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배
"정환이가 늘 겸손한 모습 잃지 않았으면"
박정환 부모 인터뷰
2011-08-14 오후 5:13:52 입력 / 2011-08-15 오전 10:10:03 수정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는 박정환!
'포스트 이세돌'로 불리우는 박정환이 결국 일냈다. 14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제24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전 결승전에서 최고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치우쥔을 꺾고 우승컵을 안은 것. 이로써 박정환은 세계대회에서 첫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정환의 우승을 기뻐하는 사람은 많았다. 하지만 누구보다 기뻐하는 사람은 그의 가족일 것이다. 기자는 박정환의 부모를 인터뷰해 보았다.
- 먼저 소감 한 마디 듣고 싶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우승이다. 정환이가 그동안 계속 슬럼프에 빠져 있어서 한 판이나 두판 이겨주기만을 바랐다. 그런데 예상외로 우승을 해서 기쁘고 감격스럽다.
- 요즘 박정환이 슬럼프에 빠져 많이 힘들어했을 것 같다. 어떻게 극복한 것 같나?
정환이가 평소 대회에서 지면 스트레스를 밖에서 풀고 온다. 술이나 그런 것은 모르는 애라 연구실에서 밤새 인터넷 바둑을 두는 등 알아서 혼자 풀고 온다. 아마도 식구들이 걱정할까봐 그런 것 같다. 그만큼 속이 깊은 앤데, 평소 표현을 잘 안한다. 분명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아마도 평소에 꾸준히 공부했던 것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다.
- 바둑은 어떻게 시작한 것인가. 처음부터 기재가 있었나?
방배동에 복지관이 생겼는데, 글쓰기를 시키고 싶어서 데리고 갔다. 그런데 정환이가 뜬금없이 바둑이 배우고 싶다고 하더라. 취미로 바둑을 하면 좋겠다 싶어 허락했다.
그런데 한달이 지나니 복지관에서 정환이가 남다르다고 전화가 오더라. 게다가 나는 바둑을 모르는데, 정환이는 매일 치마를 붙잡고 바둑을 두자고 했다. 주 2회씩 밖에 안하는 복지관이라 근처에 동네 바둑학원으로 옮겼다. 그런데 거기서도 기재가 있다고 해서 1년쯤 지난 초등학교 1학년 때 권갑용 바둑도장에 갔다.
- 박정환 사범 평소 모습도 무척 궁금하다.
평소에도 말이 별로 없고,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 그저 씨익 웃기만 한다. 항상 바둑책을 놓지 않는다. 정환이는 대부분 연구실에서 늦은 밤까지 바둑공부를 하다가 들어온다.
- 세계대회 첫 우승컵이라 더욱 기쁠텐데, 어떻게 축하해 줄 예정인가?
호사스럽고 그런 것을 좋아하는 애가 아니다. '잘했다'는 한 두마디를 던질 것이다.
- 타이젬에서는 '천재가 드디어 기지개를 펴고 있다'며 기뻐하고 있다. 앞으로 박정환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지금처럼만 변하지 않고 꾸준히하는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환이가 밖에서(연구실)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데, 늘 겸손함을 잃지 않고 건강했으면 한다.
TYGEM / 강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