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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씨배

韓中, 잉씨배 결승 대결 확정

이창호-박정환, 씨에허-판팅위 준결승서 격돌… 준결승 대국일정은 미정

2012-05-27 오후 6:47:56 입력 / 2012-05-29 오전 11:48:39 수정

27일 대만 타이페이시 잉창지 바둑교육기금회에서 벌어진 제7회 잉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이창호, 박정환, 판팅위, 씨에허가 각각 장쉬, 조치훈, 탄샤오, 구리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 영웅과 미래권력 협공으로 한국 부진딛고, 결승 진출 확정

4년마다 열려 바둑올림픽으로 불리는 잉씨배. 한국은 이전 6번의 대회에서 5회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국에 올라있다. 이번 잉씨배에 한국은 전기 대회 우승자 최철한을 비롯해 이창호, 이세돌, 박정환, 원성진, 김지석 등 6명이 출전했다.

이 6명 중 27일 8강전이 시작됐을 때 링에 오를 수 있었던 선수는 4회 우승자이자 전설인 이창호와, 지난해 후지쯔배에서 우승한 미래권력 박정환, 이전 1회전에서 김지석이, 2회전에서 이세돌, 최철한, 원성진이 낙마하며 단 두 명만이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

이미 8강전 한 쪽을 통째로 차지해 자체 결승진출이 확정된 중국과는 달리, 2명이 8강에 오른 한국은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8강전이 열렸고 이창호는 대만의 장쉬에게 박정환은 일본의 조치훈에게 승리하며 한국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창호

특히 전기대회 준우승자 이창호는 현재 일본 내 기성과 왕좌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장쉬를 맞아 유연한 반면운영을 초반부터 끝까지 유지하며 완승을 일구어내 주목을 받았다. 국후 이창호는 "초반 백의 삭감이 잘 되어서 흑(장쉬)이 좋지 않은 포석이었다. 이를 만회하려고 장쉬가 강하게 둔 것이 오히려 손해를 봐 쉽게 국면이 결정됐다."라고 8강전을 평했다.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 바둑올림픽임에도 이창호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총 6번 출전해 4회 대회 우승, 6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이에 대해 잉씨배가 특별히 욕심나는 기전이냐고 묻자 이창호는 "(4년마다 열린다고 해서)특별히 잉씨배를 의식하는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이창호는 박정환과 결승진출을 다투며, 승자는 씨에허-판팅위 대국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공교롭게도(?) 이번 잉씨배 본선이 시작되기 전 전야제에서 이창호가 예측한 우승자가 박정환. 준결승전에 대해 묻자 이창호는 "일단 선수입장에서는 한국이 자체 우승이 결정되어 편한 감이 있다." 라면서 "박정환이 강자라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목표는 당연히 최선을 다해 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토실에 등장한 박정환은 피곤한 모습이었다.  

이창호와 대결하게 되는 박정환은 끝내기에 들어갈 무렵 조치훈의 하변 흑집에서 큰 수를 내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박정환은 "중반 좌상귀 흑 두 점이 잡힌 것으로 형세판단해 낙관하고 있었는데, 그 곳에서 수가 나 깜짝 놀랐다."라고 이번 대국을 회상하며, "대국 전 상대 기풍을 의식해 일부러 실리를 벌어들였는데, 좋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차를 마시며 대국 중인 조치훈.

한편, 조치훈과 장쉬의 탈락으로 일본과 대만은 7회 잉씨배 출전한 모든 선수가 탈락하고 말았다.

■ 중국, 판팅위 돌풍

이번 대회 10명이 출전한 중국은 이날 4명이 8강전에 임했다. 이미 지난 2회전에서 8강에 진출한 기사 모두가 한 조로 몰려 자체 결승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라 이날 중국은 조금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8강전 출전한 중국기사 4명은 씨에허(1984년생)-구리(1983년생), 판팅위(1996년생)-탄샤오(1993년생) 등 구-신의 대결로 압축됐고, 그 결과 씨에허와 판팅위가 웃었다.


▲판팅위와 탄샤오의 8강전 대국 모습. 판팅위(왼쪽)가 승리했다.

이들 중 판팅위의 준결승 진출이 매우 놀랍다. 첫 출전임에도 2회전에서 한국랭킹 1위 이세돌을, 이날 자국랭킹 1위 탄샤오를 물리치며 당당히 준결승전에 이름을 올린 것.

지난해 갑조리그 MVP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중국 내에서 인정을 받은 판팅위는 이번 잉씨배에 중국 측 와일드카드로 뽑혀 본선에 직행했다. 이 때문인지 중국관계자들은 그렇게 놀라운 결과가 아니라는 반응.

화쉐밍 중국 단장은 "최근 2년 동안 판팅위는 굉장히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판팅위의 준결승 진출이 놀랍지 않다. "라면서 "판팅위가 이세돌을 꺾은 것은 조금 놀라웠지만, 지금 실력은 어느 기사를 꺾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중국 신예들의 실력은 다 막강해서 대기사들을 이기는 게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준결승 3번기로 진행돼

이로써 이창호, 박정환 등 한국 2명, 씨에허, 판팅위 등 중국 2명이 준결승전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 22일부터 대만 타이페이에서 벌어진 제7회 잉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차전(1회전~8강전)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창호-박정환, 씨에허-판팅위가 대결하는 준결승전 일정 및 장소는 미정이다. 과연 어느 기사가 승리하며 7회 잉씨배 우승컵을 거머쥘지 세계바둑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강전 온라인 방송 모습.

■ 타이젬, 이번 잉씨배에서 최초로 온라인 방송 시도해

타이젬은 이번 잉씨배 8강전을 한국선수 대결을 그동안 준비 중이던 온라인 바둑방송으로 중계했다. 방송컨셉은 '재미있게 즐기는 편파응원'으로 김종서 콘텐츠 전문위원이 진행, 김성룡·김영환 9단이 해설을 맡았고, 동양천사의 라이브 공연, 대만현지상황 연결 등을 시도하며 타이젬 고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방송을 선보여 세계바둑팬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잉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잉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특이한 점은 초읽기가 없다는 점. 각 3시간 30분의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을 받으며, 2회를 초과하면 시간패 처리된다. 또, 돌 가리기에서 이를 맞춘 이가 흑백선택권을 갖는다.

잉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2009년 대만에서 막을 내린 제6회 잉씨배 결승5번기에서는 최철한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종합전적 3-1로 승리하며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대만바둑팬과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는 이창호 

▲인터뷰 도중 딸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 짓는 이창호. "집중을
위해 시합 때는 아이 생각을 안 했지만, 대회 기간에는 계속 했지요."

▲1~2회전 탈락한 기사들이 대거 귀국해서인지 오전에는 한산했던 검토실.

▲저우쥔신, 류싱 등 중국, 대만기사들이 함께 검토에 임했다.

▲아쉽게도 탈락한 조치훈.

▲8강진출자 중 유일한 대만선수 장쉬.

TYGEM / 대만 타이페이-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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