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스포츠
한국, 대만에 진땀승
중국-일본은 유럽연합과 미국 완봉으로 꺾어
2011-12-09 오후 7:03:32 입력 / 2011-12-09 오후 7:08:33 수정
▲ 대국장 전경.
"이크, 큰일 날 뻔했네."
9일 중국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2011 스포츠어코드 세계마인드게임즈' 바둑 종목에서 한국대표팀이 '복병' 대만에 3-2 진땀승을 거뒀다.
한·중·일 3국이 분할하고 있는 세계 바둑지도에서 대만은 변방국이다. 그러나 바둑에 관한 한, 한국이 세계최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기 위해 칼을 빼든 태극전사들을 가로 막고 나선 대만의 방어선은 예상 외로 견고했다.
▲ 대만의 1인자 천스위엔에게 패한 이세돌.
이세돌vs천스위엔, 최철한vs샤오정하오, 박정환vs저우쥔신, 이영구vs왕위안쥔 , 김혜민vs헤이자자의 대결. 이름값만 놓고 보면 한국 쪽으로 승부의 저울추가 한참 기울어지는 대진이다. 그러나 '예약된 1승' 이세돌이 대만의 1인자 천스위엔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으면서 승부의 물결이 출렁거렸다. 초·중반까지만 해도 넉넉한 승리를 예감케 하던 이세돌은 종반 마지막 하중앙 전투에서 천스위엔에게 한 방 크로스펀치를 허용하며 161수 만에 백불계패를 당했다. 방심이 부른 역전패.
▲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한 박정환.
이세돌의 패배가 확정된 상황에서 나머지 판들은 안갯속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혹시 이러다…' 하는 우려가 스멀거릴 즈음 대표팀의 막내 박정환의 승전보가 날아들었다. 대만팀의 정신적 지주 저우쥔신을 상대로 한 값진 승리였다. 212수 끝, 백불계승.
▲ 최 독사의 값진 1승!
반격의 교두보를 확보한 대표팀에 독사 최철한이 1승을 더하면서 한국 진영에 덮인 먹구름도 걷히기 시작했다. 최철한은 시종일관 끈적하게 버텨온 샤오정하오의 상중앙과 하변의 양곤마에 집중 포격을 가해 137수 만에 흑 불계승을 알렸다.
▲ 승부판에서 승리한 이영구!
팀에 꼭 필요한 마지막 1승을 건진 태극전사는 이영구다. 국제무대에 거의 얼굴을 내밀지 않은 대만의 신예 왕위안쥔을 맞은 이영구는 중반까지만 해도 왕위안쥔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였다. 여전사 간의 대결에서 바둑 얼짱 헤이자자가 김혜민에게 유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영구vs왕위안쥔 대결이 전체의 승부판이 됐다.
▲ 김혜민.
한국으로서는 절체절명의 위기. 그러나 이영구는 왕위안쥔과 치열한 패싸움을 벌이던 끝에 159수 만에 흑불계승을 알리며 한국의 대회 첫승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더욱이 이영구의 승전보가 전해진 뒤, 5분도 지나지 않아 여전사 김혜민의 패전 소식이 들려와 이영구의 승리는 더욱 값졌다.
이날 승부에 대해 한국팀 최규병 단장은 "복병 대만을 만나 고전을 했다. 선수들이 많이 긴장한 듯하다."며 "하지만 이세돌이나 김혜민은 바둑 흐름이 나빠졌다기보다, 방심하다 역전패를 당했다. 때문에 대회가 거듭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최 단장은 이어 "이번 대회에서 메달 색깔이 갈리는 승부는 어차피 중국전이다."라며 "오늘의 고전이 중국전에서는 오히려 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벌어진 중국vs유럽연합, 일본vs미국의 대결에서는 중국과 일본 모두 5-0 완봉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스포츠어코드의 바둑 종목은 한국·중국·일본·대만·미국·유럽연합 등 6개국이 출전해 단체전과 페어전 2개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단체전은 9일부터 14일까지 풀리그로 순위를 가리며, 남녀가 팀을 꾸려 출전하는 페어전은 각국에서 1팀씩 나와 15·16일 양일간 토너먼트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한국대표팀은 10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부터 미국을 상대로 2연승 사냥에 나선다.
TYGEM / 한국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