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타
이세돌, 진용배(眞龍杯)에서 씨에허 누르고 우승!
이벤트 대국인 '진용배 세계바둑1인자대결' 결과
2012-08-13 오전 10:46:08 입력 / 2012-08-13 오전 11:04:56 수정
▲착점하는 이세돌(오른쪽)과 씨에허
이세돌 9단이 중국 광시성(廣西省) 난닝(南寧)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이번 중국 방문은 중국의 씨에허 9단과 '진용배(眞龍杯) 세계바둑1인자대결'인 이벤트 대국에 참가하기 위해서이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8월 12일이지만 이세돌은 8월 9일 일찌감치 난닝에 도착해서 일전을 준비했다.
이번 대결을 앞두고 이세돌은 "나와 씨에허는 여러 차례 기량을 겨루어 이기도 했고 지기도 했다. 최근의 대결은 내가 이겼는데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다. 이번에 다시 씨에허를 이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임전 소감을 밝혔다.
일찍이 이세돌은 가장 상대하기 힘든 기사로 씨에허를 꼽으면서 그는 국내외 언론에서 '이세돌 킬러(?)'로 부각됐다. 실제 두 사람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비공식전적 4승 6패(공식전적은 3:5로 씨에허 리드)로 이세돌이 다소 뒤지고 있다. 이세돌과의 상대전적에서 그에게 앞서는 몇 명 안 되는 기사 중 한 명이다.
중국랭킹 1위에도 오른 바 있는 씨에허는 금년 초 제13회 농심배에서 김지석, 원성진, 이창호를 연파하면서 중국에 농심배 두 번째 우승을 안겨준 인물로 이 공로로 7단에서 9단으로 특별승단했으며, 차기 농심배 시드까지 배정받았다.
이번 이벤트 대결은 2011년 춘란배 결승전에서 이세돌이 씨에허를 2: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처음 만나는 것이다.
8월 12일 광시성 난닝의 신락성(新落成)에서 벌어진 이 대국에서 이세돌이 씨에허에게 230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국후 이세돌은 "(내가) 씨에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잡아서 이긴 것 같아 씨에허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대국을 끝내고 이세돌은 공개해설장으로 와서 바둑팬들과 직접 대면했다. 이세돌에 대한 광시바둑팬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광시팀은 지난 해 중국갑조리그에서 11위를 차지하여 퇴출됐는데 이는 광시바둑팬들의 원성을 샀고, 관련 인사들은 빠른 시일 내에 갑조리그 복귀를 천명하면서 이세돌을 영입했던 것이다. 결국 이세돌은 을조리그에서 '최소 6승'을 공약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광시 바둑팬들의 소원을 이루어줬다. 그들의 열정에 이세돌은 자못 감동을 받았으며, 난닝 바둑팬들과 1대 5로 지도다면기, 사인회와 기념사진 등도 함께 찍었다.
광시 바둑팬들은 그가 내년에도 계속해서 광시팀에 남아 주기를 기대했으며, 이세돌도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면서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면 내년에 광시팀에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기자들이 묻는 말에 하나도 빠짐없이 대답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그가 기도(棋道)를 배우는 중에 중요한 인물 두 사람을 소개했는데 그의 기예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 조훈현 9단과 그를 데리고 입문한 부친을 꼽았다. 또한 가장 잊기 어려운 실패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아주 솔직하고 진실되게 중량감 있는 이름인 이창호와 구리를 거명하기도 했다.
TYGEM / 김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