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씨카드배 64강 모습. 같은 날 동시에 진행된 64강전과는 달리 32강전은 5일에 걸쳐 진행된다.
본선 제2막 32강전이 시작된다.
3월 16일 정오 서울시 성동구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본선 32강전이 한국의 박영훈-홍성지, 원성진-백홍석의 대결로 펼쳐진다. 32강전은 16일 대국을 시작으로 20일까지 5일 동안 나뉘어 벌어진다. (자세한 32강전 대국 일정은 기사 아래 대진표 참조)
지난 3월 3일 서울 홍은동 힐튼호텔에서 열린 본선 64강전에서 한국 15명, 중국 15명. 일본 2명이 승리하며 32강에 이름을 올렸고 대만은 전원 탈락했다.
한국, 중국, 일본의 대결로 압축된 32강전에서 과연 한국은 어떤 성적을 거둘까. 수적으로 본다면 중국과 함께 32강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한국이 불리하지 않다. 그러나 강동윤·이영구(통합예선) 박정환·최철한·조한승(64강전) 등 매 회전을 거듭할수록 상위랭커의 이른 탈락으로 한국이 어느새 수적 우위를 잃고 중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32강을 맞이한 것은 아쉽다.

** 중국선수들 중 같은 숫자로 표기된 경우는 공동 순위.
(씨에허·탄샤오-공동 1위, 저우루이양·천야오예 공동 7위)
그렇다면 32강전에서는 이런 흐름을 뒤집고, 다소 여유롭게 16강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위의 32강 대결구도를 보자. 32강에 임하는 한국선수는 이세돌, 원성진, 김지석, 이창호, 허영호, 박영훈, 홍성지, 나현, 이원영, 이원도, 김기용, 김승준, 박진솔, 백홍석, 온소진. 이 15명의 태극전사 중 같은 한국기사들 간의 대국, 즉 형제대국에 임하는 4명(박영훈vs홍성지, 원성진vs백홍석)을 제외한 11명 모두 중국기사와 대결한다.
한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를 유심히 살펴보면 최상위랭커(1~3위)들 간의 격돌, 이른바 빅 대결은 없다. 그러나 그 동안 세계무대를 주름잡은 기존 강자들과 비상을 꿈꾸는 기사들의 대결, 든든한 허리들의 대결로 바둑팬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이창호vs미위팅.
특히 이창호가 최근 중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미위팅(42위)과 대결해 바둑팬의 관심이 쏠린다. 올해 LG배 준우승, 농심신라면배 최종국 패배 등 주요길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이창호지만, 지난 8일 아빠가 된 이후 첫 대국이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눈길이 간다.
랭킹이나 세계대회 우승 기록, 세계대회 경험 등을 놓고 보면 이제 막 세계대회 출입한 미위팅에 비해 이창호가 단연 앞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미위팅이 중국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세계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안심하기는 이르다. 미위팅은 이번 대회 이기섭, 이슬아, 이지현(남)을 꺾고 본선에 올랐고, 64강전에서 지난해 후지쯔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박정환을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또, 제1회 바이링배에서 류판, 박병규를 꺾고 또 다시 64강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듯 객관적인 전력에서 단연 앞서는 이창호가 과연 1996년생 미위팅을 상대로 어떤 반면 운영을 보일지 기대된다.
이 외에도 김지석-퍄오원야오, 허영호-천야오예, 나현- 장웨이지에, 이원영-멍타이링, 이원도-탄샤오 등 한국과 중국의 기대주들 대결이 줄을 잇고, 비씨카드배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김기용과 김승준이 각각 후야오위, 씨에허와 대결한다. 또 이번 대회 조용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온소진과 박진솔은 각각 니우위티엔, 저우루이양과 대결한다.
전기대회 우승자이자 한국랭킹 1위인 이세돌은 중국랭킹 52위인 멍타이링과 대결해 무난한 32강 진출이 예상된다.
이번 대회 신예들의 활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일본은 무라카와 다이스케, 이다 아츠시가 출전해 각각 류싱, 콩지에와 대결한다. 이 중 지난 64강전에서 펑첸을 따돌린 이다 아츠시가 그 돌풍을 계속 이어갈지.
통합예선, 64강전에서 다소 아쉬웠던 한국이 32강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비씨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의 총상금 규모는 8억 3,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준우승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