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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신라면배

"일본의 전패, 예상했다."

제13회 농심신라면배 일본팀 고토 슌고 단장 인터뷰

2011-12-02 오후 8:49:02 입력 / 2011-12-02 오후 10:01:32 수정

▲ 일본 주장 야마시타 게이고가 이날 패하며 일본팀은 올해 대회 2차전에서 탈락했다.

일본 선수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2월 2일 부산 농심호텔 9층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2차전 9국에서 일본 주장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한국3장 김지석 7단에게 패했다. (이하 기사 내 대국자 단위 생략)

일본 선수 중 유일하게 남아 있던 야마시타 게이고가 김지석에게 패했다. 이로써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차전에서 탈락했다. 지난 제3회 대회에 이은 또 한 번의 2차전 탈락 수모다.

이날 야마시타 게이고와 김지석의 대국 내용은 야마시타 게이고가 압도적으로 밀렸다. 흑을 쥔 야마시타 게이고는 초반부터 양곤마로 몰려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괴로워하다가 돌을 거두었다. 이날의 대국에 대해 타이젬에서 해설한 이정우 8단은 "김지석의 완승이다."라고 전했다.

▲ 일본 고토 슌고 단장(왼쪽)과 하네 나오키가 김지석vs야마시타 게이고의 대국을 검토하는 모습. 기자가 카메라를 들자 고토 슌고 단장은 수줍게 웃었다.

검토실에 있던 일본 고토 슌고 단장과 하네 나오키는 검토하는 내내 괴로운 표정의 연속이었다. 기자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일본의 고토 슌고 단장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단장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지만, 인터뷰 내내 성의껏 답했다.

- 한국과 중국은 치열하게 선발전을 치렀고, 그 결과 두 나라의 대표 선수들은 신예들이 몇 자리를 차지했다. 일본은 선발전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
맞다. 선발전이 없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리도 신예 기사들이 있긴 하지만, 아직 약하다. 얼마 전, 한중일대만 신예대항전에 출전했던 일본 선수들은 현재 일본에서 잘 나가는 신예들로 구성했었다. 무라카와 다이스키, 미타니 테츠야, 리시우 등 일본에서는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우리는 대만 기사에게도 패하며 4위에 그쳤다. 현재 일본 신예들의 현실이다. 실력상 타이틀 홀더들이 강하다고 판단해 대표팀을 구성했다.

- 일본의 이야마 유타도 세계 대회 본선에 자주 올라오는 강자로 알고 있다. 왜 농심배에 출전하지 않았나.
이야마 유타는 일본에 도전기 일정으로 농심배 출전이 어려웠다. 일본의 기전은 미리 일정이 정해져 있어 조율이 어렵다. 게다가 일본의 도전기는 7번기로 3박 4일 동안 모두 치러야 하는데, 그 기간 동안 한 대국장에서 두지 않고 국내의 명소들을 돌아다니며 둔다. 무척 고된 일정이라 이야마 유타는 농심배에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야마 유타가 (농심배에)출전했더라도 어차피 우승은 힘들었을거라 본다.

- 이번 농심배도 그렇고 일본의 세계 대회 성적이 좋지 않다. 이에 대해 일본 바둑팬의 반응은 어떤가.
나쁜 결과에 대해 팬들은 당연히 화낸다. 그리고 이제는 나쁜 결과에 대해 화내는 것도 지친 것 같다. 이제는 우릴 포기한 듯 싶다.(씁쓸한 웃음)

- 한국은 지금 바둑 인구가 점점 줄고 있어서 문제다. 일본은 어떤가.
프로가 되려는 지망생은 점점 줄고 있지만, 바둑을 배우는 어린이들은 많다.

- 무슨 뜻인지?
일본에서 바둑의 이미지는 좋다. 바둑을 배우면 집중력, 수리력 등이 향상되어 어린이에게 좋다고 알려져있다. 따라서 바둑을 배우는 어린 아이들은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프로기사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프로기사가 되어도 생계를 이어 가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시 공부를 위해 바둑 공부는 그만 둔다. 대학교에 진학한 뒤, 바둑은 취미 정도로 즐긴다. 그러다보니 한국과 중국처럼 프로기사들이 치열하지 않다.

- 이번 농심배의 결과가 속상할 것 같다.
아쉽지만, 사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였다. 이제 중국과 한국의 대결인데, 양쪽 모두 실력이 쟁쟁한 기사들이 남아 있어서 흥미롭다.

- 어느 쪽이 우승할 것 같나.
실력으로는 중국이 전체적으로 우세해 보이지만, 역대 전적 등을 보아 한국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요즈음 이창호의 성적이 점차 좋아지고 있어 기대된다. 또 원성진도 최근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승부 예측은 어렵고, 좋은 승부를 보고 싶다.

TYGEM / 강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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