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륭산병성배
박지은 "2연패해서 기뻐요"
가장 어려웠던 대국은 탕이와의 결승 대국
2011-10-14 오전 12:03:49 입력 / 2011-10-14 오전 10:58:34 수정
13일 중국 쑤저우 궁륭산에서 열린 제2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에서 박지은 9단이 탕이 2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로써 박지은은 20만위안(한화 약 3,5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궁륭산병성배는 중국위기협회가 주최하는 여자세계대회로 현존하는 유일한 세계여자대회 개인전이다. 따라서 2회 밖에 되지 않았지만 궁륭산병성배 우승컵이 가진 상징성은 적지 않다.
이런 궁륭산병성배에서 박지은 9단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4년 제2회 정관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이번 궁륭산병성배까지 무려 5번의 여자세계대회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지은 9단. 개인전 외에도 지난해 정관장배에서 막판 4연승으로 한국에 대역전 우승을 안겼고, 올해 정관장배 역시 최종국에서 루이 9단을 꺾고 한국에 우승컵을 선물하기도 했다.
올해 나이 29세(만 28세)로 어느 덧 세계여자대회에서 '왕언니' 대열에 속하는 박지은 9단이지만 큰 승부에서는 특유의 강인함을 유감없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4강전에서 영원한 여제 루이나이웨이 9단을 꺾었고, 결승에서는 중국 여자신예기사 중 맏언니 격인 탕이 2단을 꺾으며 한국여자바둑의 매서움을 다시 한 번 알려주기도 했다.
큰 승부에 강한 박지은 9단. 궁륭산병성배 우승 직후 타이젬에서 박지은 9단에게 간단한 이메일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그 내용을 전한다.
(타이젬 회원분들에게 보다 생생한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리고자 박지은 9단과의 이메일 내용을 그대로 올립니다.)
▲결승 대국 중인 박지은.
-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마디 부탁드려요.
2연패해서 기쁩니다. 국제대회에서 행운이 따르는 것 같아요.
- 오늘 탕이와의 결승 대국을 총평한다면요.
포석에서 방향착오가 몇 번 있어서 형세가 좋지 않았는데요. 중반에 탕이 2단의 공격이 느슨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결승에 오른 탕이 2단을 평소 어떻게 평가하고 있었나요?
견실한 바둑을 두는 것 같아요. 그만큼 쉽지 않은 상대입니다.
- 이번 우승에 가장 큰 고비가 있었다면 어떤 대국입니까? 이유는요?
탕이 2단과 둔 결승전이 가장 어려웠어요. 형세가 가장 안 좋았던 바둑이었던 것 같습니다.
- 지난 대회에서는 발열로 고생했었잖아요? 이번 대회에서는 괜찮았나요?
이번에도 4강과 8강 때 약간의 발열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작년보다 건강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견딜 만 했습니다.
- 이번 궁륭산병성배를 치르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요?
결승전 하루 전날에 폐막식 겸 행사가 늦은 저녁에 시작해서 조금 피로했어요. 그 점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 어느 덧 박지은 9단이 왕언니 대열에 합류했는데요. 어린 기사들과의 대국이 부담되지는 않나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요즘은 워낙 전체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한판 한판이 다 어려워요^^;;
- 최근 박지은 9단을 위협하는 신예 여자기사를 몇 명을 꼽는 다면요? 최근 입단한 기사 중에서 말해주세요.
다 위협하는 것 같은데요?^^;
- 여자 세계 3강을 꼽는다면 누구입니까? 이유는요?
너무 어려운 질문인 것 같네요. 누가 딱히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가 어려워요.
- 본인이 생각하기에 프로기사 박지은이 승부에 전념할 수 있는 나이는 언제까지라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지금이 전성기라고 생각하나요?
글쎄요. 언제까지 성적을 잘 낼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하네요. 세계대회에서는 전성기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요. ^^;;
- 올해 29살입니다. 남자친구는 있습니까? 결혼 계획은요?
^^;
- 타이젬에서 박지은 9단의 인기가 매우 많습니다. 끝으로 타이젬 바둑팬들을 위해 한 마디 해주세요.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YGEM / 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