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쌍등배
청나라 국수 황룡사를 아시나요?
황룡사배를 자세히 소개한다
2012-02-01 오후 9:28:45 입력 / 2012-02-02 오후 8:05:41 수정
▲ 황룡사 쌍등배가 벌어지고 있는 천지 리조트 입구. 황룡사 쌍등배 각 국 선수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황룡사배, 정체가 뭘까?
국가연승대항전인 '정관장배'는 지금은 비록 폐지되었지만, 많은 이슈를 낳았다. 한국 선수들이 연승을 이어갈수록 한국 바둑팬들은 더욱 목청껏 그들을 응원했다. 한국의 응원 목소리가 중국까지 닿은 것인지, 지난해 문도원은 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황룡사 쌍등배는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정관장배'와 같은 진행 방식이다. 태극낭자들은 지난해 정관장배의 영광을 재현하려 대륙으로 나섰다.
하지만 황룡사 쌍등배는 아직 한국 팬들에게 생소하다. 때문에 기자는 황룡사 쌍등배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려 한다.
■ 청나라 국수 황룡사를 기리기위한 대회 '황룡사배'
많은 사람들이 황룡사배의 '황룡사'를 절 이름으로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황룡사는 절이 아니다.
황룡사(黃龍士)는 청나라 국수로 범서병(范西屛), 시양하(施襄夏)와 함께 청나라의 3대 기성으로, 혈루편(血淚篇) 명국 10국을 남겼다. 장옌시는 이러한 황룡사를 기념하기 위해 기념관 건립과 황룡사배를 유치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 올해 황룡사배 후원을 맡게 된 쌍등기업 현수막. 쌍등기업은 배터리 관련 물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 중국 기업들이 황룡사배를 앞다퉈 후원하려는 속내
황룡사배는 제1회는 황룡사 가원배, 제2회는 황룡사 쌍등배로 후원사가 바뀌었다. 이것은 한국처럼 후원사들이 대회의 후원을 중지해서 벌어지는 헤프닝이 아니다. 이는 후원을 하고자하는 기업이 많다보니 정부에서는 매년 후원사를 결정해 대회를 유치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황룡사배를 앞다퉈 후원하려는 이유가 뭘까? 한국에서 주최하는 '농심신라면배'는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농심은 대회를 유치한 이후 중국에서 더 많은 라면을 팔았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도 홍보효과를 노리고 대회를 후원하려는 걸까?
아니다. 중국기업들은 홍보효과 외에 다른 목적을 가지고 대회를 후원한다. 이에 대해 중국 관계자는 "중국은 인민정부의 힘이 무척 세다. 때문에 시장(市長)이 바둑대회 유치에 대한 의중을 내비치면, 기업들은 앞다투어 후원을 하려 한다. 기업들이 후원을 하면, 인민정부에서도 그 기업에 후원금 이상의 혜택을 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비슷한 사례로 중국의 각 시에는 축구단이 있다. 축구단 설립은 바둑대회 유치보다 훨씬 더 많은 후원금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단을 후원하고 싶어하는 회사들은 많다. 특히 부동산 회사가 대부분인데, 이것은 정부가 땅을 후원사에만 저렴한 가격으로 파는 등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 아쉬움을 남긴 최정.
■ 황룡사배는 중국룰을 따른다
떠오르는 샛별 최정이 한국의 첫 주자로 등판했지만, 일본의 요시다 미카에게 패했다. 아쉬운 반집패에 한국 팬들은 화가 났다. 한국의 여류명인이 일본의 한물간 여류기사에게 패했으니 그럴 만 하다.
아쉬움이 남는 반집패였다. 한국룰이었다면 최정의 승리였지만, 황룡사배는 중국룰을 따르기 때문에 반집패를 당한 것이다.
중국룰은 덤이 한국덤보다 1집이 많은 7집반이다. 무엇보다 중국룰의 가장 큰 특징은 계자제(計子制)로, 반상에 살아있는 돌과 집을 모두 계산한다. 따라서 공배를 메우는 것도 모두 집이다.
국제무대에 처음 선 최정은 낯선 중국룰에 충분히 당황할 수 있다. 대국이 끝나고 최정은 "룰에 익숙치 않았다."라며 "하지만 내가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자신을 성찰하는 자세를 가졌다.
이날의 패배로 한국 선수단은 확실하게 중국룰을 몸에 익혔다. 한국의 2장으로는 이슬아가 출전하며 요시다 미카vs왕천싱의 대국승자와 오는 3일 결전을 벌이게 된다. 과연 이슬아는 한국에 첫 승을 안길 수 있을지.
제2회 황룡사 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중국기원과 장옌시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며 쌍등그룹, 중국장옌황룡사연구회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지난 대회에서는 중국이 우승,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TYGEM / 강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