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배
"바둑의 열린 가능성은 무한해"
베네수엘라의 바둑 챔피언, 에릭 오마르 인터뷰
2011-10-22 오후 10:10:51 입력 / 2011-10-24 오전 12:34:46 수정
▲ 오리엔테이션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각 국 대표 선수들의 모습.
22일, 피부색도 눈동자의 색도 제각기 다른 사람들이 바둑을 매개체로 포항 포스코 한마당체육관에 모였다.
아시아 16개국, 유럽 36개국, 미주 13개국, 대양주 2개국, 아프리카 3개국 등 총 69개국에서 각 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출전해 우열을 가리는 제6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의 막이 오른 것이다.
바둑 종주국 중국, 현대바둑의 종주국 일본, 그리고 현재 바둑의 최고수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는 바둑이 많이 퍼져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바둑은 아시아의 문화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주, 아프리카, 유럽, 대양주 등의 대륙은 아시아 대륙과 문화가 많이 다르다. 기자는 아시아와 문화가 많이 다른 그들이 아시아 문화의 정수인 바둑에 끌려 멀리 이 곳 한국까지 오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이름: 에릭오마르(Eric Omar PACHECO CADIZ)
나이: 34살(1978년 생)
사는 곳: 베네수엘라(Venezuela)
직업: 대학 교수(물리학, 수학 전공)
기력: 유럽 2단
-바둑을 배운지 얼마나 됐나?
2000년부터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현재 기력은 유럽 2단이다. 유럽 단수는 한국에 비해 짠 편이다.
-베네수엘라에서 바둑은 생소할 것 같다. 어떻게 배우게 되었나?
대학에서 배웠다. 물리과 친구가 베네수엘라 바둑챔피언이었다. 그래서 친구들이 다 함께 바둑 클럽에도 다니면서 배웠었다. 나는 바둑이 좋아서 여태까지 꾸준히 배워왔다. 지금까지 바둑을 꾸준히 두고 있는 친구들은 모두 4명이다. 꾸준히 배운 덕분에 나는 작년과 제작년 베네수엘라 바둑 챔피언에 올랐다.
-베네수엘라에 바둑 두는 사람이 많나?
베네수엘라 바둑 인구는 총 200명 정도 된다. 하지만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클럽에 다니면서 바둑을 즐기는 인구는 약 30명 정도인 것 같다.
-꾸준히 대회를 참가할 만큼 대회가 많은가?
많다. 국가대회가 있고 연기바둑대회도 있고 핸디캡 대회도 있다. 핸디캡 대회는 실력이 약한 선수에게 핸디캡을 주고 겨루는 시합이다. 또 30세 미만 학생대회도 있고 일본 대사관에서 후원하는 대회도 있다. 이 외에도 중남미권 대회도 있다. 올해에는 멕시코에서 열렸고 그 전에는 콜롬비아에서 열렸다.
-바둑 보급하는 한국 기사가 있나?
아시아권에서 보급하러 오는 기사를 아직 본 적은 없다. 종종 유럽이나 다른 나라에서 만나서 몇 판 배웠던 적은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속적인 교류는 없었다.
-한국 프로기사 중에 좋아하는 기사가 있다면?
이세돌 9단의 바둑을 좋아한다.
▲ 대국 중 서서 바둑판을 바라보는 에릭 오마르의 모습. 몇 수를 서서 두다가 다시 앉곤 했다.
-대국 중에 일어서서 두는 것을 보았다. 1회전 뿐 만 아니라 2회전, 3회전에서도 서서 두었다. 왜 일어나서 뒀는지?
시야를 다르게 해서 두고 싶었다. 긴장이 되면 바둑판을 보는 시야가 작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최대한 넓게 보고 싶은 욕심에 일어나서 바둑판을 바라보곤 했다.
-직업은 '세계를 바라보는 창'이라 한다. 수학 교수가 바라보는 바둑은 어떤지 바둑을 수학으로 정의한다면?
'무한대'라는 말이 떠오른다. 바둑은 열린 가능성이 무한대라고 볼 수 있다.
-바둑과 수리력은 관계가 있는가?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억력 향상에 무척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본인도 모르는 새에 기억력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둑을 무척 사랑하는 것 같다. 바둑에 있어서 목표가 있다면 말해달라.
안타깝게도 나는 직업이 따로 있다. 그래서 바둑과 직업을 병행하기 힘들다. 나는 그냥 바둑이 좋아한다. 최선을 다해 내 실력이 꾸준히 향상되도록 할 것이다.
TYGEM / 강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