강전에서 휴직 후 복귀한 돌아온 제왕 이세돌과 당시 삼성화재배와 LG배를 거머쥐며 세계바둑계에서 급부상한 중국의 콩지에가 대결해 많은 바둑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여느 세계대회 결승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모은 그 대결에서 이세돌은 초반 콩지에에게 80집이 넘는 대가를 허용하고도 중반에 상대 방심의 틈을 찔러 단숨에 승기를 잡아 한국바둑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이세돌은 그 승리를 발판으로 2대 비씨카드컵을 움켜쥐었고, 자신의 복귀 무대에서 왕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뒤 같은 무대에서 이-콩 대결만큼이나 재미있는 대결이 펼쳐진다. 그것도 우승상금 3억원을 가리는 최종라운드인 결승무대에서 말이다.

다가오는 4월 23일 오후 1시 서울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 제1국이 한국의 이세돌과 중국 구리의 대결로 열린다. 5번기로 치러지는 결승은 28일까지 진행(25일 휴식)되며 3판을 먼저 승리한 기사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과연 이세돌과 구리 중 어느 기사가 기선을 제압하는 결승1국을 승리로 장식할 것인지. 타이젬에서는 송폭풍 송태곤 9단의 명쾌한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우승상금 3억원을 놓고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이 격돌하는 가운데 제3회 비씨카드배 결승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봤다.


●◯…결승무대 전적과 상대전적은 구리가 우위

한국과 중국의 대표기사들이자 29살 동갑나기 라이벌인 이세돌과 구리. 세계바둑을 주도하고 있는 최강자들이지만 정작 개인전 결승무대에서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과 중국의 랭킹 1위로 많은 관심을 끈 2009년 열린 LG배에서의 첫 결승만남은 구리가 이세돌을 물리치고 2-0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역대전적에서도 구리가 앞서는 모습이다. 이번 대결이 열리기 전 이세돌과 구리는 공식기전에서 총 13번 대결했는데, 이세돌이 5승 8패로 밀리고 있다.

만약 이세돌이 5번기로 치러지는 비씨카드배 결승에서 구리에게 3-0으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한다면 지난 LG배 결승 설욕과 상대전적 동률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





●◯…제압력은 이세돌이 한 수 위

이세돌과 구리는 4강전에서 각각 박정환과 허영호와 결승진출을 놓고 대결했다.

박정환과 허영호는 아직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지만 최근 크게 두각을 나타내며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기사들이다.

박정환은 지난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혼성페어전금메달 획득한 데 이어 본 기전에서도 2년 연속 4강에 올랐고, 허영호는 지난해 삼성화재배 준우승, 춘란배 4강 진출 등 두 기사 모두 성적으로도 입증된 강타자인 것.

따라서 이세돌-박정환, 구리-허영호는 세계최강자들vs차세대 선두주자들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결국 이세돌과 구리가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여기서 결과 못지않게 바둑관계자들이 주목한 점은 바로 '대국 내용'이었다. 세계대회에서 잔뼈가 굵은 이세돌과 구리는 그동안 공식적인 인터뷰에서 임하고 있는 대회들의 목표로 "좋은 내용의 바둑을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수차례 밝혀왔다. 즉 이미 세계최강의 반열에 오른 두 기사는 어떠한 결과보다 바둑의 질적인 부분에 많은 공을 들인다는 것이다.

4강전에서 박정환과 허영호를 상대로 보여준 제압력은 누가 봐도 이세돌이 위였다. 이세돌은 천재기사로 꼽히는 박정환을 맞아 특유의 승부호흡으로 승부의 고삐를 사정없이 조여가며 승리했다. 당시 타이젬에서 해설한 송태곤 9단은 "중반에 백(이세돌)이 좌변을 끊어가면서 주도권을 잡았고 칼을 뽑아든 흑 대마를 살려주면서 어려운 승부가 되었지만 형세는 백이 계속 유리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반면 구리는 초반에 허영호에게 유리한 흐름을 제공했고, 중반 역전에 성공한 다음에도 기세의 반격을 허용하는 등 승리는 했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압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만약 종반에 강한 허영호가 이날 본인의 장기를 발휘했더라면 결승에서 구리의 모습은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국후 구리도 "허영호와의 대국은 기복이 굉장히 심했는데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씨카드배는 4강전이 끝난 후 결승을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 때문에 4강전 결과와 내용 또한 무시할 수 없는데 이런 점들을 고려해볼 때 4강전에서 폭발력 있는 내용을 선보인 이세돌이 조금은 유리할 것이다.     


●◯…
세계대회 최다관왕 발판마련의 비씨카드배

프로기사들은 빅승부를 예측할 때 지난 성적 못지않게 기세 부분을 많이 꼽는다. 최근 이세돌과 구리의 기세는 나쁘지 않다. 이세돌은 올해 4월 처음으로 십단을 거머쥐며 국내 최다관왕에 올랐고, 구리는 지난해 12월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하며 주춤했던 세계대회 성적을 단번에 회복했다.

현존하는 세계대회 개인전(단체전, 여자대회 제외)7개를 현재 이세돌, 최철한, 콩지에, 구리, 창하오, 퍄오원야오 등 6명의 프로기사가 사이좋게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는 기사는 후지쯔배와 TV아시아선수권을 보유한 콩지에로 1개를 보유한 다른 기사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즉 절대강자가 없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세돌과 구리의 대결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최대우승상금 3억원이 걸려 있는 데다가, 우승자에 따라 최다관왕과 타이를 이룰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결승은 이세돌에게도, 한국에도 굉장히 중요하다. 현 비씨카드배를 보유한 이세돌이 만약 패하게 되면 세계대회 무관으로 전락하게 된다. 또 한국은 타이틀 보유자가 최철한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현재 한국 2개, 중국 5개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된다.  

그러나 이세돌이 우승을 차지하고, 6월 예정된 춘란배마저 접수한다면 이세돌 역시 콩지에와 최다관왕 동률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구리에게도 중요하다. 현 삼성화재배를 보유하고 있는 구리는 지난해 자국내 라이벌로 꼽히는 콩지에가 세계 4관왕 맹위를 떨칠 때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비씨카드배 우승마저 노리며 최다관왕으로 완벽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세돌과 구리 중 과연 어느 기사가 3번째 비씨카드컵을 거머쥘 것인지.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3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60초 3회가 주어진다.


TYGEM /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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