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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배

이세돌 "박정환? 난 원하지 않아"

중국 천야오예 꺾고 4강 진출

2011-04-01 오후 4:02:19 입력 / 2011-04-01 오후 6:58:13 수정


▲ 복기를 하고 있는 이세돌과 천야오예. 이세돌은 4강전에서 박정환과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이세돌이 박정환을 원하지 않는 상대라고 밝혔다.

4월 1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8강전이 열렸다. 천야오예를 상대로 324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 2집반승을 거둔 이세돌은 국후 인터뷰에서 "박정환은 결코 (내가) 원하지 않는 상대"라고 밝혔다.

이세돌은 먼저 오늘 대국에 대해 "천야오예를 맞아 별도의 준비를 한 것은 아니다."며 "초반에 난전을 이끌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난전을 이끈 것은 성공했는데 자체적으로 초반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국 중반 하변에서 결행한 패에 대해서는 "전환점이 되었던 부분"이라며 "그냥 두어서는 힘들다고 생각했고 패가 나서 기분이 나빴던 흐름이라면 패를 해서는 만만치 않았던 승부였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랭킹 1위 저우루이양을 꺾고 4강에 선착한 박정환은 이세돌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세돌에게 거꾸로 박정환을 원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이세돌은 웃으며 "결코 원하지 않는 상대"라고 말했다.

이세돌은 그 이유를 "박정환은 바둑을 잘 두고 어려운 상대이기 때문에 까다로운 기사다. 4강전은 힘든 한 판이 될 것 같다"고 설명하며 "준비를 잘 한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췄다.

8강전에서 한국기사의 승전보가 이어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세돌을 비롯해 '포스트 이세돌'이라 불리우는 박정환까지 이미 4강전 절반을 차지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우승후보인 이세돌, 박정환이 결승이 아닌 곳에서 만난다는 점이다. 어쩔 수 없이 한 사람은 탈락된다.


▲ 중국 단장으로 온 샤오웨이강(오른쪽)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이세돌-천야오예의 복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결승전 한 자리가 한국기사로 결정된 가운데 남아 있는 8강전에서 허영호와 김지석의 활약이 기대된다. 허영호는 8강에 오른 중국기사 가운데 실력이 가장 약한 종원징과 격돌하고 김지석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던 구리와 설욕전을 펼친다. 

8강전 두 판은 허영호-종원징 대국이 4월 2일, 김지석-구리 대국이 4월 3일 열리며 결승진출자를 가리는 4강전은 4월 19, 20일 양일간 펼쳐진다. 과연 허영호와 김지석이 승전보를 전해줄 수 있을지.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3억원.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60초 3회가 주어진다. 초대 우승자는 구리, 전기대회 우승자는 이세돌이다.

[이모저모] 3월 31일 한국기원 직원들이 황급히 대국중인 스튜디오로 뛰어 내려왔다. 초읽기가 60초가 아닌 40초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정환-저우루이양 대국의 초읽기 실수는 잘 못 적힌 대본 때문에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계시를 맡았던 강나연 양은 "평소와 달라 의심은 했지만 대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저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구나'라고만 생각했다"며 "그래서 대본에 쓰여진 대로 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스튜디오 안으로 몰려오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기원의 대회 관계자들의 발빠른 대응으로 대국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아무도 모르고 지나쳤으면 큰 사고가 될 뻔했다.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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