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전설과 슈퍼해머, 한국 우승 결정지을까?
이창호, 김지석 LG배 결승진출 놓고 각각 씨에허, 장웨이지에와 격돌해
2011-11-21 오후 6:29:33 입력 / 2011-11-23 오전 1:18:59 수정
한국, 절대방패와 슈퍼 해머로 결승전을 독차지할까?
11월 21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8강전에서 이창호 9단, 김지석 7단, 씨에허 7단, 장웨이지에 5단이 각각 천스위엔 9단, 치우쥔 8단, 허영호 9단, 원성진 9단을 꺾었다. (이하 기사 내 단위 생략)
▲천스위엔과 이창호의 대국모습. 이창호(오른쪽)가 승리했다.
■ 한국-중국의 정면 대결 확정으로 마무리 된 8강전.
8강전에 이창호, 원성진, 김지석, 허영호 등 4명이 임한 한국. 3시 40분 경 허영호가 중국의 씨에허에게 완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나머지 이창호, 김지석의 대국이 유리했고, 원성진이 불리한 바둑을 맹추격해 한국검토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예상대로 한국시각 오후 5시 40분 경 이창호, 김지석이 각각 대만의 천스위엔과 중국의 치우쥔을 꺾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LG배 최다우승(4회)에 빛나는 이창호는 시종일관 천스위엔을 압도하는 모습으로 대국을 마무리해 눈길을 끌었다.
▲8강전 대국 중 가장 늦게 끝난 원성진과 장웨이지에의 대국. 원성진(왼쪽)이 패했다.
이제 남은 8강전 대국은 원성진과 장웨이지에. 원성진은 끝내기 단계에서 미세한 국면으로 이끌었지만 결국 하변 큰 끝내기에 손이 돌아오지 않아 패하고 말았다. 국후 장웨이지에는 "원성진이 워낙 강한 선수라 4강에 오르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이창호, 김지석 등 한국선수 2명, 씨에허, 장웨이지에 등 중국선수 2명이 4강전에 이름을 올리며 8강전이 마무리됐다.
한편, 1인자 천스위엔의 탈락으로 대만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이창호.
■ 절대방패vs 한국기사 킬러
8강전 전 대국이 종료된 직후 4강전 대진추첨이 진행됐다. 대진추첨은 한국부터 진행됐으며. 그 결과 이창호vs씨에허, 김지석vs장웨이지에의 대결이 결정됐다. 4강전은 23일 한국시각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 열리며 타이젬에서는 안조영 9단이 주요대국을 문자 생중계 한다.
이창호는 통산 4회 우승으로 본 대회 최다우승자에 올라 있다. 이창호는 이번 대회 랭킹시드를 받지 못해 처음으로 통합예선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는데, 예선부터 8연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창호는 올해 초 유일한 타이틀 국수를 잃으며 무관이 됐지만 11월 Olleh배 결승 진출과 LG배 준결승 진출 등 개인전에서 굵직한 승리를 일구어내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승리까지 올해 41승 21패를 기록 중인 것.
이창호의 상대 씨에허는 현재 중국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강타자. 아직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농심배에서 5연승을 거두며 한국을 긴장시켰고, 올해 춘란배 결승에서 한국랭킹 1위 이세돌과 대등한 접전을 펼친 강자다. 침착하고 냉정하게 국면을 이끌어가는 것이 강점인 씨에허는 한국선수들에게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전까지 씨에허가 LG배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2006년 기록한 8강 진출. 그러나 이날 승리로 씨에허는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그 동안 세계대회 우승 경험이나, LG배와의 인연은 단연 이창호가 앞선다. 또한 기풍간의 대결에서도 이창호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씨에허가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기사들은 이세돌 등 파워풀한 공격형 바둑. 최근 이창호가 전투형으로 기풍이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나 이세돌과 같은 전투형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이 때문인지 지난 상대전적 또한 이창호가 2승 1패로 약간 앞서 있는 모습이다.
▲추첨을 기다리는 4강 진출자들. 이창호의 모습은 없다.
승부 외적인 변수는 이창호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창호는 4강전 대진추첨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8강전 대국을 마친 후 몸이 좋지 않아 바로 숙소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다행이 4강전은 22일 하루의 휴식을 가진 후 23일 치러진다. 세계대회 경험과 기풍적인 측면, 또 상대전적에서 씨에허에게 앞서는 이창호가 4강전을 승리로 장식할지 기대된다.
▲승리한 후 미소 짓는 김지석.
■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진출 노리는 슈퍼 해머 vs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는 강호
4강전 다른 한 쪽에서는 한국의 김지석과 중국의 장웨이지에가 대결한다. 양국의 엇비슷한 상위랭커(김지석-9위, 장웨이지에- 10위)간의 격돌이다.
김지석과 대결하는 장웨이지에는 지난해 자국 명인전에서 구리를 3-2로 꺾고 우승해 주목을 받은 기사다. 장웨이지에는 아직 세계무대에서는 뚜렷한 활약을 보인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4강이 올해 후지쯔배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 4강에 오른 것으로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9년 물가정보배 우승을 차지하는 등 기대주에서 어느새 한국의 든든한 허리로 성장한 김지석. 올해 김지석은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비씨카드배-삼성화재배 8강에 올랐지만 더 이상 나아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날 삼성화재배 준우승자 치우쥔을 꺾고 4강으로 날아오르며 기세를 탄 모습이다. 올해 성적은 41승 20패.
김지석의 기풍은 빠르고 정확한 수읽기 능력을 바탕으로 한 전투형. 김지석은 검토실에서 이세돌과 '사활내기'를 하는 것이 종종 목격될 정도로 평소 수읽기에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이고는 했다.
이 때문인지 평소 동료 프로기사들은 김지석의 강점으로 역시 '빼어난 수읽기'를 바탕으로 한 공격을 꼽았는데 이재웅 6단은 "아주 묵직한 망치같다고나 할까? 저렇게 천천히 조여오는 공격이 먹힐까 싶으면서도 막상 당하면 굉장히 위력적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런 공격력이 장웨이지에에게 얼마만큼의 폭발력을 발휘할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김지석은 지난해 이맘때쯤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구리에게 패해 아쉽게 낙마했다. 1년 만에 다른 무대에서 다시 세계대회 결승진출을 노리는 김지석 역시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8강전 대국을 승리한 후 "우선 4강전 대국을 이기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김지석이 이번에는 과연 결승진출에 성공할지. 김지석과 장웨이지에의 상대전적은 1승 1패다.
LG배 세계기왕전은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지며 돌을 가려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우승상금은 2억 5,000만원.




TYGEM / 중국 베이징-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