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나현 "목표는 우승!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실 있겠죠"
삼성화재배 준결승 임하는 나현 초단 인터뷰
2011-10-30 오후 12:01:26 입력 / 2011-10-31 오후 5:05:39 수정

▲삼성화재배 4강에서 대결하는 기사들.
'나현돌풍'이 삼성화재배에서 계속 이어질까.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가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나현vs구리, 원성진vs천야오예의 대결로 펼쳐진다. 타이젬에서는 준결승전 기세싸움이 치열할 제1국을 안조영 9단의 명쾌한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난 10월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8강전에서 원성진, 나현, 구리, 천야오예가 승리하며 준결승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중국이 사이좋게 준결승전 두 자리씩을 차지한 셈.

▲나현(왼쪽)은 8강전에서 콩지에를 꺾었다.
이들 중 한국바둑팬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선수는 단연 나현일 것이다. 4강에 오른 기사들 중 가장 어린(1995년생/만 16세)기사인데다가, 8강전에서 지난해 LG배, 후지쯔배를 비롯해 세계4관왕에 오른 바 있는 콩지에를 눕히고 올라온 것. 또한 그의 4강 진출은 입단한지 2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빛을 발휘하기도 했다.
지난해 입단한 나현은 입단 전부터 2007 세계어린이국수전 우승을 비롯해 비씨카드배 통합예선에서 이영구, 위빈 등을 격파하고 본선 64강에 올라 주목을 받으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꼽혀왔다.
나현이 초등학교 학생이었던 시절 강동명인 바둑도장에서 그를 지도한 김종수 7단은 "기재가 워낙 뛰어나 입단은 물론이고, 대기사가 될 재능을 타고났다."라고 나현을 평가하기도.
이런 나현에게 한국바둑팬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과연 삼성화재배에서 '나현 돌풍'은 계속 이어질지. 준결승전에서 구리와 대결을 펼치는 나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나현보다는 아무래도 지난 대회 우승자이자 실질적인 중국 1인자로 꼽히는 구리에게 저울추가 한참 기우는 모습이다.
그러나 나현과 구리가 공식대국에서 처음 대면하고, 큰 승부에 대한 부담감은 신인 나현보다 구리가 더욱 많이 느낄 것이라는 점에서 준결승전 승부는 꼭 구리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이제 준결승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구리와 대결하는 나현과 인터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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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결승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느낌이 어떤가요?
뭔가 연구를 열심히 못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조금 더 연구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 준결승전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평소 공부할 때랑 다르게 준비한 점이 있다면요.
특별히 공부방법을 바꾼 것은 없어요. 기보를 많이 놔봤죠. 한 포석을 연구하는 것은 아니고 많이 놔봤어요. 사활도 가끔씩 풀고요.
- 지난 8강전 승리 후 “전투를 즐겨하지는 않는다. 실리를 좋아하고 끝내기에 자신 있다.”라고 밝혔잖아요. 4강전에 임하는 구리는 싸움을 굉장히 즐기는 기사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구리에게 어떤 작전을 쓸 건가요?
작전이라기보다는 아무래도 기풍이 다르기 때문에 전투바둑보다는 집바둑으로 유도할 생각입니다. 구리가 포석이 굉장히 강한 편인데요 전투로 유도할 수 있는 포석으로 가면 제가 불리할 것 같아서요.
- 4강전이 3번기잖아요. 나현 초단은 단판 승부와 번기 승부 중 어느 쪽이 더 잘 맞나요.
번기는 입단 전에 프로사범님들과 트레이닝 정도로 했었죠. 개인적으로는 단판승부가 더 편해요. 3번기는 약간 풀어지는 느낌이 있어요.
- 승부에서 기세 부분을 빼놓을 수는 없는데요. 최근 두 판(명인전, 한국바둑리그)을 패했던데요. 명인전은 주요길목인 8강에서 탈락해서 더 아쉬울 것 같은데요.
두 판 모두 바둑내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초반은다 좋지 않았어요. 명인전은 4강 시드가 걸려있어서..(조금 아쉽다는 눈치)
- 패배를 했을 때 오래가는 스타일인가요?
원래 오래가는 스타일은 아니예요. 그래도 이틀정도는 진 대국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 이후로는 크게 마음에 두지 않죠. 명인전과 한국바둑리그에서 대결한 상대 모두 저보다 센 기사들이어서 크게 부담되지도 않았고요.

▲나현.
- 평소 공부는 어떻게 합니까?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충암바둑도장에서 공부합니다.
- 기사들을 보면 도장 생활 외 연구회를 통해 연구도 많이 하더군요. 나현 초단이 활동하는 연구회는 없습니까?
화요회에 나가고 있어요. 충암연구실에 나오는 기사들이 주축이 된 연구회인데요. 안조영, 이희성, 한상훈, 안성준, 김동호 등이 나와서 함께 연구를 하고 있죠.
- 여자친구는 있나요. 요즘은 중고등학생들도 이성친구가 있는 경우가 많던데요.
아직 없어요. 만날 시간이 없습니다. 바둑이 더 중요하니까요.
- 끝으로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준결승까지 올라왔으니 우승이 목표가 됐네요. 마음대로 잘 되지는 않을 테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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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 초단과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지난 8강에서 콩지에를 꺾은 후 매스컴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부담스럽지는 않았나요?"라고 슬쩍 물었다. 이에 나현 초단은 "(4강에)올라갈수도 있는 것인데 너무 큰 관심을 받았어요."라고 대답했다.
세계대회 4강. 신인, 신예들의 강세가 부쩍 돌출되는 최근 바둑계 상황으로 볼 때 어찌보면 그리 '특별'하지 않은 성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입단한 나현이 입단한 지 2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거둔 그것도 초단이 세계 4강에 이름을 올린 것은 어찌 '특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부모님과 떨어져서 살고 있는 나현 초단은 29일 전주에 들러 부모님을 뵌 후 30일 대전 유성연수원으로 향한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본심(?)을 숨겨 온 당돌한 나현 초단이 꼭 결승에 올라 다시 한 번 자신감이 넘치는 인터뷰를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TYGEM / 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