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씨배
전설과 현 권력, 바둑올림픽 놓고 대격돌
잉씨배 4강전 이창호vs박정환 격돌
2012-09-21 오후 6:50:16 입력 / 2012-09-21 오후 10:45:46 수정

▲잉씨배 준결승전에서 격돌하는 박정환-이창호(오른쪽)
바둑올림픽 잉씨배 결승진출을 놓고 한국바둑의 신화와 현 권력1위가 격돌한다.
제7회 잉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이하 잉씨배) 준결승전 3번기 제1국이 한국시각 23일 오전 10시 30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시작된다. 이번 잉씨배 준결승전에는 한국의 이창호 9단과 박정환 9단, 중국의 씨에허 9단과 판팅위 4단이 출전한다.
준결승전 대결구도는 이창호 9단-박정환 9단, 씨에허 9단–판팅위 4단이며 3판의 준결승전 대국 중 2판을 먼저 승리한 기사가 결승에 진출한다.(이하 기사 내 준결승 출전기사 단위 생략)
한국-한국, 중국-중국의 준결승전 대결구도로 결승전은 한국-중국 전이 확정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둑국보 이창호와 현 권력 박정환이 격돌하기에 많은 한국바둑팬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타이젬에서는 이런 타이젬 고객을 위해 이창호-박정환 빅 매치를 한상훈 6단(23일/준결승전 1국), 안형준 4단(준결승전 2국)을 섭외해 문자생중계 서비스한다.

▲제4회 잉씨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이창호
■ 인연 있는 청두에서 부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이창호
지난 2월 제16회 LG배 결승에서 장웨이지에에게 패한 이후 이창호는 제4회 비씨카드배 32강전, 제17회 LG배 16강전, 농심신라면배 예선결승 등 주요 길목에서 줄줄이 패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기준 올해 성적은 24승 19패. 한국바둑계의 전설이 기록하고 있는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너무나 저조한 모습이다.
이런 부진한 모습의 이창호는 잉씨배와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4년마다 한 번씩 진행돼 '바둑올림픽'으로 불리는 잉씨배에 이창호는 2회부터 이번 준결승까지 무려 6회 연속 출전했다.
성적도 단연 탑이다. 이전 잉씨배에서 두 차례 결승에 진출한 이창호는 우승(제4회-對창하오). 준우승(제6회-對최철한)을 한 차례씩 기록한 바 있는 것이다.
두 차례 결승무대를 경험했다는 것도 잉씨배와 이창호의 인연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장소 역시 특별하기에 왠지 예감이 좋다. 준결승전이 벌어지는 중국 쓰촨성 청두는 이창호가 우승했던 제4회 잉씨배 결승 1~2국이 벌어졌던 곳. 당시 이창호는 창하오를 상대로 두 판 모두 승리해 생애 첫 잉씨배 우승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창호는 본선 개막식에서 "이번 대회 우승자로 누구를 예측하냐?"는 주최측의 질문에 "박정환"이라고 답한 바 있는데, 과연 자신의 예언을 깨고 화려한 부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생애 첫 잉씨배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박정환.
■ 권력자 박정환, 이창호의 예언을 실현시킬까?
이창호의 상대는 4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를 기록 중인 박정환이다. 첫 출전한 잉씨배에서 박정환은 양후이런, 퍄오원야오, 조치훈을 연이어 꺾고 준결승에 오르며 한국최상위랭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8월 1회 바이링배 8강전,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전, 국수전 8강전 등 주요길목에서 고배를 마신 박정환은 9월 7승 1패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체적인 성적 또한 랭킹 1위다운(9월 21일 기준 62승 13패) 모습.

▲9월 40기 명인전에서 격돌한 바 있는 박정환과 이창호. 박정환이 승리했다.
박정환의 기세가 좋고, 상대전적 또한 이창호를 상대로 6승 4패로 앞서고 있기 때문에 박정환의 결승진출을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과연 박정환은 이창호를 물리치고 생애 첫 잉씨배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박정환-이창호 대국 승자는 씨에허-판팅위 대국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국제전에서 중국의 든든한 기둥역할자인 씨에허와 본 대회 90後 돌풍을 일으킨 판팅위의 격돌 또한 세계바둑팬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연 씨에허와 판팅위의 대결에서는 어느 기사가 승리하며 생애 첫 잉씨배 결승무대에 오를 것인지 기대된다.
잉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잉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특이한 점은 초읽기가 없다는 점. 각 3시간 30분의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을 받으며, 2회를 초과하면 시간패 처리된다. 또, 돌 가리기에서 이를 맞춘 이가 흑백선택권을 갖는다.
잉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2009년 대만에서 막을 내린 제6회 잉씨배 결승5번기에서는 최철한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종합전적 3-1로 승리하며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 7회 잉씨배 준결승전 일정 (한국시간 기준)
- 준결승전 1국: 9월 23일(일) 오전 10시 30분 ~ 한상훈
- 준결승전 2국: 9월 25일(화) 오전 10시 30분 ~ 안형준
- 준결승전 3국: 9월 26일(수) 오전 10시 30분 ~ 미정
TYGEM / 김지은 기자