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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구리가 대단하지만 아들이 우승했으면…"

준결승전에 임하는 나현 초단 모친 김경순씨 인터뷰

2011-10-31 오후 1:59:09 입력 / 2011-11-02 오후 5:54:10 수정


▲대국 중인 나현 초단.

10월 31일 오전 11시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 제1국이 원성진 9단vs천야오예 9단, 나현 초단 vs구리 9단의 대결로 시작됐다.

준결승전 대국이 열리고 있는 곳은 지난 16강전, 8강전이 열린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지난 16강전, 8강전에서는 충암바둑도장, 소소회 등 대국 중인 대국자들 외에도 많은 프로기사들 및 입단지망생들이 대전 삼성화재 연수원을 찾아 북적거리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는 김승준 9단이 운영하는 BIBA 원생들 외 기사들이나 입단지망생 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용히 한 기사를 응원하는 이가 눈에 띄었다. 바로 준결승에 임하는 나현 초단의 모친 김경순씨. 지난 30일 나현 초단과 함께 유성연수원을 찾았다는 김경순 씨는 바둑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큰 승부에 임하는 아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었다.

나현 초단의 모친 김경순씨를 만나 나현 초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나현 초단이 4강에 올랐잖아요. 결승에 올라가고, 우승까지 한다면 계속 신기록인데 알고 계셨나요.
주위에서 그러더라고요. (4강에 오른 것이)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했죠. 대국이 끝나고 잘했다고 해줬어요.

- 아들의 시합에는 처음 동행하셨나요.
현이 아버지 직장이 전주에 있어서 떨어져 살거든요. 평소 현이는 도장생활을 해서 자주 보지는 못 하죠.
시합에 동행한 것은 지난 8강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예요. 이번에는 가족(부친, 누나)모두 따라왔는데 저를 제외하고는 다시 전주로 가야했어요. 현이가 시합에 따라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평소에도 내색을 잘 하지 않는 편이예요.
하지만 8강전과는 달리 함께 있는 프로기사들이 별로 없어서 "이번에는 엄마가 같이 있어줄까?" 이러니까 그래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남았죠. 큰 시합인데 본인이 불편해했다면 갔겠죠.

- 나현 초단이 어렸을 때는 장난끼 어린 모습이 많이 보였다고 했는데. 취재를 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던데요. 평소 성격은 어떤가요.
예민한 편이예요. 낯도 조금 가리고요. 아무래도 사춘기니까요.

- 나현 초단이 예민한 성격이었군요. 나현 초단 본인도 긴장을 잘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보니 나현 초단(지난해 만 15세 나이로 입단)이 실력에 비해 입단이 조금 늦어졌다고 들었어요.
네. 현이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주위에서 입단할 때가 됐다고 했던 것에 비하면 조금 늦어졌죠. 당시에는 굉장히 초조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오히려 잘된 것 같아요.

- 오늘 나현 초단의 컨디션은 어때보였나요.
조금 긴장한 모습도 보이는 것 같아요. 지난주부터 체력보강 차 지어준 한약도 긴장된다고 먹지 않더라고요. 잠은 푹 잤어요. 저녁을 먹은 뒤 9시 전에 어느 순간 곯아 떨어지더라고요. 일부러 푹 자도록 깨우지 않고 이불을 덮어줬죠. 일찍 자서인지 현이가 새벽에 깼는데 시합이니가 일부러 더 자라고 했죠.

- 3번기면 체력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마른 체구의 나현 초단은 체력이 좋은 편인가요?
체력이 좀 약한 편이예요. 어렸을 때부터 편식도 했고, 많이 말랐죠. 입단도 했으니 본인 스스로가 자기관리를 해야 되겠죠. 구리 9단은 체격이 좋아 보이더라고요. 어제도 혼자서 운동복 차림으로 운동하는 것을 봤어요.

- 오늘 대국 전에 본인 스스로 예감이 좋다거나 이런 말은 없었나요?
전혀 없었어요. 평소 이겼어도 '피식' 웃는 정도이니….

- 평소 대국을 해도 집에 전화를 잘 안하나요?
전혀 안하는 편이예요. 내색을 잘 안하죠. "엄마 나 잘하고 올게요." 이런 말 절대 안하죠. 바둑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빠와 잘 하는 편이예요. 나현 초단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챙겨주거든요, 저는 아들의 건강이나 체력관리를 많이 신경 쓰는 편이고요.

- 나현 초단이 준결승전에 임하고 있는데요. 어디까지 성적을 냈으면 하시나요?
구리가 워낙 잘하는 선수고, 어제 운동을 하면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모습을 보니 '보통 선수는 아니다'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현이가 우승했으면 좋겠죠.  
TYGEM / 대전-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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