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먼저 웃은 원성진, 기다리는 나현
삼성화재배 준결승전 1국서 원성진, 구리 승리해
2011-10-31 오후 2:51:52 입력 / 2011-11-02 오후 5:22:19 수정
▲준결승전 모습. 사진 속 얼굴이 정면으로 보이는 원성진과 구리가 준결승전에서 선 승했다.
원성진과 구리가 먼저 웃었다.
10월 31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벌어진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 제1국에서 원성진 9단과 구리 9단이 각각 천야오예 9단, 나현 초단에게 승리했다. (이하 기사 내 대국자 단위 생략)
▲대국 중인 원성진.
◆◇…원성진, 천야오예 실착을 그대로 밀어붙여
준결승 대국 중 먼저 종료된 바둑은 원성진과 천야오예의 대결. 2003년 LG배 준결승 이후 8년 만에 준결승에 오른 원성진과 2006년 10회 LG배·2007 TV바둑아시아 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9단에 오른 바 있는 천재형 기사 천야오예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본 대국 전 두 기사의 공식대국 맞대결은 2003년 본 대회 예선결승에서 대결한 것이 전부. 무려 8년 만에 대결한 끝에 원성진이 다시 한 번 웃었다.
흑을 잡은 원성진은 초반 천야오예의 발 빠른 실리쟁취로 어려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너무 실리를 탐한 천야오예의 실착을 틈타 중앙 천야오예의 돌에 선공을 가하며 반전의 흐름을 이끌어냈다.
이후 중앙 변화에서 천야오예가 실수를 범하자 원성진은 반격을 가했고, 결국 중앙에 두터운 흑 모양이 형성되서는 원성진의 승리가 결정됐다. 타이젬에서 해설한 안조영 9단은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원성진 9단이 특별히 흠 잡을 데 없는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고 총평했다.
원성진은 승리 후 천야오예와 약 1분간 짧게 의견을 나눈 후 빠른 속도로 대국장을 빠져나갔다.
▲나현(왼쪽)과 구리의 복기 모습. 복기는 약 30분 정도 이어졌다.
◆◇…나현, 구리에게 초반흐름 내준 뒤 역전 흐름 잇지 못해
뒤이어 끝난 나머지 준결승 1국에서는 이번 대회 초단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나현이 전기대회 우승자 구리에게 209수만에 불계패했다.
초반 구리의 공격적인 포석에 나현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패인. 백을 잡은 나현은 초반 상변에서 미생으로 시작했고, 이후 우변 백돌과 상변에서 중앙까지 이어진 백돌들이 공격당하며 구리에게 흐름을 제공했다.
이후 중반 구리가 나현의 공격에도 여러 차례 다른 자리로 눈을 돌려 중앙 구리의 흑돌이 잡히는 등 대변화가 일어났지만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국후 구리는 "승리했지만 전반적으로 실수가 너무 많아 내용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이번 대국을 평했다.
◆◇…2국, 하루의 휴식 후 11월 2일 속개
준결승전 3번기 1국에서 선승한 원성진과 구리의 결승진출이냐, 아니면 첫 판을 내준 천야오예와 나현이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인지. 준결승전 3번기 2국은 11월 1일 하루의 휴식을 가진 후 11월 2일 속개한다.
4강전에 임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방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는 나현과의 대국이 끝난 후 "나현과의 준결승 대국은 이미 중국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 1일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2국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히기도.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 주식회사가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2억원, 준우승 상금은 7천만원.
*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일정
- 통합 예선 : 2011. 8. 1∼5(한국기원)
- 개막식 및 32강전 : 2011. 8. 23∼26(중국 베이징)
- 16강/8강 : 2011. 10. 4∼5(삼성화재 유성연수원)
- 준결승전: 2011. 10 31~11.3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 결승 : 2011. 12. 5∼7(중국 상하이 예정)
▲아쉬워하는 나현.
▲"바둑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밝힌 구리.
▲한산한 검토실.
TYGEM / 대전-김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